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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한 모임에는 월남쌈과 쌀국수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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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수정 : 2007-11-02 00:00

강혜정씨 / 밴쿠버 웨스트 “여섯 아줌마! 드디어 일냈다”

사람들을 많이 만나는 직업상 ‘반 관상쟁이’가 된 최근, 요리를 주제로 만나면 ‘차’빼고 ‘포’빼고 녹차 향기처럼 향긋한 이야기로 마음 딱딱 맞을 것 같은 여섯 명의 주부들이 있었다. 이들은 밴쿠버조선일보 ‘나만의 레서피’ 주인공과 추천인으로 나섰던 이들이다.

하지만 ‘만나자 만나자’ 벼르다가 1년이 지났다. 약속하면 갑자기 한 사람이 한국 가야하고, 돌아오면 또 다른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등 엇갈리면서 연인들이었음 벌써 ‘쫑’이 나고도 잊혀졌을 무렵 드디어 뭉쳤다.

이미현, 오진영, 강혜경, 이선영, 김태연, 양은자씨. 그녀들 모두 고만고만한 연배들이다. 이민 생활 10년 위 아래 친구 먹어도 좋은 게 상식으로 통한다지만, 몸이 여기 있다고 가슴까지 외국인이 될 순 없는 법. 일단 나이가 좀 비슷해야 자녀들의 연령도 비슷해서 모이는 시간대와 방학 등 스케줄이 서로 잘 맞을 것이란 치밀한 계산을 하고 선별했다. 그래서인지 첫 만남에서도 모임 시간이나 헤어지는 시간을 서로 조율할 것도 없이 딱 들어 맞았다.

 

                    ▲ 한가지 재료로 열 가지 스무 가지 요리를 만들어 내는 강혜경씨. 이날 만난 주부들도 모두 ‘한 요리’ 하는 사람들이지만 이구동성했던 말이 있다. “강혜경씨, 당신을 진정 요리의 달인으로 인정합니다.”

여자들 30대 넘으면 ‘몸매 통일, 학벌 통일, 인물 통일’ 3대 통일을 이룬다 했다.
그래서 만나면 바로 ‘언니 동생 친구’가 된다고는 하지만 그녀들 만나자 마자 서로 한눈에 ‘필’이 꽂혔다.
중매쟁이(?)가 얼마나 요모조모 따져서 뭉쳐 놓은 팀인데 빈틈이 없재……ㅋㅋ 속으로 배시시 웃음이 난다. 이래 저래 어긋날 때는 ‘확’ 치워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참은 건 백 번 잘 했다 싶다. 이런 걸 보면 남녀 사이만 궁합이 있는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는 모두 서로 ‘통’이 있는 듯 하다.

그래도 그렇지, 조금은 서먹한 듯, 조금은 도도한 척 하는 아줌마도 있어야 ‘좋은 사람들이니까 친하게 지내고 정보 교환하면서 서로 도움 주고 받고, 특히 앞으로 주변 돌아봐서 솜씨 좋은 아줌마 좀 발굴해 달라’는 생색이라도 낼 터 인데, 소개 시킬 것도 없이 마음을 활짝 열어젖혀 버린다.
이후? 날고 뛰는 그녀들의 요리 솜씨에 눌려 한마디도 못하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앉아 있다가 그저 실컷 먹고 돌아가는 것이 상책이란 생각만 했다는……

피쉬 소스는 오징어 그림이 그려진 게 가장 싸면서 맛있고, 월남 쌈 라이스 페이퍼는 장미가 그려진 것이 가장 질이 좋다……등, 이야기는 온통 요리 그리고 아이들 공부에 관한 것이었다. 각자 요리 노하우만 2시간30분을 풀어놓고도 아쉬워하던 그녀들, 전업주부라는 건 말 뿐, 그녀들이 만든 요리와 빵은 바로 시중에 내 놓아도 손색없는 솜씨들임을 익히 아는데 서로의 요리 노하우를 새겨듣는 얼굴이 진지하기만 하다. 게다가 각자의 타고난 재주도 참 많다.

의상 디자이너, 페이퍼 플라워 작가, 동화 작가, 화가, 난타……매월 돌아가며 주최하고, 집주인이 정한 메뉴를 재료만 사 놓으면 함께 다듬고 만드는 과정에서 서로의 노하우를 배우는 이 모임은 현재 ‘무명’이다. ‘쿠킹 마마’는 좀 식상하고 ‘쿠킹 프린세스’는 낯 간지럽다며 펄쩍 뛰는 그녀들. 아무래도 이름 공모에 나서야 할 듯.

이날 주최자인 강혜경씨가 점심으로 준비한 메뉴는 월남 쌈. 아시다시피 그녀는 밴쿠버 웨스트의 요리 스타 ‘빌리 엄마’ 강혜경씨 아닌가. 게다가 이날 모인 주부들 모두가 한 요리 하는 선수들이니, 뚝딱뚝딱 손기만 스쳐도 육수에서 조미료처럼 감칠맛이 난다. 이런 상황에서 식탐을 이겨내고 ‘닭 모이’ 쪼듯 하며 참는다는 건 ‘면벽참선’하기보다 힘든 일. 누군가 “그래, 먹고 죽은 귀신은 때깔도 좋다”는 평생 속고 또 속은 그 한마디에 그녀들 모두 그날 벨트를 풀었대나 어쨌대나. 밴쿠버 요리의 달인들인 그녀들이 앞으로 저지를(?) 요리 메뉴 레서피가 벌써부터 사뭇 기대된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월남쌈
 
주 재료 라이스 페이퍼 1인 5장, 월남 국수 약간
야채재료 당근 1/2개, 계란 2개, 청피망 1개, 표고버섯 5개, 빨강 노랑 파프리카 1개씩, 팽이버섯, 느타리버섯, 오이, 당근, 브로컬리, 숙주, 아보카도 등 기타 야채와 두부, 새우.
소스 파인애플 과육 4개, 간장 1큰술, 마늘 1/2작은술, 소금 약간, 설탕 1큰술, 연겨자 1큰술, 식초 1큰술, 레몬즙 1큰술.
양념재료 칠리고추, 풋고추, 피시 소스, 통조림 파인애플 즙

■ 소스 만드는 법(8~10인분)
*매콤 깔끔 월남쌈 소스
① 칠리를 잘게 다지고 청양 고추도 잘게 다진다.
② 피쉬소스를 넣고 땅콩 버터를 넣어 곱게 버무린다.
*매콤 월남쌈 소스
① 파인애플 통조림 1개에 들어 있는 즙만 믹서기에 담아, 즙의 1/3의 양만큼 피쉬 소스를 섞는다.
② 마늘 3쪽, 식초 1큰술, 사과 반쪽, 파인애플 조각 2개, 양파 반쪽, 칠리 6개, 청양고추 3개를 넣고 믹서로 간다.
*간편 월남쌈 소스
① 땅콩버터, 피쉬소스, 사이다 2:1:2 비율로 섞는다.

 

■만드는 법

① 야채는 모두 길이를 일정하게 맞춰 가늘게 채 썰어 큰 쟁반에 예쁘게 담는다.
② 따듯한 온수에 라이스페이퍼를 살짝 담궜다가 꺼낸다.
③ 접시에 펼쳐 놓고 야채를 돌돌 말아 소스에 찍어 먹는다.

쌀국수

■ 재료 쌀 국수(400g), 양지 또는 차돌박이, 숙주, 고수 잎, 치킨 브로스(CHICKEN BROTH) 1캔, 무, 양파, 파

■만드는 법

① 치킨 브로스(CHICKEN B-ROTH) 1캔을 넣고, 무와 양파, 파를 넣고 육수를 끓인다.
② 찬물에 20분간 불린 쌀 국수를 15분 정도 삶아, 국수표면의 거친 전분이 없어지도록 씻는다.
③ 쇠고기를 끓는 육수에 살짝 담궜다 색이 변하기 전에 꺼낸다.
④ 펄펄 끓는 육수를 국수에 부어 다시 육수 솥에 국물만 쏟아 면이 따끈하게 만든다.
⑤ 면 위에 고기를 얹고 고수 잎과 숙주나물, 양파 등 야채를 올린 다음 육수를 부어 개인 접시에 담는다.

■ Cooking Point
월남 국수는 육수가 먹는 순간까지 아주 뜨거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신경 쓰는 것이 맛있게 먹는 비결입니다.

■ Cooking Tip
① 숙주의 비릿한 냄새가 싫은 분은 쌀국수 삶을 때 살짝 데쳐 두세요.
② 모든 소스는 취향에 따라 맵고 달고 짠 맛을 가감하며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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