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면적의 25%, 고위험 가뭄 단계
올여름 환경·경제 전반에도 피해 우려
올여름 환경·경제 전반에도 피해 우려
BC주가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환경과 지역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BC주 정부는 17일 산불 및 가뭄 대응 계획을 발표하고, 남부 내륙(Southern Interior)과 남부 해안(South Coast) 지역이 특히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당국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가뭄과 산불 위험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BC 산불관리국의 닐 맥러플린 예측서비스 책임자는 현재 가뭄 상황이 대형 산불이 발생했던 2017년과 2018년, 2021년 수준에 근접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기간 강수량 부족으로 칠코틴, 로어 톰슨, 오카나간, 밴쿠버 아일랜드, 북동부 지역에서 평균을 웃도는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며 “현재의 다년간 가뭄을 해소할 만큼 충분한 비가 올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어 “산불 활동은 7~8월 절정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중부 및 남부 내륙과 남부 해안 지역에서 진화가 어려운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라비 파마르 BC 산림부 장관도 “향후 두 달간 평년보다 높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속되는 가뭄과 폭염이 겹치면서 산불 발생 위험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은 가뭄 지표에도 반영되고 있다. 주 정부 산하 하천예보센터(River Forecast Centre)의 데이브 캠벨은 지난 11일 기준 BC주 전체 면적의 25% 이상이 고위험 가뭄 단계에 진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환경단체 워터셰드 워치 새먼 소사이어티(Watershed Watch Salmon Society)의 아론 힐 사무총장도 “주내 여러 유역이 이미 5단계 중 4단계 가뭄 상태에 도달했고 적설량도 상당 부분 녹아 사라졌다”며 “예상보다 많은 비가 내리지 않는다면 매우 힘든 여름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메트로 밴쿠버는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주 3단계 물 사용 제한 조치를 시행했다.
가뭄이 지역 경제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힐 사무총장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한 어업 중단 조치가 내려질 수 있으며, 농가와 목장 운영자들의 피해, 일부 사업장의 운영 차질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자료에 따르면 2022년에도 물 부족으로 양조장과 시멘트 생산업체 등 일부 비필수 산업이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힐은 단순히 샤워 시간을 줄이거나 양치할 때 수돗물을 틀어놓지 않는 수준을 넘어 보다 근본적인 물 관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자체가 가뭄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권한과 지원이 필요하다”며 “개인과 기업 모두 물 절약에 동참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주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 리더십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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