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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과 경험으로 학교 밖 세상에서 삶을 찾는 공부법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4-10 00:00

미국 명문대 합격생들의 특별한 교과외 활동

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등 미국 최고 명문대에 최근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교과외 활동을 했을까. 뛰어난 학업성적은 이들의 공통분모지만 교과외 활동은 저마다 특색이 있다. 공부시간을 쪼개 땀을 흘려 합격의 기쁨이 두 배다. 폐광촌 아이들을 위해 야학교사가 되거나 환경지킴이, 번역, 문학잡지 발간 등 누가 강요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 이웃을 둘러보고 삶의 가치를 찾았다.

봉사활동

하버드에 합격한 황지예(용인외고 졸)양은 1학년 때부터 한 달에 두 번씩 대전 맹아학교 학생들에게 영어회화를 가르쳤다. 대전이 고향인 황양은 처음에 점자도서관에서 도우미 활동을 했다고 한다. 점자 영어가 아니라 '진짜' 영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맹아들을 위해 회화를 가르쳤다. 가르친 학생 중에 올해 대학에 합격한 친구도 있다.

황양은 교내에서 '만화경(kaleidoscope)'이라는 순수 영어 문학잡지를 만들고, 교내 연극동아리에서 대본 작성, 연출, 주연까지 도맡아 전국 대회에 나가 대상을 받은 일도 있다. 지난해에는 국제환경 에세이 대회에서 한국대표로 선발돼 남아프리카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돌아왔다.

윌리엄스대에 합격한 박진영(민사고 졸)양은 강원도 정선 폐광지역 학생들에게 공부를 가르쳤다. 교내 봉사동아리 '장평 공부방'을 이끈 박양은 주말을 이용해 한 달에 2~3차례 정도 사교육을 받기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가 수학이나 영어를 가르쳤다. 고1부터 시작한 폐광촌 야학은 3학년 입시 직전까지 이어졌다.

코넬대에 합격한 심윤경(대원외고 졸)양은 지난해 2월 기아대책기구의 인도지역 봉사활동에 반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현지 주민들과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봉사활동을 했다. 귀국해서는 인도 봉사활동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었고 전시수익금 300여 만원을 인도 기아대책기구에 전달한 일도 있다.

프린스턴대에 합격한 정하빈(민사고 졸)양은 1학년 때부터 청소년 환경동아리 '뿌리와 새싹(Roots and Shoots)' 멤버로 활동했다. 고3 때 '뿌리와 새싹' 한국대표를 맡아 매 주말마다 환경관련 토론회 등을 준비하느라 누구보다 바쁜 시간을 보냈다. 아동학대 예방센터의 격리시설에서 보호를 받고 있는 아이들을 돌보기도 했고, 국가청소년위원회 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정양은 "좋아서 한 일이어서 한번도 힘들다고 생각한 적 없다"며 "공부할 시간이 부족했지만 보람된 일을 한다는 마음에 봉사활동과 공부 모두 더욱 열심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모의유엔

프린스턴대에 합격한 정해인(민사고 졸)양은 어린 시절부터 외교관에 대한 꿈을 키웠다. 영어와 중국어 공부를 꾸준히 한 덕에 중3부터 고3까지 MUNOS, THIMUN 등 '모의 유엔대회'에 18번이나 참가했다. 지난 1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국제 모의유엔 대회에서 '안전보장이사회 의장'을 맡기도 했다.

정양은 "외교관이나 국제기구에서 근무하는 국제전문가의 꿈을 키운다는 마음으로 모의 유엔대회에 계속 참가했는데 미국 대학에 진학하는 데 실질적인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예일대에 합격한 신아주(대원외고 졸)양 역시 MUNOS, SEOMUN 등 모의 유엔대회에 학교 대표로 수차례 참가했다. 모의 유엔대회에 계속 참가하면서 토론실력이 크게 늘었다. 2006년 국제토론 교육협회가 주최한 대회에서 최고 연설가 부문 7위를 차지했고, 한국 고교생 토론대회에서도 2위에 올랐을 정도다.

프린스턴대에 합격한 반휘민(용인외고 졸)군의 꿈은 개발 경제학을 공부해 사회갈등의 원인인 '극빈'을 줄여나가는 것이다. 이를 위해 반군은 MUNOS 등 모의 유엔대회에 수차례 참가해 세계 각국의 청소년 대표들과 사회·경제 현안들에 대해 토론하고 해결책을 고민했다. 또 UN을 비롯해 세계 곳곳으로 발송되는 북한인권 전문계간지 '생명과 인권'에 수록되는 각종 보고서를 번역하는 자원봉사도 했다.

반군은 고1때와 국제기아대책기구를 통해 네팔에서 한 달간 자원봉사를 하고, 자신의 경험과 조사한 내용을 토대로 네팔의 경제발전 방안에 대한 칼럼을 써 네팔 유명 일간지에 게재된 일도 있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다

스탠퍼드대에 합격한 박승준(대원외고 졸)군은 경제학에 빠지더니 직접 벤처기업까지 차렸다. 고3 여름방학 때 증권업협회에서 한 달간 인턴으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고, '투자상담사 자격시험'에도 합격했다. 지난해 말에는 부모의 도움으로 투자·분석·출판 업종의 벤처기업을 설립하기도 했다. 박군은 "앞으로 경제학을 전문적으로 배워 중산층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하고 싶다"고 밝혔다.

MIT에 합격한 임수현(용인외고 졸)양은 어려서부터 관심이 컸던 건축학도의 길을 걷기 위해 틈나는 대로 건축학과 관계된 일을 했다. 서울대 여름건축학교 전 과정을 이수했으며, 실제 건축사무소에 들어가 인턴사원으로 공사현장을 체험했다. 건축설계도와 엔지니어링 파트 설계도 직접 할 수 있도록 CAD프로그램까지 섭렵했다.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도록 목탄스케치, 설치미술, 아크릴화까지 배웠다. 방학 때마다 '사랑의 집짓기 운동(Habitat)'에 참가해 태백, 진주 등지에서 플레이트 벽짓기, 지붕 올리기로 땀을 흘렸다.

임양은 "시험 점수에만 치중할 게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진로와 직업을 찾기 위해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며 "시간이 없다는 핑계만 대지 말고 공부 이외에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경험해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류재광 맛있는공부 기자 zest@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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