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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마다 영양이 꽉꽉~...냉동해 두고 먹으면 최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5-17 00:00

임성희씨의 이태리 정통 라자냐

“저 무지 착해요~”
바라보기만 해도 보호본능 자극하는 여리디 여린 몸집에 ‘안습(촉촉한 눈)’ 눈망울, 평생 손끝 하나 까딱 하지 않고 살아 온 듯 고운 자태에 똑 떨어지는 표준말씨. 게다가 요리솜씨까지 좋아서 그 남편이 ‘마누라 자랑하면 8불出’이라는 불명예도 기꺼이 감수하며 대중들 앞에서 59분35초 동안 칭찬해 대는 여자. 좋게 말하면 부럽고 아이들 표현을 빌리면 ‘재섭써’다. 혹 이 용어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 독자는 오늘 저녁 자녀들에게 부탁해서 번역 해보시길. 아마도 무릎 ‘탁’치면서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것.

물론 요즘 20대 총각들에게 착한 여자와 예쁜 여자 중에 배우자를 선택하라고 하면 “예쁜 게 착한 것”이라며 몽땅 ‘예쁜 여자’들에게 몰려간다지만, 남편 사랑만으로 살 수 없는 중년의 미모는 다른 여자들에게 범죄(?)가 되는 법. 따라서 화창한 날씨에도 집안에서 거실 바닥 머리카락 한 올 한 올 줍는 것으로 소일삼는 ‘아줌마 왕따’가 되지 않으려면 적당한 살집에 적당히 흐트러지는 것도 전략이 아닐까. 아, 그렇다 해도 전략적인 살집 불리는 일은 자제하시길.  

남편 나이 쉰이 되면서 싸우면 그녀가 먼저 말 붙이고(이 부분에서 그녀 남편 임재광씨의 강력한 반발이 있었지만), 연민으로 용서한다는 센스쟁이 임성희씨. 그녀가 어찌 그걸 모를까. 해서 첫인상에 대한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나 착함’이라고 깃발 들고 나온 것.

1분만 이야기 해보면 한없이 소박하고 털털한 성격인데 도회적이고 차가운 첫 느낌만으로 속내를 미처 보이기도 전에 돌아서버리는 사람들로부터 상처를 받는 건 오히려 그녀 쪽이란다. 그렇다 해도 미모의 여자가 그렇지 못한 여자들에게 평생 지은 죄(?)에 비하면 약소하지 않을까 싶다.

이민 후 누구나 한번쯤 겪고 지나가는 고액인생과외를 그녀도 거쳤다. 갓 이민와서 남의 말만 믿고 시작했다가 시쳇말로 손 ‘탈탈’ 털고 맨주먹으로 나와야 했다. 근처 직장인들이 담배를 피우기 위해 바글대던 레스토랑을 인수하고 불과 몇 개월 뒤 모든 레스토랑과 빌딩이 내부 금연으로 규제되면서 손님이 ‘뚝’끊겼다. 설상가상 가게를 중심으로 주변 빌딩이 일제히 재건축을 시작, 부부는 하루 70달러를 팔았던 적도 있었단다. ‘쫄딱’ 망해버린 그 가게에서 이 이태리전통 라자냐 레서피 하나 건졌다. 일반 라자냐와 크게 차이는 없지만 닭고기 스프를 고체로 만든 치킨 스탁을 넣고 다섯 층으로 만들어 식혀서 잘라먹는 방법이 다른 레서피와 살짝 다르다. 그래서인지 레스토랑에서 먹던 라자냐보다 깊은 맛이 느껴진다.

“와우~ 남편은 찐짜 ~ 진짜 좋겠어요. 이런 부인을 뒀으니 정말 좋겠어요.” 

 

▲ 장성한 자녀들을 모두 미국으로 보내고 창가에 핀 배꽃이 빼꼼히 거실을 들여다 보는 아름다운 집에서 남편과 신혼처럼 살고 있는 임성희씨. 사진촬영이 취미인 남편과 밴쿠버 근교 산과 바다로 출사여행을 다니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차가워 보이는 첫 느낌 때문에 많은 사람들과 두루 두루 친구가 될 기회가 많지 않지만, 한번 마음을 트고 나면 평생 친구가 되고 마는 정이 샘솟는 따뜻한 사람이다.

 

파인애플 키위 갈아서 레몬주스와 포도씨유로 샐러드 소스를 만들고 후식 쿠키까지 직접 구워오이피클 깔끔하게 곁들여 차려낸 식탁. 곁에서 소스 젓고 야채 자르며 손발 잘 맞추던 그녀 남편 임재광씨가 도우미로 나선 독자들이 쏟아 내는 릴레이 칭찬에 쑥스러워 던진 한마디.

“하이고, 맛있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라자냐만 몇 판 냉동해 두고 미국 가서 두어 달 안 와봐요. 안 질리나……” 
ㅋㅋ. 한국에서는 젊어 딴짓(?)한 얄미운 남편은 나이들어 곰국 한 솥 끓여두고 여행 떠나면, 남의 집 곰솥 뚜껑만 봐도 화들짝 놀란다는데 라자냐 몇 판 냉동해 두고 미국간다…… 그렇다면 이 집 남편도 혹시?

No! 25년을 함께 살았지만 살면 살수록 남편의 진가를 새록새록 느낀다는 그녀, 만약 그랬다면 서로를 바라보는 눈길 저 끝머리에 치즈 한 조각 올려두면 금세 자글자글 녹여버릴 듯한 뜨거움이 남아있을 리 없다. 한사코 거부하는 아내를 강력하게 설득, 69회 ‘나만의 레서피’ 지면에 등극 시킨 사람도 바로 그녀의 남편이다.

 

*주요재료: 파스타, 올리브유, 치킨 스탁, 모짜렐라 슬라이스 치즈 파슬리 파우더, 오레가노, 갈릭 파우더
*라구소스(토마토소스): 간 소고기500g, 다진 양파 1개, 마늘 2쪽, 치킨 스탁, 스파게티소스(시판용) 3컵, 올리브 오일, 소금 약간
*베샤멜라(크림소스): 우유500ml, 밀가루60g, 버터 약간,
 
 
 <만드는 법>

라구소스

1.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먼저 마늘을 볶은 다음 간 소고기와 다진 양파, 오레가노, 치킨스탁, 파슬리, 갈릭 파우더를 넣어 볶는다.
2. 고기가 갈색으로 익으면 소금 후추를 넣고 스파게티 소스를 넣어 뭉근하게 끓인다. 

 베샤멜라 소소

1. 팬에 버터를 녹여 밀가루를 넣어 갈색 덩이가 되도록 볶는다.
2. 분량의 우유를 조금씩 부어가며 부지런히 저어 덩이진 밀가루가 없도록 살살 풀어가며 젓는다.
3. 주걱으로 떠보았을 때 물보다 끈끈한 느낌으로 ‘주르르’ 흘러내리는 농도가 되면 소금 후추로 간을 한다.

파스타 삶기


1. 물을 팔팔 끓여 소금을 살짝 넣고 올리브 오일 한 숟갈을 넣어 4분~5분 가량 끓인다.
2. 찬물에 씻어 손에 걸쳐보았을 때 양쪽에 착 붙는 정도면 적당하다.

파스타 만들기

1. 오븐 팬에 파스타를 깐다. 보통 3줄을 기준으로 하면 완성 후 썰기가 편하다.
2. 파스타->라구소스-> 베샤멜라 소스->파스타 순으로 5개 층을 만든다. 라구소스 층에는 모짜렐라 치즈를 살살 뿌려 준다.
3. 맨 위에는 소스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뿌리고 파마산 치즈를 살살 뿌려 준다.
4. 350도로 예열한 오븐에서 40분~45분 구워낸다.
5. 완성된 라쟈냐는 파스타의 결대로 가로 세로 3등분으로 썬다. 
 

Cooking Point

*시판 라자냐는 팔팔 끓는 물에 올리브 오일 1숟갈, 소금을 넣고 삶아 주세요
*시판 파스타 대신 1인 분 기준 밀가루(중력분) 100g에 계란 1개, 소금 약간 넣어 생파스타를 만들면 더 맛있어요.
*직접 만든 생파스타는 삶지 않고,오븐에 바로 구워도 충분합니다.

Cooking Tip
 
*파인애플과 키위를 갈아서 레몬 주스 1TS을 넣으면 라자냐와 잘 어울리는 맛있는 샐러드 소스가 됩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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