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달 동안 캐나다 이민 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키워드 중 하나는 단연 ‘새로운 TR to
PR 프로그램’ 가능성이었습니다. 특히 2021년 팬데믹 시절 운영됐던 일회성 TR to PR
프로그램처럼, 캐나다 내 임시 거주자들에게 다시 한번 대규모 영주권 기회가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해 왔는데요. 실제로 IRCC는 2025년 예산안을 통해 최대
33,000명의 캐나다 내 임시 외국인 근로자를 영주권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고,
이후 여러 인터뷰와 기사에서 관련 내용이 계속 언급되면서 많은 분이 새로운 신청
포털이나 신규 접수 방식의 프로그램이 열릴 것으로 기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2026년 5월 4일
IRCC가 공식적으로 공개한 세부 내용을 보면, 실제 방향은 많은 사람들이 예상했던 것과는
상당히 다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이번 발표는 새로운 TR to PR 프로그램을 신설했다기보다는 이미 특정
이민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 신청을 접수해 놓은 사람들의 파일을 우선적으로 빠르게
처리하겠다는 개념에 훨씬 가깝습니다. 즉, 아직 영주권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대부분의
PGWP 소지자나 일반 워크퍼밋 보유자들에게 새로운 신청 기회가 열린 것은 아니라는 점이
이번 발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번 발표에서 IRCC는 최소 2만명의 캐나다 내 근로자들에게 2026년 안에 영주권을
승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인원은 2027년에
순차적으로 전환될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숫자만 놓고 보면 최근 몇 년 사이 상당히 큰
규모의 정책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실제로 IRCC는 이미 2026년 1월부터 2월 사이에만 약
3600명의 근로자에게 해당 Initiative를 통해 영주권을 승인했다고 설명하면서, 현재 이
작업이 이미 내부적으로 진행 중이라는 점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가 대상인가”입니다. 이번 발표 내용을 자세히 보면,
IRCC는 모든 임시 거주자에게 기회를 열어주는 방식이 아니라 매우 제한적이고 선별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핵심 조건은 이미 영주권
신청서를 접수한 상태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 신청 역시 아무 프로그램이나 가능한
것이 아니라 Provincial Nominee Program, Atlantic Immigration Program, Community
Immigration Pilots, Caregiver Pilots, Agri-Food Pilot 등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접수된
경우에만 해당됩니다. 즉, 단순히 캐나다 안에서 워크퍼밋으로 일하고 있다고 해서 자동으로
대상이 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또 하나 중요한 조건이 추가됩니다. 바로 소도시 또는 중소 커뮤니티 지역에서 최소
2년 이상 거주하고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 부분은 사실상 이번 정책의 방향성을 가장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캐나다 정부는 단순히 많은 이민자를 받는
방향보다는 실제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지역과 산업 중심으로 보다 타겟팅된 이민 정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농업, 식품 가공, 돌봄 서비스, 의료, 지방 산업 기반 직군처럼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역에 장기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인력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매우
강해지고 있는데, 이번 정책 역시 그 연장선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레나 메틀리지 다이브 이민부 장관 역시 이전 인터뷰에서 토론토, 밴쿠버, 몬트리올과
같은 주요 대도시권은 이번 Initiative의 핵심 대상이 아니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습니다.
즉, 이번 정책은 사실상 대도시보다는 소도시와 지방 커뮤니티 정착 인력을 우선적으로
영주권 전환시키겠다는 목적이 매우 강하게 반영돼 있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IRCC가 사용한 표현입니다. IRCC는
공식 발표에서 “existing inventories”, 즉 이미 접수되어 대기 중인 영주권 파일들을
우선적으로 가속 처리한다고 명확하게 설명했습니다. 이 의미는 굉장히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이 기대했던 것처럼 신규 신청 포털을 열거나, 새로운 선착순 접수를
받거나, 2021년과 유사한 방식의 신규 TR to PR 스트림을 만든다는 언급은 이번 발표
어디에도 포함되어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2021년 팬데믹 당시 운영됐던 TR to PR 프로그램은 별도의 신규 신청 창구가 열렸고, 자격
조건에 해당하는 지원자들이 새로운 영주권 신청서를 직접 제출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실제로 당시에는 접수 시작과 동시에 정원이 빠르게 마감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는데요. 하지만 이번 2026년 발표는 구조 자체가 완전히 다릅니다. 새로운 지원자를
받겠다는 개념이 아니라, 이미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 신청을 해놓은 사람 중 일부를
우선적으로 빠르게 승인 처리하겠다는 성격에 훨씬 가깝습니다.
이 때문에 현재 가장 실망감이 큰 그룹 중 하나는 PGWP 소지자들과 국제 학생
졸업생들입니다. 최근 몇 년 동안 캐나다 내 국제 학생 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PGWP 만료
문제와 영주권 연결 문제는 이미 상당히 큰 사회적 이슈가 되어 왔는데요. 특히 많은
졸업생들과 워크퍼밋 보유자들은 새로운 TR to PR 프로그램이 열리면 자신들에게도 새로운
기회가 생길 것으로 기대해 왔습니다. 하지만 현재 발표된 기준만 놓고 보면, 단순히 PGWP를
가지고 있다는 이유만으로는 이번 Initiative 대상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아직
PNP나 AIP 같은 특정 프로그램을 통해 영주권 신청을 접수하지 않은 상태라면, 현재
기준에서는 accelerated processing 대상에 포함되기 어려운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번 발표는 최근 캐나다 이민 정책 전체의 흐름과도 연결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IRCC는 Express Entry 카테고리 개편, Bill C-12 통과, 지방 중심 이민 강화, 소도시 기반 선발
확대 등 전체적으로 이민 시스템을 보다 통제되고 선별적인 방향으로 재정비하고 있습니다.
즉, 과거처럼 단순히 캐나다에 체류 중이라는 이유만으로 폭넓은 영주권 기회를 제공하는
구조보다는, 특정 산업과 특정 지역, 그리고 실제 경제적 필요에 맞는 인력을 중심으로
선발하겠다는 방향성이 훨씬 강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임시 거주자분들이라면 가장 중요한 것은 검증되지 않은
정보에 휩쓸리지 않는 것입니다. 최근 SNS나 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새로운 TR to PR 곧
열린다”,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신규 포털 오픈 예정” 같은 이야기들이 빠르게 퍼지고
있지만, 현재 IRCC 공식 발표 기준으로는 이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습니다. 따라서
섣부른 기대감만으로 계획을 변경하기보다는, 현재 실제 운영되고 있는 Express Entry, PNP,
지역 기반 파일럿 프로그램 등 현실적으로 진행 가능한 이민 루트를 중심으로 전략을
준비하는 것이 훨씬 중요해 보입니다.
오히려 이번 발표는 앞으로 캐나다 이민에서 지역 기반 전략의 중요성이 더 커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앞으로의 캐나다 이민은 단순히 “누가 먼저
신청하느냐”보다 “어떤 지역에서 어떤 산업군으로 실제 필요 인력 역할을 할 수 있느냐”가
훨씬 중요해지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앞으로 캐나다 이민을
준비하시는 분들이라면 인기 도시 중심의 접근만 보기보다는, 지방 기반 프로그램과
장기적인 정착 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 전략적인 설계가 점점 더 중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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