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캐나다 한인 15명 피해··· 피해액만 123억 원
영사관 사칭 수법··· 충북 경찰, 피해자 제보 요청
영사관 사칭 수법··· 충북 경찰, 피해자 제보 요청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를 상대로 영사관과 검찰, 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해 금품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조직이 검거됐다. 한국 경찰청은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를 입은 한인들의 적극적인 신고와 제보를 요청하고 있다.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최근 전기통신금융사기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캄보디아에서 활동하며 해외 거주 한국인을 상대로 범행을 벌인 보이스피싱 조직 일당 14명을 검거했다. 나머지 조직원 7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리는 등 추적을 이어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약 1년간 미국과 캐나다에 거주하는 재외동포 15명이 이들의 보이스피싱에 속아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는 총 123억 원에 달한다. 경찰은 현재 확인된 피해자 외에도 추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경찰은 2025년 1월부터 2026년 2월 12일경까지 영사관·검찰·금융감독원 등을 사칭한 전화를 받고 금전 피해를 입은 캐나다·미국 거주 한인들에게 피해 사실을 신고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이들 일당은 영사관과 검찰, 금융감독원을 차례로 사칭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먼저 영사를 사칭해 “검찰에서 긴급 공문이 왔다”고 접근한 뒤, 검사로 신분을 바꿔 “마약범죄 현장에서 여권이 발견됐고 금융범죄에 계좌가 이용됐다”고 피해자를 속였다. 이후 금융감독원 직원을 사칭해 불법 자금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피해자의 자산 목록을 작성하게 하고 달러나 가상화폐를 송금하도록 유도했다.
특히 여권이나 비자 문제, 긴급 사건 등을 언급하며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연락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른바 ‘셀프 감금’ 수법도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이 담긴 개인정보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해 범행에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재외동포들이 국내 거주자에 비해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를 접할 기회가 적고, 한국의 사법·금융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데다 해외에서 신고하기도 쉽지 않다는 점을 범행에 악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외교부를 통해 미국과 캐나다 내 공관에도 조직 검거 사실을 알렸다. 또한 범죄조직의 총책 등 상선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재외동포의 경우에도 대사관과 영사관 홈페이지에 보이스피싱 사례와 수법이 소개돼 있다”며 “관련 내용을 꼭 확인해 피해를 예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피해를 입었거나 유사한 연락을 받은 경우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에 제보할 수 있다.
<사건 제보·문의>
충북경찰청 광역수사대 2계 3팀
이재훈 경감 (043)240-2394
임금택 경사 (043)240-2395, dlarns456@police.go.kr, 010-4391-9955(카카오톡)
한민섭 경사 (043)240-2397, hms0765@police.go.kr, 010-3368-0765(카카오톡)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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