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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살자(2)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8-20 00:00

모든 인간은 그가 틀림없이 죽게 된다는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피조물이다. 그러나 마지막 순간까지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인간은 마지막 때를 대비하지 못 한다.

신학에서는 죽음을 3가지로 구분하여 ①죽음은 육과 영의 분리 ②분리된 영이 하나님과 분리 ③그 영이 영원히 분리됨을 말한다. 흙에서 온 육체는 영혼이 분리되므로 흙으로 되돌아가고 하나님으로부터 온 영은 하나님께로 되돌아간다. 그러나 이 사실을 믿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독일에서는 중학교 교과과정 중에 ‘죽음과 죽어가는 과정(Sterben und Tad)’이 있다. 중등교과서 시리즈 아홉 번째 책이다. 이 책은 주로 가치관의 측면에서 죽음을 다루고 있는데 5가지 테마-1)죽음과 장례식 2) 청소년의 자살 3) 인간답게 죽는 방법·윤리적인 문제 4) 생명에 대한 위협·죽음과의 대결 5) 죽음의 해석-로 되어 있다. 특히 마지막 제 5장에는 동서고금의 철학과 종교가 죽음의 의미와 해석 사후 생명의 가능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다루고 있다.

중학생들이 이 교과과정을 이수한 후에는 바른 인생관과 삶에 대한 깊은 성찰력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죽음을 바로 아는 것은 삶을 바로 알게 되는 것이며 ‘죽음의 학’은 곧 ‘삶의 학’이다.

또 죽음 이후에도 지속된다는 확신 속에 삶의 보람도 지속된다는 믿음 안에서 죽음이 염려스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죽음 이후에 대한 현실적 기대가 구체화되는 계기가 된다. 그러므로 내가 내 삶을 살듯이 그렇게 죽음도 살아야 한다. 더욱 내세관을 믿는 신자에게 있어서 사후 계속되는 생에 대한 기대와 소망은 죽음을 생의 한 과정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더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게 된다.

1945년 4월 8일 아침 바파리안 숲 속 후르센부르크 형무소. “죄수 본훼퍼, 우리를 따라 와!” 이 말은 죽음을 의미하는 최후 명령이다.‘목사님 마지막이시군요.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같은 감방에 죄수로 있던 영국 정보장교 페인 베스트가 작별 인사를 했다. 그러나 본훼퍼 목사는 ‘마지막이 아닙니다. 지금이 시작입니다’라고 대답하고 얼굴에 평화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형장을 향해 걸어갔다.

또 그가 처형될 때 마지막 현장에 입석하였던 군의관은 다음과 같이 그의 최후를 전한다. “본훼퍼가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내 마음 속에서 나오는 믿음,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듣고 계시다고 확신하는 그의 모습, 처형장에서 그는 짤막한 기도를 드린 후 용기 있게 자세를 흩트리지 않고 교수대로 걸어 올라갔다. “나는 의사로서 거의 50년 일하고 있으나 하나님의 뜻에 자신을 완전히 맡기고 아무 두려움 없이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을 처음 보았다”고….

시편기자는 성도의 죽음에 대하여 이렇게 전한다. “성도의 죽음을 야훼 하나님께서 귀중히 보시는도다… 주께서 나의 결박을 푸셨나이다.”(시편 116:15-16) 또 사도 바울은 “예수 안에서 잔다”(살전 4:14), 사도 요한은 “수고를 그치고 쉰다”(계시록 14:13)라고 표현했다.

예고 없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죽음! 이 불가항력의 명령 앞에 누구도 거역할 자는 없다. 그러나 우리는 우리 주님이 이 죽음을 정복하시고 부활하셨기 때문에 소망 중에 영원한 하늘나라를 바라보며 최후심판의 날 심판주로 오시는 우리 주님이 베푸시는 혼인잔치에 신랑을 맞이하는 신부의 부푼 가슴으로 그날을 고대한다(계시록 1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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