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타고 번져··· 8000명 대피·주택 230채 소실
프레이저밸리 대기질 경보··· 통제불가 산불 50건
프레이저밸리 대기질 경보··· 통제불가 산불 50건
BC주 버논 인근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약 230채의 주택이 소실된 것으로 확인됐다. 시속 115㎞에 달하는 강풍을 타고 불길이 빠르게 번지면서 수천 명의 주민이 대피했고, 당국은 “폭발적이고 극도로 위험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오카나간 인디언 밴드의 댄 윌슨 추장은 4일 기자회견에서 브래들리 크릭 산불로 보호구역 내 밴드 구성원 주택 30채와 비구성원 주택 200채 등 약 230채가 파괴됐다고 밝혔다.
윌슨 추장은 헬기를 타고 피해 지역을 둘러본 뒤 “마치 전쟁터 같았다”며 “건물과 숲이 모두 사라져 하늘에서 바라본 지역은 더 이상 내가 알던 공동체로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산불이 밴드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남긴 사건 중 하나라며 “현실이라고 믿기 어려운 상황이며, 이제야 피해 규모가 실감 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브래들리 크릭 산불은 지난주 금요일 늦게 발생했으며, 최대 시속 115㎞의 강풍이 불길 확산을 부추겼다. 윌슨 추장은 “불길이 너무 빠르게 번져 일부 주민들은 대피할 시간이 5분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오카나간 호수 서쪽에서 발생한 이 산불로 BC주 전역에서 약 8000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켈리 그린 BC주 비상관리부 장관은 별도 브리핑에서 현재 37건의 대피령이 내려져 있으며, 상황에 따라 대피령과 경보가 시간 단위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래들리 크릭 산불 확산으로 대피 대상 지역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노스 오카나간 지역구는 불길로 일부 도로가 차단되면서 추가로 40여 채의 주택에 대피령을 내렸다. 당국은 대상 주민들이 호송 차량을 통해 안전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C 산불관리청(BC Wildfire Service)에 따르면 현재 주 전역에서 약 120건의 산불이 진행 중이며, 이 가운데 약 50건은 통제되지 않은 상태다.
오카나간 호수 북쪽의 브래들리 크릭 산불 외에도 프레이저 캐니언, 톰슨-니콜라 지역, 이스트 쿠트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해 보스턴 바, 클린턴, 킴벌리 등 인근 지역사회가 영향을 받고 있다.
산불관리청은 이번 주 BC주 대부분 지역에 덥고 건조한 날씨가 다시 이어지면서 산불 활동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강풍은 비교적 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BC 정부는 현재까지 주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아직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린 장관은 산불 피해 지역마다 이미 지역 비상사태가 선포돼 있어 소방 인력과 관계 기관이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정부는 이동 제한이나 연료·숙박시설 등 물자 배급 조치를 시행할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해당 권한이 필요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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