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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저 편 2016.12.10 (토)
               시인의 방에 알 전등이 꺼지고               구 시대의 유물 같은 나의 시들은               잠이 든다               꽃 한 송이 값도 못되는 내가               꽃이 되어 네 곁에...
김영주
효도과자 2016.12.02 (금)
이번 가을에 서울 나들이를 하였다.시온합창단 한국 공연 차 나가서 9차례나 공연하였다. 이틀 밤 뒤에 세종문화회관 공연 뒤 다음날 모교회 새벽예배에 나가 또 불렀다. 내자신 노래는 잘 못하지만, 최선을 다해 연습하고 공연 하였다. 간이식한지 2년 된 사람으로 나 자신을 시험하는 계기였다고나 할까?그리고 뜻밖에 흐뭇한 경험을 하였다.때마침 둘째 딸이 제 남편에게 서울 구경을 시켜준다고 한국에 나왔었다. 이곳 저곳 재미있는 데도 많으련만...
이종구
시애틀 고려청자 2016.12.02 (금)
이국의 유리장 안에호기심 파아란 눈들이   동그라니 감싸 들고 조국을 떠난 너의고스란히 다가온 핏줄지나치던 전시장 길목시간이 멈춘 그곳에서연초록 서러운 칠백 년을 만난다 따스한 손자욱 데워진청자 매병 그 뒤로품에 안은 손길 따라낯익은 도공의 땀이 맺히고두 손을 마주 잡아가다듬는 도공의 거친 호흡그곳에 칠백 년이 멈춘다 푸른 배 위에꽃 구름 몇 송이 함초롱이 피워놓고고운 함박웃음 지을 때이슬 흐를 듯 아녀린...
김석봉
민들레 김치 2016.11.25 (금)
딸아이의 넓은 뒷 뜰에는 민들레가 많았다.작년 여름에 31도의 뜨거운 땡볕 아래에서 그리도 땀흘리며 하나도 남김없이 뽑아내려애썼던 민들레가 이제는 시월의 쌀쌀한 바람에 한풀 꺾인 자세로 노오랗던 꽃 하나 없이파란 잔디들 사이에 촘촘히 숨어 있었다. 비 온 뒤끝이라 땅이 부드러워 쏙쏙 캐내기가수월했다. 약 한번 한적없으니 완전한 올개닉 식품이다. 하도 많아서 네 다섯시간 동안캐낸것이 큰 함지박에 꾹꾹 눌러 담아도 자꾸만 밖으로...
박인애
가을 나무 2016.11.25 (금)
머얼리 노을이 손짓하는 언덕에 빈손으로 선 나는가을 나무입니다 갈 볕이 붉은 물 들인 자리샘 많은 바람이 쓸어내면데구루루내 이름표 붙은 이파리들이저 시공으로 사라집니다 하나,둘이 세상 소유문서에서내 이름이 지워집니다 노을빛이 익어갈수록나는수수깡처럼 텅 빈 나무가 되어갑니다.
임현숙
모로 가는 바람 2016.11.19 (토)
밤늦게 내리는 하얀 빗줄기안쓰러워바람은 비의 허리를 얼싸안고어둠 흥건한 골목 끝, 불 꺼진 창젖은 창문 앞에 다다른다.몇 개 남은 단풍잎애처로워바람은 잎 하나 물고재 넘어 동떨어진 마실, 고가시내 집삽짝 안으로 살랑살랑 들어선다.오늘 밤도지나간 세월의 촛불을 끈다바람, 모로 가는 바람 한 오큼이먼저 와서 눕는다.그리워 하지말자.산다는 것은 그리움을 견디는 것한 세상 그리움이 지천에 깔렸다한들그리워 하지말자.
김시극
라스 베가스 2016.11.19 (토)
인간이 상상할수 있던 모든 것들을 실현하고 망라한 라스 베가스 ! 라스 베가스라는 뜻은 초원이란 스페인 말이다.지상에서 미국인들이나 해낼수 있는 가능을 실현해 논 꿈의 도시다. 그 도시의 상징은 Gamble 였다. 그러나 변모하는 시대 상황에 따라서 지금은 가족 단위로 즐길수 있는 스펙타클한 테마 파크로 변신에 성공했다.원래 카지노는 프랑스의 왕실에서 탄생했다고 한다.후렌치 룰렛 ( Franch Roulrtte ) 였으며 36 번호에 0 을 더해서 37...
김근배
올 해 도 어김없이 양귀비꽃과 함께 11월은 찾아왔다. 나는 어느 해 부터인가 11월이 오면 그 꽃잎을 사서 가슴에 달고 다닌다. 누가 시키는 것도 아니고 그저 그 꽃잎을 달면 누군가로부터 너도 달았구나! 너도 뭔가 위령의 뜻을 알고 있구나! 하는 말을 들을 것만 같은 기분으로 달고 다닌다.10월 마지막 날 잡귀들이 판치는 할로윈이 끝나면 다음 날부터 양귀비꽃이 제 철을 맞는다. 11월은 가톨릭교회에서는 위령의 달이라고 한다. 11월 첫째 날은 모든...
김춘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