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주 금리 결정 앞두고 인상 전망
매수세 위축에 주택시장 회복 멀어져
매수세 위축에 주택시장 회복 멀어져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이달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이어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침체에 빠진 주택시장에도 적지 않은 타격이 예상된다.
중앙은행은 2023년 7월 이후 기준금리를 인상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다음 주에도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최근 들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기준금리는 2025년 10월 0.25%포인트 인하된 이후 현재까지 2.25%를 유지하고 있다.
티프 맥클렘 중앙은행 총재는 최근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차입 비용을 높여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토요일 중동 분쟁과 관련해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이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블룸버그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는 여전히 금리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몬트리올은행(BMO), RBC 도미니언증권, 데자르댕그룹은 이번 주 들어 오는 28일 금리 결정 전망을 동결에서 인상으로 바꿨다.
블룸버그 자료에 따르면, 익일물 금리스와프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다음 주 0.25%포인트 금리 인상 확률은 87%로 집계됐다. 이번 주 초 70%에서 크게 높아진 수치다. 금리스와프 시장은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미래 금리와 현재 금리의 차이를 바탕으로 시장의 금리 전망을 보여준다.
스코샤은행의 데릭 홀트 자본시장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다. 그는 월요일 발표한 분석 보고서에서 “확실한 결정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금리 인상을 뒷받침할 근거가 충분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맥쿼리그룹의 데이비드 도일 이코노미스트 역시 이달 금리 인상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그는 고객 대상 보고서에서 “이번 달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며 “앞으로도 꾸준한 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도일은 2027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총 1.2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내다봤다.
모기지 중개인이자 금융정보 사이트 로웨스트레이트(LowestRates.ca)의 전문가 해설자인 리아 즐라트킨도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는 “금리가 인상된다면 한 차례에 그치지 않고 연속적인 인상 국면으로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주택시장 회복에 추가 부담
금리 인상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캐나다 주택시장에도 상당한 부담이 될 전망이다. 모기지 및 부채 전문가들은 변동금리 모기지의 상환 부담이 즉각 커지고, 신규 고정금리 모기지 금리도 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을 감당할 수 있는 구매자가 줄어들면 주택 구매 수요가 위축되고, 시장의 주도권도 판매자에서 대출 자격을 갖춘 구매자 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캐나다부동산협회(CREA)는 지난주 2026년 주택 거래 전망을 3분기 연속 하향 조정했다. 협회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올해 말까지 주택 거래량이 44만4530건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5년보다 5.2% 감소한 수준이다.
다만 금리 인상이 주택 구매자에게 반드시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시각도 있다. 모기지 중개인 즐라트킨은 최근 집값이 하락한 토론토 지역을 예로 들며 지금이 주택 구매에 유리한 시점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있지만, 지금 주택을 구매할 수 있는 재정 여건을 갖췄다면 금리가 오르더라도 구매 자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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