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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t Metheny의 'Bright Size Life'

밴쿠버 조선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06-09-05 00:00

지난 주에 소개했던 마이클 브레커가 70년대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재즈 색소포니스트 중 한 명이라면 팻 메서니는 70년대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기타리스트이다. 모든 예술과 문화에 있어 대중성과 예술성은 늘 대칭되는 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팻 메서니는 이러한 기존 개념에서 벗어나 일반 대중과 전문 매니아에게 대중성과 예술성을 동시에 평가받는 아주 드문 연주자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많이 다양하다. 어떤 평론가는 그를 'Chance-taking Player', 다시 말해 기회를 놓치지 않는 집중력이 있는 연주자로 거론하고, 어떤 이는 그를 재즈계에 "Wild Left Turns"라는 표현으로 좋게 이야기하면 진보성이 강한 연주자 또는 나쁘게 풀이하면 다소 이단아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만 13세 나이에 기타를 처음 잡은 팻 메서니는 고교 졸업 후 University of Miami에서 음악을 전공하던 중 게리 버튼의 눈에 띄어 버클리 음대로 스카우트 되 10대 어린 나이에 당대 최고의 재즈학교에서 재직하는 영광을 누린다. 지난 30년간 재즈의 중심에 늘 서 있었던 팻 메서니의 데뷔음반 'Bright Size Life'를 이번 주 소개한다.

그가 21세가 되는 1975년 ECM 레이블에서 발매된 이 음반에는 여러 당대 최고의 연주자가 참여했다. 먼저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베이스에 자코 패스트리우스이다. 당시 뿐 아니라 지금까지도 그는 베이스 전설로 남아있는 인물이다. 신기에 가까운 연주와 더불어 창의력 있는 그의 베이스 라인은 30년이 지난 지금 들어도 훌륭하다. 피아노는 '북미주의 파리'라고 불리는 몬트리올 출신 폴 블레이가 맡았다. 이른바 프리 재즈(Free Jazz) 연주자로 잘 알려진 그는 대중성보다는 늘 예술성에 가치를 두고 지금도 여전히 많은 대중들에게 눈에 띄지 않지만, 재즈 전문가들에게는 늘 관심의 대상이다. 드럼에는 바이브라폰 연주자 게리 버튼과 많은 활동을 했던 밥 모시스가 맡았다.

음반의 전체적 분위기와 테마를 선정하는 첫 곡인 'Bright Size Life'에서 팻 메서니는 그만의 음악적 색깔을 유감없이 나타낸다. 곡 시작부분에서 멜로디가 완전 5도의 음정으로 구성되는 것이 눈에 띈다. 이전까지의 다른 재즈곡들을 보면 완전 5도 또는 4도로 구성된 멜로디는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완전 4도 또는 5도의 형식은 여러 화성적 해석이 가능한 이른바 모달(modal) 음악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이며, 팻 메서니는 이런 특징을 데뷔 음반의 첫 곡에 사용하며 그가 앞으로 추구하고자 하는 음악의 기본틀을 제시한다. 이 음반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다 명곡이지만, 특히 4번째인 'Missouri Uncompromised'와 5번째 'Midwestern Nights Dream', 마지막 곡 'Round Trip/Broadway Blues'를 추천한다.

이 음반이 출시된 70년대 재즈계는 색소포니스트 오넷 콜맨과 피아니스트 선 라의 큰 영향으로 기존의 '하드 밥'에서 ‘프리 재즈’로 방향계가 급격히 옮겨가고 있었다. 또 다른 한쪽에서는 당시 폭발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었던 락 음악과 접목해서 이른바 '재즈 락' 또는 '퓨전 재즈'라는 장르가 고개를 내밀고 있던 상황이기도 하다. 당시 상황을 긍정적으로 표현하자면 재즈가 기존과 달리 무척 다양화 되어간다고 할 수 있지만,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구체적인 모던재즈 정체성의 불투명이라는 다소 부정적인 평가도 있다. 다소 어지러웠던 이 시기에 팻 메서니의 이 데뷔음반은 앞으로 재즈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고, 혼란스러워 했던 많은 재즈 팬들과 전문가들 그리고 연주자들에게 돌파구를 만들어준 음반이기에 그 가치가 더 하다.

이 상 준
intothejazz@paran.com
blog.paran.com/intotheja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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