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선은 불교 이전의 나를 만나는 일상의 쉼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5-24 00:00

참선모임 ‘Vancouver ZEN Group’

벨기에 출신의 '크리스'씨는 현재 UBC컴퓨터 사이언스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밴쿠버 '관음스쿨'을 통해 참선 모임을 주최하고 있다. 아직 미혼인 그는 대학원시절 숭산스님의 가르침을 접하고 불교에 심취했다.

참선(參禪)이라는 단어의 사전적인 의미는 ‘선도에 들어가는 선법을 참구(參究)한다.’는 것으로, 참이라는 글자는 ‘셋이 서로 가지런하게 참여 한다’ 또는 ‘신중하게 대조하며 생각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불교에서는 ‘법회에 참석 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이런 불교적 해석으로 인해 참선은 곧 불교의식이라고 단정짓게 된다. 그러나 생활 속에서의 선(禪)을 닦는 일은 ‘땅을 판판하게 닦고 깨끗이 한다’는 뜻으로, 마음의 안정을 추구하는 것.

원래 '관음 스쿨'은 '산은 푸르고 물은 흐르는 구나'라는 마지막 법어를 남기고 2004년 열반한, 대한불교 조계종 숭산 스님이 한국불교를 외국인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치기 위해 만든 포교모임. 그러나 실제로는 참선만을 위해 종교와 무관한 많은 외국인들이 참여하고 있다.

숭산 스님은 지난 66년 일본을 시작으로 미국과 홍콩 브라질 등 전 세계 32개국에 우리 불교를 전파, 달라이라마와 함께 세계 4대 생불로 손꼽히는 근대 한국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평가 받고 있다.

밴쿠버에 이 ‘관음스쿨’이 생긴 것은 2년 전. 최근 이 모임에 참여하기 시작한 유일한 한국인인 이정호씨는 참선을 시작하면서, 삶에서 나쁜 일이 생겨도 ‘성급하지 않은 여유와 그로 인한 마음의 평화’를 얻은 것을 가장 가장 큰 변화라고 말한다. 이것은 하버드대학원 출신으로 숭산 스님의 가르침을 듣고 불교에 귀의한 벽안의 ‘현각’스님의 인터뷰에서 ‘비 오는 날 기분’을 묻는 질문에, “왜 사느냐, 왜 먹느냐, 왜 죽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은 비 오는 날엔 특히 더하다. 참선 공부가 그런 공포로부터 벗어나 진리의 세계로 '나가는 곳(exit) ' 을 알게 해주었다. 예수님도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라고 말했듯, 참선은 개안(開眼) 한 기분이다."라는 말과 일맥상통하고 있다.

'현각'스님의 스승이며 화계사 주지였던 숭산 스님이, 한국불교를 강요하지 않고서도 세계 수 만 명의 외국인 제자를 둔 '선(禪)'을 추구하는 세계적인 이 모임은, 불교에 근거를 두고 있으나 불교를 직접 포교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고, 강요하지도 않는 것이 특징이다.

“불교니 기독교니 하는 종교 조차 내려놓고, 그 이전의 '나'를 찾는 작업, 즉, 종교 이전의 '무(無)'로 돌아가는 것이죠.”

현재 밴쿠버 관음스쿨을 이끌고 있는 사람은 UBC 컴퓨터 사이언스학과 교수 ‘크리스’씨. 10여명의 캐네디언과 외국인들이 크리스씨의 집과 써리 지역에서 매주 3회의 정기모임을 열고 있다. 곧 관음선원 지도법사(공안으로 스님들과 일반인들을 지도할 수 있는 자격을 가진 사람)자격 취득을 곧 앞둔 그는, 대학원생이던 스무 살되던 해에 벨기에를 방문한 숭산 스님을 처음 만나 "끝없이 이어지는 욕심의 생각을 끊으면 나 이전의 '나'로 돌아간다"는 법문이 강하게 와 닿아 심취했다고 한다.

"세상의 모든 문제는  'I, My, Me', 내 생각과 내 것을 내세울 때 시작되는 것이죠. 선(禪)은 명상을 통해 참 '나'를 깨달아 고통에서 자유로워지는 것에 목적을 두고 있습니다."

그의 말은 내 생각을 내세우면 결국 다른 생각과 충돌한다는 것. '선'은 이런 생각을 내려놓고, 그 생각 이전으로 돌아가는 연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종교 이전의 '나'를 찾아가는 과정이므로 종교와 무관하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한국에서 세계로 파생된 관음스쿨에 우리 한국인들의 많은 참여를 권유하고 있는 크리스씨의 말처럼, 실제 밴쿠버 웨스트와 써리 지역 참선모임에는 기독교인과 천주교인 이란인 등 종교와 연령, 성별 모든 세상 조건을 초월한 사람들이 자유롭게 참여하고 있다.

모임은 매주 화요일, 토요일에는 밴쿠버 웨스트(#104 1526 Arbutus), 수요일은 써리(14069 104AV)에서 갖고 있다.

문의: 604-790-3497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걸으면 살고 누우면 죽는다” 上龍膽湖因大雪三丈覆而還눈이 세 길이나 덮인 Blue Gentian Lake에 갔다 돌아오다 尋春携酒探紫洞 봄을 찾아 술병 들고 깊은 골을 찾아드니妖紅嫩葉含朝陽 고운 꽃 어린 새잎 아침햇살 먹음었네寂陰一逕萬樹穿 인적없는 어둔 산길...
관리형 유학 정착시킨 토피아 아이비
조기유학이 한창 붐을 이루던 2000년대 초반 많은 한국부모들은 중고생 자녀들을 본인도 가본적 없는 북미에 보내며
적극성과 긍정적 마인드로 학생들에게 신뢰 얻어
7년 전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따라 캐나다로 이민 온 후 언어장벽과 문화 차이를 극복하며 살아 온 한인 학생이 밴쿠버 킬라니 고등학교(Killarney Secondary School)의 2007~2008학년도 학생회장으로 선출됐다. 훤칠한 모습의 권 명(사진)군은 캐나다 학생들 사이에서...
연세대 등 ‘글로벌전형’수시 모집 어학 능력 우수한 학생위한 특별 전형
3개월 전 밴쿠버로 어학연수 온 박지영(가명·20세)씨는 TOEFL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박씨는 2008년 대학 수시 모집 중 외국어능력 시험점수가 높은 지원자에게 혜택을 부여하는 ‘글로벌전형’을 목표로 한다. 4년 동안의 조기유학 경험이 있는 박씨는...
FDU 밴쿠버 캠퍼스(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Vancouver Campus)는 지난 주 7일 밴쿠버도서관에서 입학 설명회를 가졌다. 오는 9월 밴쿠버에 개교할 예정인 FDU가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많은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사진은 이번 행사 진행을 담당한 닐 A. 모트씨(Director of...
7개 명문대 합격한 강민경양
◆ 기발한 발상의 ‘팝 아트’ 작품 대학에서 호평 ◇ 3개월 동안 작업한‘마더테레사’수녀의 얼굴을 흑백의 못으로만 작업한 입시 포토폴리오 작품. 처음 시작하고 끝이 보이질 않아‘내가 왜 이걸 선택했나’하는 후회와‘경쟁력이 있을까’고민하며...
주정부, 이민자 위한 통합 서비스 제공 무료 영어 교육 프로그램 ELSA 확대
BC주가 이민자의 빠른 정착을 돕는 통합 서비스 ‘웰컴BC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고든 캠벨 BC주 수상은 13일 “웰컴BC 프로그램은 BC주에 정착하려는 이민자들에게 영어 클래스부터 구직정보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한지붕 밑에서 제공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18세 용의자 지명수배
랭리 지역에서 청소년들 간에 원인을 알 수 없는 총격, 칼부림 사건이 발생해 지역관할 연방경찰이 용의자를 11일 공개 수배했다. 연방경찰에 따르면 랭리 거주 피해자(17세)는 주거지역인 44A 애비뉴 21000번지 인근에서 차로 걸어가던 중 둔부에 총격을 당했다....
가정의 중요성(4) 2007.06.12 (화)
지난 주에 이어, 건강한 가정을 위해 부부가 노력해야 할 점들에 대해 살펴본다. 셋째, 부부가 마음과 생각을 나눌 수 있는 공통분모를 찾아 극대화해야 한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평상시에 부부가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하도록 서로가 노력하는 것이다. 그러기...
함지박
쉿! 맛있는 소문은 발 없는 말이 천리를 간다. 중국집이 복닥거리면 주인이야 ‘대박’이겠지만 손님들에겐 ‘꽝’이다. 한국에서는 안방에서 전화 한 통이면 번개같이 달려 오는 배달 자장면도 있는데, 긴 줄을 서는 불편함에 겨우 한 그릇 받아들면 ‘불었거나...
돈! 돈! 돈 되는 알뜰 생활 정보 위탁판매점이 몰려 있는 포트코퀴틀람 Elgin 거리
“내 옷, 꿈을 접으면 돈이 보인다.” 옷장을 뒤지면 “언젠가 살 빼면 입어야지”, “아이 낳고 입어야지” …. 등등 온갖 이유로 몇 년 째 걸려있는 옷이 어느 집에나 꼭 있다. 그런 희망을 버리자. 순간, 돈이 보인다. 코퀴틀람 센터에서 포트코퀴틀람 방향으로...
산재보험 2007.06.11 (월)
Workers’Compensation
사업자들이 때로는 몰라서, 가입시기를 놓쳐서, 또는 번거로워서 산재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베트남 증시의 단기 반등 이유는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모집된 베트남 주식시장을 투자대상으로 모집된 해외 투자펀드의 모집규모가 대략 30억달러 정도인데, 이 중 20억달러가 아직 투자가 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드래곤, 프루덴샬, 도이치, 쟈캬, 블랙번...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노리기...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정부는 바이오 연료와 같은 대체에너지 사용을 권장해 왔다. 그러나 바이오 연료 사용은 곡물가격을 급등시키고 식량난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 정부는 자동차의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화통역서비스 ‘NEWS NET’대표 최진호 씨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일을 의뢰할 경우, 현장에 도착해서 본격적으로 일이 시작되는 시점부터 일의 ‘시작’으로 본다면
오션스 13
‘오션스’ 시리스의 마지막 편이 될 ‘오션스 13’(Ocean’s 13)이 이번 주말 개봉했다. 이번에도 역시 전편 그대로의 화려한 캐스팅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오션스 13’은 멤버 중 한 명에게 사기를 쳐 파산으로 몰아넣은 카지노 대부에게 복수하는 오션 일당의...
이성옥씨(포트 무디)의 자장면
세상에는 맛있는 음식의 종류만큼....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웨스트 밴쿠버 앰블사이드 파크
작년 밴피싱 ‘망치’회원이 앰블사이드 파크에서 걸어낸 개상어. 지난 2일 일을 마치고 오후 8시경 필자의 부식창고(?)와도 같은 앰블사이드 파크9Ambleside Park)로 직행했다. 매년 이맘때면 나오기 시작하는 개상어(돔발상어; Dogfish)와 가자미를...
 1451  1452  1453  1454  1455  1456  1457  1458  1459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