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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을 ‘나’에서 ‘우리’로 확대하자-Free the Children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2-21 00:00

전세계 불우 어린이 돕는‘Free the Children’ 1995년 12세 소년이 설립… 세계적 자선단체로 성장

◇ 세계 각국의 어린이들이 손을 마주잡고 하나가 되어있다.

매일 배불리 먹고 따듯한 이불 속에서 자며 입을 옷이 수십 벌이나 되는 우리와는 정반대로 아프리카를 비롯한 여러 빈곤국가들의 시민들은 당장 먹을 것도 없이 굶주리며 마실 물도 없어 목이 타 들어가는 절박한 삶을 살고 있다. 이 사람들이 얼마나 힘든 삶을 사는지는 영화나 인터넷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어렴풋이라도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타까운 이야기들을 들으면 안쓰러워 하며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갖지만 정작 행동으로 옮겨 도와주는 사람은 적다. 그런데, 이들의 삶을 본 후 분노하며 무조건 돕겠다고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 한 아이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크레이그 키엘버그(Craig Kielburger), ‘Top 20 Under 20’ 상도 받은 적이 있는 ‘Free the Children’ 이라는 어린이자선단체의 회장이다.

1995년, 이른 아침부터 토론토 스타지의 만화 코너를 찾던 12살짜리 크레이그는 한 기사에 사로잡혔다. 그것은 바로 4살 때 카펫 공장에 팔려가 매일 12시간 동안 자그마한 매듭만 짓고 살던 12살짜리 파키스탄 남자아이에 대한 기사였다. 그 기사는 공장에서 운 좋게 도망쳐 아동학대의 실체를 폭로하며 세상을 술렁이게 만든 남자아이가 가족과 상봉한 후 얼마 되지 않아 살해당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같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그 아이의 이야기를 읽고 크레이그는 분노를 느꼈다. 그 당시 아동학대란 단어조차 들어본 적이 없던 그는 이런 불우한 아이들을 돕겠다는 마음을 굳히고는 반 친구들 몇몇을 불러모았다. 현재 세상에서 가장 큰 교육을 통해 학대 받고 있는 아이들을 도와주는 기관인 ‘Free the Children’은 이렇게 시작됐다.

◇ ‘Free the Children’ 이 지은 학교에서 케냐 어린이들이 공부를 하고 있다.

세계 각국의 아이들을 각종 학대와 노동력 착취로부터 보호하고, 그들에게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Free the Children’은 지난 12년간 수백, 수천만 명의 청소년들에게 깊은 영감을 주었다.

무서울 정도로 빠르게 퍼진 이 네트워크는 현재 45개가 넘는 국가에서 활동하며 무려 100만 명 이상의 청소년이 가입돼 있다. 이 기관의 관리자나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원들도 거의 모두가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어른은 몇 안 된다고 한다. 또한, 기관 자금의 70% 이상이 세계 각국에서 학생들이 애써 모은 돈이며, 지금까지 여러 개도국에 500개가 넘는 학교를 지었다고 한다. 이를 통해 매일 5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꿈에 그리기만 했던 교육을 받는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젝트를 통해 아프리카, 아시아 그리고 라틴 아메리카에 있는 수많은 여성들과 그들의 가족들을 도왔는데, 그 수가 무려 3만 명이 넘는다. 그뿐만이 아니다. ‘Free the Children’에서는 꾸준히 후진국에 의료품을 전달하고 있어 현재까지는 1500만달러 이상을 소비했다고 한다.

12살 꼬마들의 모임으로 시작된 이 그룹이 도대체 어떻게 몇 년 만에 세계적인 단체로 성장할 수 있었을까?
그건 바로 아이들의 순수한 노력과 자신들의 힘으로 세계를 바꾸고야 말겠다는 강력한 의지였다. ‘Free the Children’이 만들어진 지 일년 후에, 설립자 크레이그는 진상을 조사하러 동남아시아로 직접 배낭을 메고 떠났다. 그리고 인도의 델리에서 맘을 굳게 먹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때 크레이그는 학대 받고 있는 아이들의 목소리와 이야기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촉구했다.

이 일을 계기로 세계각국에 수많은 지지자가 생겨났고, 오늘날까지도 그의 활발한 활동과 많은 후원자들 덕분에 ‘Free the Children’ 은 생긴지 몇 년도 되지 않아 전 세계가 인정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이 네트워크는 3년 만에 루즈벨트 자유상(Roosevelt Freedom Medal)을 받았으며 수 차례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올랐다. 또한, 2006년에는 ‘어린이 노벨상’ 이라고 불리는 ‘World Children’s Prize’를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상도 여러 번 받은바 있다.

어린이들로 구성된 이 기관이 12년이라는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 많은 기금을 마련할 수 있었던 방법은 바로 세계 곳곳에서 아이들이 수시로 열어 온 자그마한 모금 행사들 덕분이었다. 대표적인 행사로 ‘Adopt a Village’라는 캠페인이 있는데 이 프로젝트는 이름 그대로 자그마한 마을 하나를 돕는 것이다. 이 캠페인에는 교육(학교 만들기), 물과 위생(우물과 위생설비 만들기), 건강(의료품 공급), 그리고 수입(소, 재봉틀같이 수입에 도움을 주는 물자 공급) 등 4가지로 나뉘어져 있다. 학생들은 여러 기금모금 행사들을 통해 불우한 사람들의 삶을 바꿔나갈 수가 있다.

또한, 매년 3월 1일 열리는 재미있는 캠페인이 하나 있는데, 바로 침묵 서약(Vow of Silence)이다. 이 캠페인에 참여하는 수많은 학생들은 하룻동안 말을 하지 않고 지낸다. 세계 각국의 아이들은 거의 항상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지 못하며, 모두 그들의 의견을 무시해버린다. 즉, 수많은 아이들은 목소리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이 행사는 바로 이들을 위하여 열리는 것이다.

때로 우리들은, 우리가 서있는 자리가 얼마나 행복하고 운 좋은 자리인지를 잊고 살 때가 있다. 심지어 집, 음식, 옷들이 넘치게 주어지고 있는데도 자신이 제일 불행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다. 하지만, 이세상에는 하루 1달러 미만의 생활비로 살고 있는 사람이 무려 3억 명이 훨씬 넘는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 세상 어디에선가 매일 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어가고 있다는 것도 있지 말자. 그리고 이 세상 어디엔가에서는 어린아이들이 폭력을 당하고, 뼈가 부스러지도록 일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이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것은 그래도 돈의 여유가 조금이라도 남는 우리들이다. 우리모두 주위 사람들보다는 조금 부족하게 살아도,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돕는 것은 어떨까?

홍지연 인턴기자 jiyoun.hong@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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