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7월 이후 처음··· 기준금리 2.50%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중앙은행은 가계와 기업의 부담이 커지겠지만, 물가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인상으로 기준금리는 2.5%가 됐다. 중앙은행이 금리를 올린 것은 2023년 7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2.5%에서 2.25%로 내린 뒤 1년간 동결해 왔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28일 금리 인상 발표 후 기자회견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라며 “에너지 가격 상승이 다른 상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인상이 에너지 가격 상승의 파급 효과를 억제하고 물가를 다시 낮추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상은 대다수 경제 전문가가 예상했던 조치다. 이란 전쟁 등 지정학적 갈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캐나다 상공회의소의 앤드루 디카푸아 비즈니스 데이터 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을 인플레이션 재확산에 대비한 조치로 평가하면서도, 경제성장 전망이 실제로 실현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용시장이 여전히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캐나다의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1%로, 지난 4월 이후 3%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중앙은행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연말 물가 상승률이 약 3.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휘발유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목표치인 2%에 가까운 수준이지만, 생산·운송 비용과 수입 산업재·전자제품 가격이 오르면서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중앙은행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비용 상승분을 대부분 자체적으로 감당해 왔지만, 앞으로는 이를 상품과 서비스 가격에 반영해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단기적으로 물가가 더 오를 것이라는 가계와 기업의 전망도 강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중앙은행은 캐나다 경제가 올해 1%, 2027년과 2028년에는 각각 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국과의 무역 갈등 등 불확실성이 크다며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통화정책위원회는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불확실성이 큰 만큼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앤드루 그랜섬 CIB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이 12월 금리를 동결한 뒤 내년 1월 0.25%포인트 추가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근원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지면서 2027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2.75%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디카푸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인상이 연속적인 금리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으로 공급 차질 자체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소비와 투자 등 수요를 위축시켜 경제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금융 여건은 이미 긴축되고 있다”며 “물가 상승에 대응할 필요는 있지만, 경제가 더 높은 차입 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지 상당한 의문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더보기.)
|
|
|











최희수 기자의 다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