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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조건은 서양인 정서 이해하는 것이 최우선”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6-11 00:00

전화통역서비스 ‘NEWS NET’대표 최진호 씨

밴쿠버 조선일보는 밴쿠버에서 창업,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독자들을 위한 교민 성공사례를 발굴, 직접 인터뷰를 통한 창업과 취업 정보를 전달 하고 있다. 이 기사는 매주 토요일 격주로 창업과 취업 순으로 게재된다. 이를 통해 밴쿠버 한인교민들의 인적 네트워크 발판마련이 기획취지다.  창업 네트워크는 성공한 교민업소를 직접 찾아 가 창업비용과 경험담을 통해 입지선정, 수익성, 주의할 점, 기술전수 등 전반적인 창업정보를, 취업 네트워크는 취업을 위한 정보수집 방법, 준비과정과 교육기간, 인간관계 형성 사례, 인터뷰 요령, 그 밖의 필요 요소를 체크 해보는 내용으로 마련된다. [편집자주]

◆ 이민사회의 틈새 시장
 

◇ 토론토의 통계회사에서 일하면서 10년 동안 업계 경험을 쌓은 뒤 창업을 한 최진호씨. 총각사장인 그는 2007년  솔로탈출과 전화통역서비스 사업의 탄탄한 기반 마련,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 24시간 전화를 오픈해 두고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을 의뢰할 경우, 현장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일의 ‘시작’으로 본다면, 캐네디언들은 자신의 집에서 출발하는 시간을 ‘시작’으로 계산한다. 그 일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선 순간부터 이미 일의 시작이라고 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교사가 학생에게 공부 외 자료정리를 부탁하는 일을 두고, 우리는 교사와 친근해질 기회이며 윗사람과 스승을 돕는 일을 당연하게 여기는 반면, 이 나라 정서로는 그에 소비된 시간과 노동력의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바로 동양과 서양의 ‘온정주의와 합리적 이성주의’로 나뉘는 정서적인 차이다.
이 ‘합리적 이성주의’는 캐나다에서 생활하는 한국 이민자들이 맞닥뜨리는 첫 번째 장애물이기도 하다. 내가 납득할 수 있을 때 이해도 할 수 있다. 융통성을 이해하지 못하는 정서에 개인주의까지 가세해 언어도 불편한 이곳에서 답답함을 느끼고 주류사회에 대한 거부감으로 발전된다. 그러나 이런 정서적인 차이는 병원 진료를 필요로 하거나 현장에서 한 마디 한 마디가 법률적 증거로 취급되는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겪는 어려움에 비할 바가 아니다. 
며칠 전 미국에서도 영어미숙으로 구조요청이 늦어진 한인 부부가 숨지는 사고가 있었다. 극한 예이긴 하지만 이와 같은 일 외에도 경찰서와 관공서, 병원, 계약 등 이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지 않은 영어는 오히려 서툰 영어보다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다. 이럴 때 생각하게 되는 것이 바로 전화통역서비스다.  
최진호씨는 이런 이민자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 것과 동시에 틈새 시장을 찾아 내 창업에 성공한 케이스. 

◆ 별도 창업비용 없이 시작

이 업종은 비용보다 통역서비스를 하는 나라의 정서를 이해하고 동시에 회화가 가능할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현재 뉴웨스트민스터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에서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 최진호씨의 창업비용은 3자 통화를 할 수 있는 전화 개설, 고객관리를 할 수 있는 컴퓨터 1대 구입비가 전부.
위니펙에서 아르바이트로 처음 시작한 지 10년 만에 독립적인 회사를 설립하고 창업을 한 최씨는 생각했던 것보다 이용자들의 호응이 좋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처음 혼자 시작했지만 지금은 그를 포함 네 명으로 늘어났다. 
“사무실로 출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각자의 일터와 집에서 전화로만 이루어 지는 것이므로 고객들의 편리함만큼 저희들도 물리적 제약이 없는 편이죠. 현재 병원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직장인도 전화통역서비스 업무를 하고 있는데, 앞으로 이렇게 분야별 전문가들을 통역자로 구성해 단순한 통역서비스를 넘어서 전문성을 갖춘 서비스를 해줄 생각입니다.”
최씨는 전화통역서비스가 고객과 통역을 맡은 사람 모두 시간과 장소에 구애 받지 않는 것을 최대의 장점으로 꼽는다. 또한 고객들이 직접 통역자를 이용하면서 대기하는 시간까지 통역비를 지불해야 하는 것에 비해, 전화통역서비스는 통화 시간을 분단위로 계산하므로 경비 절감 측면에서도 효과적이다. 고객이 편리함을 느끼고 이익을 가질 수 있으면 이용자는 점차적으로 늘어나게 되어 있고, 이것은 곧 창업 성공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해석이 나온다.
 
◆ 운영 경비는 광고비가 대부분

창업 이후 가장 많이 지출되는 돈은 광고비. 두 개 신문에 광고를 내고 한 달에 지출하는 돈은 약 500달러. 고객들로부터 전화통역서비스비용으로 받는 금액은 1분에 70센트. 그동안 고객들의 전화통역시간은 보통 10분, 길어도 30분을 넘지 않아 고객들은 직접 통역에 비해 저렴한 부분에 가장 많은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직접 통역에서 약속 등의 번거로움 외 또 감추고 싶은 개인적인 프라이버시를 지킬 수 있는 점도 있어요. 그리고 전화로 해결할 수 있는 생활전반의 통역을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아주 좋아하는 편이죠. 이민 생활이 오래 되지 않은 분과 영어에 자신 없는 아주머니들의 이용도 많으시고요. 통역자가 꼭 필요 없지만 내 의사표현을 분명히 해야 할 일에 전화통역을 의뢰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예요.”
편리함과 더불어 신속함이 생명인 전화통역서비스업은, 교통사고와 기초법률위반으로 경찰과 대화를 해야 하는 등 긴급사항이 생겼을 때, 통역자가 달려오지 않고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당장 이용할 일은 없지만 전화번호를 메모해두고 서비스 내용을 문의하는 고객도 생겼다.

◆ 기존 통역서비스와의 차이점

기존의 통역서비스는 ‘텔러스’와 같은 이 나라 통신업체에 전화를 걸면 텔러스가 통역자에게 연결하고 그 사이에서 이익을 취하는 ‘홀 세일’방식이다. 그러나 ‘뉴스 넷’의 경우 고객과 1:1로 거래가 이루어진다. 한국말이 가능한 통역자가 있다고 해도 직역을 하는 그들 역시 우리의 정서를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고 통역을 할 경우 전혀 다른 의미로 해석이 될 수 있는 것. ‘뉴스 넷’은 이런 오류 범위를 좁힐 수 있다는 것이 다르다.
“통역은 있는 그대로 사실을 전달해야 하는 역할이지만, 어떤 경우에는 우리나라 사람의 편에서 생각하고 통역을 하게 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사람의 정서에 맞는 적절한 표현을 찾아내어 통역을 하게 되는 거죠.”
실제로 얼마 전 법정 통역을 의뢰받고 충분히 대화 후 어드바이스를 한 다음 통역에 들어가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낸 적도 있었다.
전화통역서비스업은 기본적인 일본어, 영어 등 외국어 회화 능력이 있는 사람들이 관심가져 볼 만한 업종이다.

문의 ☎ (604) 777-2124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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