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머리를 식히고 싶다면 이곳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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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견이 많겠지만 고국의 낚시인들은 낚시방법 중에서 대낚시를 사용한 붕어낚시를 가장 고상한 정통파 낚시로 보는 의견이 많을 것이다. 바다나 강 낚시가 고기를 찾아 쫓아 다니는 동적인 낚시라면 붕어낚시는 고기를 모아서 잡는 정적인 낚시이다.

밴쿠버의 여름에는 연어낚시가 가장 재미있고 흥분되는 낚시임에는 틀림 없겠지만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고 체력소모 또한 엄청난 낚시인지라 필자처럼 연어낚시에 반쯤 정신이 팔린 꾼들도 가끔은 조용한 낚시터를 찾아 한국식 대낚시를 드리우고 머리를 식히고 싶어지곤 한다.

붕어낚시를 사랑하는 꾼들이 붕어낚시를 즐기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를 꼽으라면 붕어 특유의 우아한 찌 올림을 꼽을 것이다. 특히 여름 밤낚시에서는 발광 장치를 단 찌가 스물스물 올라오는 것을 보면 그야말로 무념무상의 황홀경에 빠지게 된다. 붕어 외에도 잉어, 향어 등 찌를 올리는 물고기는 많지만 붕어만큼 멋지게 올리지 못하므로 붕어의 사촌 간이지만 한 자(30.3cm)가 넘더라도 월척(越尺)이란 칭호를 받지 못할 정도로 붕어 대접이 지극하다.

하지만 이곳 밴쿠버에서는 그 고상한 붕어가 많지 않으므로 붕어 특유의 우아한 찌 올림을 구경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고국에서도 잡기 어려운 월척 붕어를 잡을 수도 있고 월척 붕어가 아니라도 붕어에 준하는 시원한 찌 올림을 보여주는 낚시터가 있어서 오늘 소개해 본다.

디어 레이크 포인트와 낚시 방법

디어 레이크(Deer Lake)는 버나비 시청 남쪽에 위치한 작은 호수로 시민들의 산책과 뱃놀이 장소로 알고 있는 곳이지만 의외로 낚시터로서의 가치도 높은 곳이다. 가을부터 봄까지 송어낚시터로서 꾼들을 실망시키지 않는 곳이기도 하지만 여름철 밤낚시에 쉴새 없는 새끼잉어 입질로 유명한 곳이다. 디어 레이크 주변 전역은 수초가 밀생하고 있으므로 물놀이용 보트를 빌려주는 데크 앞이 유일한 낚시 포인트이다. 여름철에는 주간에 뱃놀이를 즐기는 시민들로 주간낚시가 불가능하므로 주로 9시 이후에 밤낚시를 즐기게 된다.

여름철 디어 레이크 밤낚시에서는 디어 레이크에서만 볼 수 있는 수려한(?) 찌 올림을 기대하게 되므로 주로 2칸(3.6m)에서 3칸(5.4m)까지의 붕어 낚시 채비를 한 민낚시대를 주로 사용하며, 나무로 만든 데크 위가 유일한 포인트인 만큼 받침대를 꽂을 자리가 없으므로 알루미늄 파이프를 두드려 만든 디어 레이크 전용 대꽂이가 필요하다. 미끼는 빵을 주원료로 한 떡밥을 사용하며 대상 어종은 깻잎 크기의 잉어 새끼들이나 찌 올림만큼은 월척 붕어 못지 않다. 또한 잉어새끼를 사이로 한자가 넘는 잉어나 붕어가 심심치 않게 나오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가을에서 봄까지는 수온이 내려가면서 송어 입질이 활발해지는 시기이므로 작은 릴 낚싯대에 1/2-1온스 구멍봉돌에 4-6 파운드 정도의 목줄을 1m 정도 연결한 간단한 채비에 Berkley 사에서 나오는 물에 뜨는 형태의 Powerbait를 미끼로 달아서 던지는 끝보기 원투 낚시로 송어를 낚는다.  

디어 레이크는 1번 고속도로 33번 출구 켄싱턴 애비뉴(Kensington Ave.) 남쪽으로 나가서 캐나다 웨이(Canada Way)로 좌회전한 후 다음 블록에서 스펄링 애비뉴(Sperling Ave.)로 우회전하면 우측에 나온다. 주차장이 있으나 야간에는 문을 닫으므로 밤낚시를 할 때는 근처 주택가에 주차해야 한다.

낚시 관련 법규

16세 이상의 낚시꾼은 반드시 ‘Fresh water fishing license’를 구입해야 한다(36달러). 16세 미만의 어린이, 청소년은 민물낚시에서는 라이센스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그냥 하면 됨). 1인당 낚싯대 1개만을 사용해야 하며, 호수 낚시이므로 바늘의 미늘은 제거하지 않아도 무방하다. 잉어나 붕어는 별도의 크기, 마리 수의 제한을 받지 않는 어종이나 송어는 하루 4마리를 잡을 수 있다.

문의 다음카페 낚시 동호회 밴피싱(http://cafe.daum.net/VanFishing)
(604) 562-39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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