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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것 왜 버려? 고치면 입을 만한데”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3-12 00:00

밴쿠버 옷 수선집 마음에 들지 않는 옷에 대처하는 알뜰 주부들의 자세!

“첫째. 깜찍하고 마음에 맞는 옷을 골라 늘이고, 줄여서 몸에 맞게 입는다. 둘째. 살 빼면 입을 옷, 싫증 난 옷, 선물 받은 옷, 커서 혹은 작아서 못 입는 옷…. 쇼핑대신 3년 이상 된 옷은 과감히 투자해서 고친다.” 쇼핑이 취미인 사람에게는 ‘궁상’이겠지만 새 옷을 사들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닐 터. 환율과 가정경제를 생각하는 주부들에게 ‘정보’가 될 밴쿠버 한인 옷 수선집 가이드.

소비 보다 절약이 더 필요한 밴쿠버

여자들에게 옷은 쉽게 버려지는 물건이 아니다. 지난 몇 년 동안 하나 둘 사들인 옷과 소품들이 옷장 안은 물론 방안이 터져 나갈 듯 한데 입을 옷이 없어 고민인 사람. 올 봄에는 이유불문 옷장 안에서 몇 년 째 잠든 옷들을 몽땅 끌어내어 ‘늘이고, 줄이고, 붙여서’ 변신 시켜보자. 하루가 다르게 자라나는 아이들의 작아진 옷도 몸에 맞게 늘이고 줄여 앙증맞은 액세서리를 이용해 봄날처럼 화사한 기분 나게 입히는 것도 엄마의 감각 하나에 달렸다. ‘고쳐 입기의 미덕’, 알지만 밴쿠버에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를 때, 이들을 찾아가면 마술처럼 원하는 대로 고칠 수 있다.

이재연 기자 jy@vanchosun.com

포트무디 강윤주씨
“수선해서 입는 알뜰한 주부님들 마음을 알죠”

강윤주씨에게는 낡은 청바지 하나와 흰색, 청색 레이스를 주고 변신을 부탁했다. 완성된 작품은 대성공. 전혀 다른 감각의 옷으로 탄생했다. 형형색색의 실과 천으로 가득한 집 1층 그녀의 작업실은 전기 재봉틀과 재단실, 오바로구 기계까지 완벽하게 갖춰져 있다. 아직 막내가 어려 가게를 낼 형편이 아니라 집안에 꾸민 공간이지만 정식으로 받은 허가증도 걸려있다. 모든 옷의 수선이 가능하지만 강윤주씨는 수선 외 맞춤 옷도 만든다. 밴쿠버여성합창단의 드레스도 그의 작품. 청바지가 해지면 보통 누비지만 그녀는 잘라내고 새 천을 덧대어 변신을 시킨다. 지난 할로윈데이에는 아들과 딸의 의상을 직접 만들어 입혀 엄마의 솜씨를 뽐냈다. 사진의 드레스와 의상이 그날 아이들에게 입힌 옷. 입던 옷을 늘이고 줄이는 수선은 손은 많이 가지만 주부들의 알뜰한 마음을 생각해서 저렴하게 받고 있다.  ● TEL: 604-803-7192

써리 허은주씨
“바지 단은 10분이면 충분해요”

그녀에게 주어진 과제는 운동복과 같은 면 스판재질의 옷 줄이기. 허은주씨는 수선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라 평범한 주부다. 대학에서 의상학을 전공하고 이민 전 수선전문 학원을 다니며 관련 기술을 익혔다. 하지만 일주일에 세 번 ESL을 공부하고 매일 아침 운동과 취미로 하고 있는 플룻 연주와 레슨, 또 일주일에 두 번 근처 길포드몰에 있는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느라 오후3시 이후에 찾아오는 사람들만 수선을 해 주고 있다. 밴쿠버로 이사를 오기 전 캘거리에서 거주하며 캐네디언 커튼전문점에서 일을 한 경험도 있다. 그러나 예나 지금이나 돈을 벌기 위해 수선 일을 시작한 것은 아니다. 처음 교우들과 지인들의 부탁으로 청바지와 바지 단 줄이기 같은 간단한 수선을 무료로 해 준 것이 입 소문이 나면서 취미 삼아 조금씩 수선을 해준 것이 여기까지 온 것. 먼저 전화로 시간약속을 하고 꼭 그 시간을 지켜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한다면 저렴하게 수선할 수 있고, 또 복잡한 소파 천 갈이나 커튼 같은 작업도 문제없다.  ● TEL: 604-592-0264

코퀴틀람 이영옥씨
“디자인이 창조라면, 수선은 옷을 읽어내는 것”

코퀴틀람 한남수퍼 2층에 이영옥씨 부부가 직접 운영하고 있는 한국 옷 가게 ‘모아덴’이 있다. 그 안에 작은 수선코너가 그녀의 작업실. 손님들이 구입한 옷을 바로 수선해서 입고 갈 수 있도록 가게 한 켠을 막아 만든 공간이다. 밴쿠버에서 꼼꼼한 옷 수선 기술로 인정받고 있는 이영옥씨는 한국에서 침구류와 홈 패션을 생산, 일본과 미국으로 수출하는 회사를 운영하며 제품개발실을 휘어잡던 사람. “천으로 만든 모든 옷은 수선 할 수 있다”고 말하는 이씨는 수선 일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그녀에게 주어진 과제는 소매 끝에 포인트가 있는 옷의 소매 단 줄이기와 허리가 짧은 청바지의 힙선 늘이기. “좀더 어려운 옷을 가지고 와야 시험”이라며 간단히 단추와 부속을 분리한 후 정말 원형 그대로 감쪽같이 복원을 해 냈다. 수선을 잘 하는 사람은 눈으로 옷을 보는 것만으로 디자이너의 감각과 의도를 읽어내야 하는 것. 여기에 예민한 손끝 감각을 필요로 하는 것이 수선의 기본. 이씨는 “디자인은 옷을 만드는 일이고, 수선은 그 옷의 원형을 흐트리지 않고 각각의 체형에 맞게 만들어야 하는 작업”이라고 말한다.  ● TEL: 604-422-8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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