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인생 세탁 마음세탁”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23 00:00

극단 하누리 정기공연…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 10월 26일부터 28일까지 샤볼트 문화센터 극장

밴쿠버 유일의 한인극단 '하누리'의 제 7회 정기공연이 내달 26일 막을 올린다. 2001년 '울고 넘는 박달재' 이후 5년 만에 준비하는 야심작은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극 김정숙)'.
 
2003년 서울에서 초연(初演) 된 이 작품은 탄탄한 구성에다 진지한 감동과 재미까지 갖춰 흥행에도 성공했다. '하누리' 성효수 단장은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은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면서 “삶의 무게로 지친 우리를 잠시나마 편안하게 쉬게 할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했다.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의 연출은 권호성(원작 연출)과 김용각(현지 연출)이 맡는다. 두 사람은 동국대 연극영화과 선후배 사이. ‘기본기’와 ‘리얼리즘’을 강조하는 김용각은 도입부분부터 ‘집중과 몰입’을 주문했다.

한인 극단 하누리가 5년만에 '오아시스세탁소 습격사건'을 무대에 올린다. 우리들 마음속에 쌓인 묵은 때를 말끔히 벗겨낼 태세로 막바지 연습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연습시작 10분, 출연 배우들의 이마에는 금새 땀방울이 맺혔다. 삭막한 이 세상, 우리들 마음속에 쌓인 묵은 때마저 말끔히 벗겨낼 태세다. 풍자는 가볍지 않은 도발로 이어진다. 세탁소 주인, 강태국 역의 조규남(64)씨는 “유쾌하면서도 감동적이다. 때로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했다.
 
강태국의 아내인 장민숙으로 분한 남선옥씨의 남편 바가지는 옆집 아줌마처럼 친숙하다. 불효자 이석운 역의 정상일씨는 소품준비 하나도 생활처럼 연결했다. 연극이라지만 손에 잡힐 듯 살아있고 힘이 넘친다. 극단 '산울림' 출신의 남씨는 “실제 생활에서 남편을 대하는 것은 이보다 더 심하다”며 웃는다. 주연 같은 조연으로 움직일 때마다 웃음을 몰고 다니는 염소팔 역의 정병렬씨, 전라도 사투리를 배우기 위해 개인 레슨을 받을 정도로 열성이다.
 
공연 한 달을 앞두고 출연진들은 연습시간을 주 3회로 늘였다. 서로가 생활에 바쁘다 보니 일정을 맞추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하지만 극의 완성을 위해서는 조금씩 양보하는 수 밖에 없다. 밤이 깊어 갈수록 연습 열기는 달아 올랐다. 아마추어에게 다소 버거울 것 같은 생활극, 단원들은 충분한 연습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데 모두 공감하고 있었다.
정훈희(서옥화 역), 황순자(허영분 역), 이신헌(전영민 역), 김형주(나양미 역), 박나은(강대영 역) 등이 열연하며 초등학교 5학년 성윤서양이 최연소 연기자로 참여한다.
 
[극단 하누리]

 
1989년 9월 창단된 극단 '하누리'의 이름은 ‘한 울타리’라는 순 우리말에서 따온 것이다. 같은 해 12월 창립공연, 강태기 모노 드라마 '돈', 이듬해 4월에는 제 1회 정기공연 '무녀도'를 무대에 올렸다. 이후 1991년 차범석 작 '산불', 1996년 '맹진사댁 경사', 1997년 '유랑극단', 1999년 '춘향전', 2001년 '울고 넘는 박달재' 등을 공연했다. '하누리'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매년 정기 공연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연극을 통한 한국과 캐나다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의 시발점이 되겠다는 각오다.
 
/이용욱 기자 lee@vanchosun.com
 
작품 줄거리
 
혼탁한 세상 한가운데 자리잡은 허름한 오아시스세탁소… 그곳엔 아버지의 대를 이어 30년째 세탁소를 고집해온 강태국이 있다. 오아시스세탁소에 걸려있는 수백 벌의 옷들 하나하나에는 소시민의 삶이 담겨있다. 어리숙한 광대 세탁배달부 염소팔...40년 전에 어머니가 맡겼던 세탁물을 찾아 희망을 갖게 되는 어느 불효자.. 멀쩡한 옷을 찢고, 문양 넣는 신세대 여학생...명품 매니아족 나가요 아가씨...그럴듯한 무대의상을 빌리고자 하는 가난한 연극배우 등...
 
코믹한 에피소드와 웃음을 가지고, 다양한 소시민들이 오아시스 세탁소를 거쳐가며, 그들의 일상과 삶을 세탁소에 맡겨놓는다. 소시민들이 맡긴 옷 한 벌 한 벌 마다 옷을 맡긴 그들의 삶과 찌든 때가 진하게 담겨있다.
 
'사람은 어렵게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힘 좀 쓰면서 살고 있구나, 이 사람은 외롭구나...’
30년 세탁쟁이 강태국은, 시치고, 감치고, 단대고, 시접처리하고 옷들만을 세탁하지는 않는다. ‘우리가 진짜 세탁해야 되는 것은 말이야 옷이 아니야, 바로 이 옷들의 주인 마음이다?’라며 사람의 마음까지도 다려낸다.
 
죽어가는 어머니의 ‘세탁’이란 말 한마디에 엄청난 유산이 세탁소에 맡겨진 빨래 속에 있다고 믿는 가족들은 세탁소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급기야는 찾는 사람에게 재산의 반을 주겠다는 말에 현혹되어 강태국의 가족까지 새로운 세상을 꿈꾼다. 야심한 밤… 욕심많은 사람들의 습격작전으로 수백 벌의 옷들 사이로 오아시스세탁소는 아수라장이 되어가는데…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2베드룸 월 렌트비 평균 1000달러 넘어
밴쿠버 지역에서 적당한 비용의 렌트용 아파트나 주택을 찾기가 점점 힘들어 지고 있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의 2005년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밴쿠버 도심지역(웨스트 밴쿠버에서 피트 메도우까지)의 2베드룸 평균 렌트비는 1004달러로, 캐나다에서...
BC주 의료제도 개혁을 위한 건의서 접수 기간이 다음주에 만료될 예정이다. BC주정부는 지난달 말일 '보건제도를 위한 대화(Conversation on Health)'라는 명칭으로 BC주민들에게 캐나다 보건법을 존중하는 틀 내에서 BC주 보건제도를 개혁하는 방안제시를 촉구했다....
밴쿠버-시애틀 관광청, 조사단 구성 합의
밴쿠버와 미국 시애틀이 2018년 월드컵과 2028년 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 추진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밴쿠버 선지가 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번 주 밴쿠버에서 첫 모임을 가진 밴쿠버 관광청과 시애틀 관광청 이사회가 두 행사 유치 가능성 여부를 검토하기...
거래량 급감 매물은 늘어 두자리수 가격 상승세 지속
광역 밴쿠버 주택시장이 조정국면에 접어든 양상을 보이고 있다. 거래량도 줄고 매물은 크게 늘었다. 하지만 집값은 여전히 두자리수 가격 상승세를 이어갔다. 광역밴쿠버 부동산위원회가 발표한 주택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9월 한달간 모두 2519건의 거래가...
부적절한 식습관이 건강 해쳐...보건비 부담 BC주 보건부, 예산절감을 위한 정책 제안
현재 전체 주정부 예산의 42%, 10년 후 70%대에 달하게 될 전망인 보건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BC주정부는 "적당히 먹고 운동하자"는 취지의 주민 계몽 활동을 벌인다고 4일 발표했다. 주보건부는 "2004년 조사결과 만 18세 이상 BC주민중 40%가 과체중으로 PEI주를 제외하고...
한국의 추석과 겹친 추수감사절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볼거리도 풍성하게 펼쳐진다. 우선 다양한 공연과 전통놀이 마당이 진행되는 한민족 한가위 전통문화축제가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저녁 7시까지 버나비 센트럴 파크의 스완가든 스타디움에서...
천재는 불행하다? 2006.10.05 (목)
영재아의 사회성과 정서 발달
초등학교 5학년 다은이(가명·여·만 10세)는 학교에서 인정받는
There's No Courage in Conformity
By Daniel Song Korean parents do not own their children. My father and mother raised their three children with this mantra in mind. They watched their own parents place a frame over their children and paint them as portraits of success in the hope that their progeny would redeem their existence. To that end, we hear many Korean parents whispering...
“학부 전공, 비슷하게 선택할 필요 없다”
전문과정 입학 전 여러가지 경험 중요프로페셔널 스쿨(의대, 치대, 법대, 비지니스 스쿨 등) 진학을 희망하는 많은 한국학생들의 편견 중 하나는 자신이 지원 하려는 전공과 비슷한 학부과정을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법대를 희망하는 많은...
졸업과 진학에 필요한 요건 미리 준비해야
일생에서 중요한 전환기를 말하라면, 여러 가지를 선택할 수 있겠지만, 그 중의 하나로, 청소년기를 탈피하여 보다 성숙한 자세로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고등학교 졸업 후를 꼽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등학교 졸업 전 어떤 계획을 세우고 어떤 준비를...
캐나다 초등학교 2006.10.05 (목)
품안의 자식을 공교육의 품으로
유치원부터 7학년까지인 BC주 초등학교 교육은 인성교육의 기초가 되는 것으로 인격과 가치관이 형성되고, 개개인의 인성, 감성 및 창의성이 개발되는 중요한 시기이다.
BC 법원 판결
"고등학교 졸업을 위해 필요한 어떤 교육 자재나 자료에 대해서 학생에게 비용을 부과하면 안 된다." BC주 고등법원은 2일 향후 공립 교육에 미칠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되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판결은 현장 학습 등의 비용을 고등학생과 학부모에게 부담하게...
고용주 "더 늘려야"·노조 "폐지해야"
BC주에 유입된 외국인 근로자수가 최근 3년새 2배 이상 늘어난 가운데 이를 둘러싼 고용주와 노조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밴쿠버 선지가 보도했다. 고용주들은 인력난을 호소하며 외국인 고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지만 노조들은 외국인 근로자들이 저임금...
주정부 근무자 안전 조치
앞으로 BC주 주요 도시에서 심야나 새벽에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을 때는 선불을 지급해야 한다. BC 주정부는 도심 지역 주유소에서 주유소 근무자 보호를 위해 선불(prepayment) 제도를 의무화한다고 4일 관련법을 발표했다. 이 법은 2005년 3월, 기름을 넣고 돈을 내지...
우기 대비해 지붕 보호에 신경써야
'나이스 앤 크린' 전광윤 사장은 3일 버나비 석세스에서 열린 '겨울맞이 집안 밖 관리법' 설명회에서 실내 공기를 맑게 유지하기 위해 창문을 청소하고 다가오는 우기(雨期)를 대비해 지붕 보호에 신경 쓸 것을 강조했다. 이날 설명한 내용을 요약해 보았다. "집안에...
얼마 전 UBC 의과 대학생들 전용 이메일 리스트에 메일이 하나 떴다. "YWCA 하이스쿨 멘토(mentor) 봉사자 구함" 무언가 열어보았더니 바로 사회봉사단체로 잘 알려져 있는 YWCA에서 고등학교 여학생들에게 멘토가 되어줄 수 있는 전문직 여성을 찾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새 이민자들 정착하기 쉽지 않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의 하나로 손꼽히는 밴쿠버 사회..
매스 미디어와 매스 커뮤니케이션의 전반적 현상 다뤄 언론계, 기업체 홍보 분야 진출...코업 기회 많아
TV, 라디오, 신문, 잡지, 인터넷, 하루 중 우리가 하나라도 접하지 않는 것이 있을까? 아침에 눈을 떠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우리는 늘 미디어매체의 홍수 속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처럼 미디어는 현대사회의 중요한 일부가 되었고, 다가올 정보지식기반 사회에서...
미국의 뉴욕과 시카고는 트랜스 지방(Trans fats)을 둘러싼 논쟁이 뜨겁다. 보건당국이 동맥경화의 주범으로 알려진 이 물질이 포함된 음식물의 판매를 금지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캐나다의 경우는 어떤가? 지난 6월 특별연구팀의 제안을 정부가 그대로 실천에...
주정부 '렌트비 지원 프로그램' 도입...매월 보조금 지급 소득·가족수·거주지역 따라 차이...정부보조주택 입주자는 제외
BC 주정부에서 3일 발표한 저소득층 렌트비 지원 프로그램(Rental Assitance Program)은 연 소득 2만달러 미만인 가정에 렌트비 일부분을 지원해준다는 것이다. 신청 이전 12개월간 BC주에 거주한 사람(영주권자나 시민권자)에 한해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갓 이민 온...
 1501  1502  1503  1504  1505  1506  1507  1508  1509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