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평균 연봉과 2배 이상 차이나
밴쿠버·빅토리아 등은 17만 달러 수준
밴쿠버·빅토리아 등은 17만 달러 수준
캐나다에서 행복한 삶을 누리기 위해서는 연간 약 15만5850달러의 소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세계에서 14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디지털 금융서비스 업체 레밋리(Remitly)가 발표한 분석에 따르면, 캐나다의 ‘행복 소득’은 11만3755달러(미화)로 집계됐다.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15만5850캐나다달러에 해당한다. 이번 조사는 2018년 미국 퍼듀대학교의 행복과 소득 간 상관관계 연구를 바탕으로, 국가별 구매력과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산출됐다.
연구진은 ‘행복 포화점(satiation point)’을 소득이 더 늘어나도 행복 수준이 더 이상 높아지지 않는 지점으로 정의했다. 이후 국제통화기금(IMF)의 국가별 구매력지수(Purchasing Power Ratio)를 적용해 각국 통화 기준의 행복 소득을 산출한 뒤, 국가 간 비교를 위해 이를 다시 미화 기준으로 환산했다.
조사 결과, 행복을 위해 가장 높은 소득이 필요한 나라는 아이슬란드였다. 행복 소득은 연간 16만3579달러(미화)로 집계됐으며, 이어 ▲호주 ▲스위스 ▲뉴질랜드 ▲미국 순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행복 소득은 13만4827달러(미화)였다.
캐나다는 11만3755달러(미화)로 세계 14위에 올랐다. 순위상으로는 핀란드와 오스트리아보다 낮고, 벨기에와 아일랜드보다는 높은 수준이었다.
아시아 주요 국가와 비교하면 한국은 7만3661달러(미화), 일본은 8만1396달러(미화), 중국은 7만1201달러(미화)로 모두 캐나다보다 낮았다. 반면 조사 대상 가운데 가장 낮은 국가는 에티오피아로, 행복에 필요한 연소득은 1만176달러(미화)로 분석됐다.
캐나다 주요 도시 가운데서는 빅토리아, 밴쿠버, 토론토의 행복 소득이 가장 높았다. 세 도시 모두 행복을 위해 필요한 연소득이 16만7000~17만 달러 수준으로 조사됐으며, 사스카툰이 약 1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반면 조사 대상 19개 도시 가운데 가장 낮은 곳은 킹스턴으로, 행복에 필요한 연소득은 14만 달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평균 연봉으로 행복 기준 충족 어려워
국가별 평균 연봉과 행복 소득을 비교한 결과도 공개됐다. 가장 눈에 띈 국가는 슬로베니아였다.
슬로베니아의 행복 소득은 3만6769달러(미화)로 전체 42위였지만, 평균 연봉이 4만2754달러(미화)로 이를 웃돌아 평균 소득만으로 행복 소득을 충당할 수 있는 유일한 국가로 분석됐다.
반면 룩셈부르크는 평균 연봉이 10만9900달러(미화)로 높은 수준이었지만, 행복에 필요한 소득 기준에는 약 7.2%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캐나다의 평균 연봉은 5만500달러(미화)로, 행복 소득 기준의 약 44% 수준에 그쳤다. 한국 역시 행복 소득은 7만3661달러(미화)였지만, 평균 연봉은 3만5500달러(미화)로 행복 기준 소득의 약 48%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득 격차가 더 큰 국가도 있었다. 에콰도르는 평균 연봉이 6500달러(미화)에 불과해, 행복 소득 기준인 1만9700달러(미화)에 도달하려면 평균적으로 3년 이상 일해야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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