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당, 과반 정부 구성··· 도어크슨 차기 수상될 듯

▲로른 도어크슨 BC 보수당 대표 /ConservativeBC
BC주 정치 지형이 뒤집혔다. BC 보수당이 24일 실시된 주 총선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며 정권 교체를 사실상 확정했다. 1928년 이후 처음으로 보수당 주정부가 들어서게 되면서, 8년 가까이 이어진 신민당(NDP) 집권 시대도 막을 내리게 됐다.
25일 새벽 현재 선거관리 당국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보수당은 전체 93개 선거구 가운데 64곳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과반 정부 구성에 필요한 47석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신민당은 27곳, 녹색당은 2곳에서 앞서고 있다.
데이비드 이비 수상은 선거 패배를 인정하고 신민당 대표직 사임을 발표했다. 차기 수상으로 사실상 확정된 로른 도어크슨 보수당 대표는 밴쿠버에서 열린 승리 연설에서 “BC는 확실히 보수당의 색깔”이라고 선언했다.
이번 결과는 이비 수상이 조기 총선을 결정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나왔다. 당초 다음 총선은 2028년 예정이었지만, 이비 수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압박과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 강력한 정부 권한이 필요하다며 지난 9월 22일 조기 총선을 발표했다. 그러나 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내홍을 겪던 보수당이 빠르게 재정비하면서, 오히려 신민당이 정권을 내주는 결과로 이어졌다.
선거 불과 5주 전까지만 해도 보수당의 집권은 예상하기 어려웠다. 케리-린 핀들레이 전 대표가 사임했고, 당내 갈등 속에 여러 의원이 탈당하거나 중도 성향의 센터BC로 이동하면서 당은 혼란에 빠져 있었다. 당시 아프리카에서 휴가 중이던 도어크슨은 대표직을 맡은 뒤 당을 재정비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보수당은 이후 경제와 세금 부담 완화에 초점을 맞춰 선거 전략을 정비했다. 감세와 주택 공급 확대, 천연가스·액화천연가스(LNG) 개발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으며, 전 BC 자유당(BC Liberal) 조직 출신 인사들도 선거 캠페인에 합류했다.
반면 신민당은 조기 총선 국면에서 보수당의 상승세를 꺾지 못했다. 잠정 집계대로라면 신민당은 27석에 그치며 공식 야당으로 물러나게 된다. 녹색당은 2석에서 우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선거 결과는 보수당의 재편과 결집뿐 아니라 이비 수상의 조기 총선 결정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논쟁도 불러올 전망이다. 당내 혼란에 빠진 경쟁 정당을 상대로 선거 시점을 앞당겼지만, 결과적으로 보수당에 정권 탈환의 기회를 열어준 셈이 됐다.
다만 선거관리 당국의 개표는 아직 최종 완료되지 않았다. 우편투표와 부재자 투표 등은 추후 집계될 예정으로, 선거구별 최종 결과는 추가 개표와 검증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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