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99세까지 행복하게 살다가 3일 앓고 죽어야 행복”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8-01-25 00:00

백세인회(百歲人會)

‘부부의 화목’을 장수의 중요한 비결로 꼽는 유양천 회장은 파트타임으로 주어지는 일자리라고 해도 감사하게 생각할 것이라며 노인들에게 기회를 달라고 부탁했다.

2050년 노령인구가 20억 명으로 증가, 세계인구의 21%를 점유할 것으로 전망되는 고령화는 21세기 세계적인 이슈 가운데 하나다. 2002년 스페인 마드리에서 ‘UN 세계 노령화대회’가 개최되어, ‘마드리드 선언문’이 채택된 지도 5년이 넘었다.

이러한 세계적인 인구고령화 현상에 이제 60대를 ‘노인’이라고 하는 것도 반 시대적인 명칭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노인들은 단지 오래 ‘사는 것’이 아니라 무병장수(無病長壽)하기를 원하고 있다. 따라서 끊임없이 자기 발전적인 개발과 사회구성원으로 참여해 궁극적으로는 노년층의 존엄성(Dignity)과 자부심(Pride)을 함께 누리며 사는 것을 바라는 것이다. 

2006년 9월 첫 모임을 가진 밴쿠버 ‘백세인회(百歲人會)’는 이런 바람을 추구하는 65세 이상된 한인부부들의 친목 모임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오래 전 백세인회가 발족되어 노년층의 건강과 사교를 겸한 모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모임에서는 정기적으로 전문가를 초빙, 건강 세미나를 열어 건강에 관한 지식을 쌓고 서로의 안부를 염려하며 생일을 맞은 회원을 위해 성대한 파티를 개최한다. 특히 백세인회에서는, 평생 터득한 지식과 노하우로 사회에 기여하며 보람을 통해 건강한 노년을 누리고 싶은 우리 한인 노인들에게 ‘일자리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기도 하다. 

“보통 노인은 사회적으로 보호를 받아야 하는 계층을 일컫습니다. 그러나 백세인회 회원들 가운데, 등산, 골프, 헬스로 다진 건강이 젊은이 못지 않아 활기차게 살아가는 70대도 많이 있습니다. ”

‘백세인회'를 이끌고 있는 유양천 회장도 올해 75세. 회원들 대부분 65세에서 70대 후반의 연령대. 회원들 가운데는 한 분야에서 평생 일한 노하우가 ‘전문가 중에서도 전문가’라고 할만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고.

유 회장은 요즘 밴쿠버 각 기업체에 ‘일자리를 찾는다’는 구직편지를 돌리고 있다. 편지에는 ‘99세까지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병원에 3일 정도 누워 있다가 죽는다면 그것은 정말 인생 최고의 축복’이라고 적혀 있다. “노인에게 일을 시키기 불편하다”는 한인들의 정서가 일자리 마련에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노인에 대한 편견을 버리고 업종이나 직종에 관계없이 노인들의 일자리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담고 있다. 한국의 은퇴자사회단체인 ‘고령화 및 미래사회위원회’에서도 ‘실버’라는 단어가, 그나마 사회적 역할을 가지고 나름의 보람과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노년층 고용환경에 편견을 조성한다는 이유로 2004년부터 사용하지 않기로 결의했다.   

이처럼 회원들의 ‘일자리 만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백세인회는 회원들의 생일잔치에도 큰 의미를 둔다.
“노인들에게 생일은 태어난 기념일 그 이상의 의미가 있습니다. 그것은 곧 살아 있음을 체감하는 것이니까요. 서로 건강함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건강하기를 기원하며 친구가 되는 생일 파티는, 매월 회원들이 가장 기다리는 일이기도 하지요. ”

정기모임도 이 생일잔치를 겸해 열린다. 전문가를 초빙한 건강관련 세미나 등도 가능하면 이날 개최해 회원들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고도 정보를 얻은 다음, 집으로 돌아가 평소 생활화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권유하고 있다.

앞으로 친구가 필요한 독거노인들을 찾아가 도움을 주고 싶다는 유양천 회장은, 장수하려면 “부부가 서로 지켜주어야 한다”며 홀로 된 노인들이 살아가기가 더욱 힘든 환경인 이곳에서 ‘미팅’을 주선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백세인회 회원가입자격은 65세 이상의 부부. 회비는 모임에서 각자 식사비로 15달러를 내는 것이 전부다. 그 외 파티에 소요되는 모든 비용은 생일을 맞은 회원이 부담한다.

■가입문의 (778) 865-4989

이재연 기자 jy@vanv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학생들 “별 위협 못 느낀다”
UBC 포인트 그레이(밴쿠버) 캠퍼스에 대한 협박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져 경찰이 수사를 진행 중이나 UBC 재학생들은 별 위협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경찰(RCMP)은 5일 UBC를 상대로 한 협박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주 2차례 협박이...
학생 40여명 발 묶여
6일 밤 갑작스럽게 내린 많은 눈으로 SFU 학생 40여명이 버나비 캠퍼스 교내 체육관에서 잠을 청하며 예정에 없는 하룻밤을 보냈다. 버나비 캠퍼스에서 늦게까지 공부하던 학생 40여명은 미쳐 예보되지 않은 눈이 펑펑 내려 교통이 통제된 캠퍼스에 고립됐었다. 집에...
감기의 효능 2008.02.07 (목)
밴쿠버 문인협회 2008년 신춘문예 수필 부문 입선
조정우 어린 시절, 겨울 감기를 앓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나는 몸을 따뜻하고 편안하게 하고 있었다. 입에는 쓴 약의 뒷맛이 있고, 머리에는 열이 있었다. 창가엔 온유한 해가 머물고, 난로 위 보리차가 끓고 있었다. 한순간 나는 행복 같은 것을 느꼈다. 기묘한...
코퀴틀람 RCMP 단속 적발시 109달러 벌금
코퀴틀람 연방경찰은 최근 이틀간 한쪽 헤드라이트(전조등)가 작동하지 않는 차량에 대한 단속을 실시해 총 224대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대부분 운전자에게 경고와 함께 헤드라이트 수리를 하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한쪽 헤드라이트가 작동하지 않는...
밴쿠버 40대 남성 “케네디 아들” 주장
밴쿠버에 살고 있는 한 40대 후반의 남성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아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뉴욕 포스트는 7일, 월간지 배너티 페어(Vanity Fair)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잭(Jack)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남성은...
3월 22일 서울서..광역 밴쿠버 10여 개 교육청 참가
코퀴틀람, 버나비, 랭리, 노스밴쿠버, 웨스트밴쿠버, 델타, 메이플리지 등 광역 밴쿠버 10여 개 교육청 이 참가하는 BC주 조기유학 박람회가 오는 3월 22일 서울 강남의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다. 6일 오후 2시 코퀴틀람 교육청에 모인 각 교육청 대표들은 조기유학...
대학을 준비하는 12학년생들을 위해 BC주 대학 2월말까지 지원 마쳐야
세컨더리의 최고령인 12학년들에게는 심각한 고민과 궁금증이 많다. 그 중 대학진학에 관한 것이 가장 중요한데, 무슨 대학에 가야 하는지부터
가족과 함께 참여할 수 있는 행사 많아
◇ 차이나 타운의 설날 퍼레이드에서 보여진 용춤. 2008년 음력 설날이 찾아왔다. 한국에서는 설날 특집 이벤트와 특집 프로그램이 TV를 장식하겠지만, 이곳 캐나다에서는 음력 설날보다는 1월 1일을 더 중요하게 여기고, 또한 휴일도 아니라 그냥 별 뜻 없이...
세컨더리 과목 탐방
요즘은 대학진학이 전에 비해 더욱 보편화됐다. 그러나 캐나다에는 아직도 가정 형편이나 그 외 사정으로 인해 대학에 진학하지 않고 졸업 후 사회로 진출하는 이들도 많이 있다. 그러한 학생들이 사회생활을 준비할 수 있는 기본적인 환경을 마련해주고, 대학에...
유학생들 머리 손질해주는 ‘로이스 아주머니’
웨스트 브로드웨이에 위치한 ‘로이스 미용실’. 겉에서 보기엔 허름하고 조그만 미용실이지만 밴쿠버 유학생들에겐 유명한 곳이다. 10년 전 개업 당시의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뿐 아니라 한국인 특유의 정을 느끼게 해줄 수 있는 공간이기에 더욱...
광역 밴쿠버 최고 5cm...위슬러 지역 최고 20cm
광역 밴쿠버 지역과 위슬러 지역에 6일 오후 대설 경보가 발령됐다. 기상청은 광역 밴쿠버 지역에는 최고 5cm, 위슬러 지역에는 최고 15-20cm의 많은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기상청은 광역 밴쿠버 지역의 경우 6일 저녁부터 눈이 빗줄기로 바뀔 것으로 보이며...
빅토리아 부동산협회 “영업방식 바꾸는 방안 검토”
광역 빅토리아에서 활동하던 한 여성 부동산중개사가 지난 주 2일 자신이 판매하려던 집에서 칼에 찔려 숨진 채 발견돼 지역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빅토리아 시경에 따르면 린제이 뷰잭(24세)씨는 고가 주택들이 위치한 빅토리아 외곽 사니치(Saanich) 고든...
1월 아파트 거래 활기
2008년 새해 들어 밴쿠버 집값이 크게 올랐다. 4일 밴쿠버...
회원제 운영... 시간단위 일단위 임대 가능
‘집카(Zipcar)’는 미국에서 탄생한 새로운 형태의 렌터카 서비스로서, 기존 렌터카 방식의 단점을 없앤 새로운 방식의 차량 임대 서비스이다. 사실 지금까지 차량을 빌리려면 직접 렌터카 회사를 방문해야 하고, 실제 이용하는 시간에 비해 많은 비용을 지불해야...
트럭운전·관광·요식업 부문 인력 충원
BC주정부가 관광 및 서비스·트럭·요식업계의 인력 충원을 위해 2년간 기획된 해외 인력 유치 시범 프로그램을 6일부터 시작했다. 콜린 한센 경제개발부 장관은 “이번 시범 프로그램은 BC주정부 지정이민 프로그램(PNP, Provincial Nominee Program) 중 하나로, 해당업계...
외를 심으면 외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앞의 문장은 불교의 열반경에 나오는 말이고 뒤의 문장은 노자 도덕경 73장의 마지막 장절이니 여간
급속한 세계화의 현상이 지구촌을 흔들면서 어느 곳에 있더라도 그 국가의 법률과 규율에 얽매어 사는 것은 별반 다를 것이 없지만, 경제 분야만
사랑니의 모양은 그야말로 가지각...
서브웨이 웨스트 브로드웨이점 대표 박성기씨
98년 ‘서브웨이((Subway)’ 웨스트 브로드웨이점을 인수해 10년째 운영하고 있는 박성기씨. 그동안 쌓인 노하우가 인정되어 한때 3개의 매장을 동시에 운영할 만큼 이 업종에서의 노하우가 쌓여
본사에서 직영하는 팩토리 매장 ARC TERYX
명품 브랜드 가운데 세일 판매를 거의 하지 않아 ‘명품 중에서도 명품’으로 인식되는 브랜드가 있다. 이들 고급 브랜드 업체 가운데는 상설매장이나
 1401  1402  1403  1404  1405  1406  1407  1408  1409  1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