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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문제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7-02-08 00:00

희대의 살인마 로버트 픽튼에 대한 재판이 캐나다를 비롯하여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점점 드러나는 잔인하고 엽기적인 범행 방법과 자신의 죄를 모르는 살인마의 소식이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49명을 살해하고 1명을 더 채워 50명을 살해하려 했다는 인간의 윤리를 스스로 져버린 살인자에 대한 사실과 그로 인해 살해 당한 피해자들이 밴쿠버 이스트 지역에 노숙하는 매춘 여성이었다는 사실이 아름다운 나라라 일컬어지는 캐나다의 어둡고 슬픈 모습을 비추어 주는 것 같다.

어쩌다가 50명에 가까운 여성들이 피해를 입는 일이 생겼을까,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을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가 문득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로 비추어지는 노숙자들과 매춘 여성에 대한 무관심 때문에 많은 피해를 막을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됐다.

노숙자들이 많이 기거하는 밴쿠버 이스트 헤이스팅스 지역은 주변 다운타운의 화려하고 활기찬 모습과 대조를 이루며, 밴쿠버의 위험지대로 여겨지고 있다. 경찰차의 사이렌 소리가 끊이지 않고 동전을 구걸하는 노숙자들이 많아 그 곳을 지나갈 용기 조차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길거리에는 정신병동을 축소하면서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채 병원을 나와 노숙자가 된 환자들도 있고, 마약 중독에서 헤어나지 못한 채 길거리에서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그들에게도 가족이 있고 평범했던 삶도 있었을 것이다. 또, 주말이면 옷을 빼입고 놀러 다니다가 어느 날 마약의 수렁에 빠져 모든 것을 잃고 노숙자 생활을 하게 된 사람 등 저마다 사연들이 많을 것이다.

한국의 노숙자들은 대부분 사업에 실패하거나 경제적 능력을 잃은 사람들이 많으므로, 그들에게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는 방법으로 해병대 캠프 등이 이용된다고 한다. 하지만 캐나다의 노숙자들은 마약에 모든 것을 잃은 사람들이 대부분이기에, 그들에게 다가가는 것도 힘들고 효과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힘들다.
노숙자들에 대한 생각이 스치던 중 포트 무디, 코퀴틀람, 포트 코퀴틀람 등 트라이시티 지역에서 그 지역내 노숙자들을 돕는 일을 진행 중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 일에 참여하고 있는 한 사람이“우리는 무슨 특별한 프로젝트를 하는 것이 아니에요. 우리는 그들과 관계(relationship)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지요.”라고 말한 것이 머릿속에 오래 남았다.

그 동안 노숙자들을 사회의 짐처럼 여기고, 해결해야 할‘문제’로 여겼기 때문에 그들의 마음을 쉽게 고칠 수 없었던 것은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노숙자들도 우리 사회의 일원이라는 생각으로 사람 대 사람의 관계로 문제 해결을 시작한다면, 그들의 마음을 더 빨리 치유할 수 있을 것 같다.

지금도 거리에서 방황하는 많은 노숙자들이 빨리 수렁에서 벗어나 새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노숙자들과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픽튼 사건의 49명 여성들을 위하는 길일 것이다.

이경용 인턴기자 (더글라스 칼리지 1년) lky031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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