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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왕궁의 후예 2024.01.15 (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나이 어린 새 각시 수줍어 반 쯤 내민 빼꼼한 얼굴처럼 신비로움 품은 비밀의 정원, 비원이었던가? 그동안 키워준 친 어미 품이 식상했다고 성급히 뒤도 돌아보지 않고 입양 부모 품으로 황급히 달려가는 꼴이 되어 버렸던게지.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기고] 속삭임 2023.06.12 (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시원한 강 바람 불어오는 선창가 봄을 맞이하는 상춘객으로 들끓는다. 어느새 겨울옷 벗고 밝고 상쾌한 차림인 그들의 소곤거림과 웃음소리가 새어 나가고 있다. 난 아직도 거무튀튀한 겨울의 칙칙함을 몸에 칭칭 감고 있다. 그러나 햇살은 영락없이 봄을...
[기고] 나무 의자 2023.02.13 (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망자를 기억하며숲 길 모퉁이 고즈넉한 곳지나는 사람 발걸음 위로하며  떠난 사람 이름 써넣은나무 의자 놓여있다꽂아 놓은 조화는 을씨년스럽고애처로워다니는 사람 마음 훔쳐간다사랑하는 이 떠나보내지 못한 채품에 보듬어 안고 이랑을 지었나...
[기고] 눈 내린 길 2021.12.28 (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눈 내린 길 걸어 보았나요?미끄럽고 무겁기만 한 발걸음생각같이 쉽사리 옮겨지지 않네요자꾸만 넘어질 뻔하면서목적지 인내하며 가는 그 길 달랑 손에 드리워진하얀 종이 한 장믿음의 주소소망의 길 따라 난좁은 문 좁은 길천국 문 주의 나라...
[기고] 성난 산 2021.08.03 (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두 팔 다소곳이 오므려 수줍게 포개이고뻘쭘하니 무안스러운 긴 다리 사이 감춰진타고 내리는 먹히는 아픔신음 한 번 질러내지 못한 채초라히 오그라들어 타 내려간생명이 떠나버린 검은 나신소스라치게 놀라게 하는...
[기고] 임의 눈물 2020.11.02 (월)
임의 눈물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어느 아침난 그만 보고 말았네그의 주름진 눈가에 번져지는...
박혜경 / 캐나다 한국문협 회원
                                      바람이 불어와 이내 지나갈 잠시 정박 중인 욕망의 포구  오래되었다땅은 아픔을 토했지만더 깊숙이 파 내려가고숨 한번 고를 새 없이 빼곡한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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