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시험엔 없던 부작용, SNS 게시글엔 수두룩
위장 장애 넘어 생식 건강·체온 조절 이상 포착
위장 장애 넘어 생식 건강·체온 조절 이상 포착
체중 감량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는 GLP-1 계열 약물과 관련해, 기존 임상시험에서 충분히 포착되지 않은 부작용 신호가 소셜미디어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국제 학술지 네이처 헬스(NatureHealth)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온라인 게시글 수십만 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생리 변화, 피로, 체온 이상 등 새로운 유형의 부작용 가능성이 포착됐다.
이번 연구는 펜실베이니아대학교 공과대학 연구진이 수행했다. 연구진은 2019년 5월부터 2025년 6월까지 레딧에 올라온 약 40만 건의 게시글을 분석했다.
대상은 약 7만 명으로, 세마글루타이드(오젬픽·위고비)와 티르제파타이드(마운자로·제프바운드) 등 GLP-1 계열 약물 사용자들이다. 다만 연구진은 이러한 증상이 해당 약물에 의해 직접 유발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위장 증상 가장 흔해··· 새로운 신호도 확인
분석 대상 가운데 약 44%는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증상은 이미 잘 알려진 메스꺼움 등 위장 관련 문제였다. 구체적으로는 ▲약 16% 이상이 피로와 구토 ▲15% 이상이 변비 ▲약 13%가 설사를 보고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기존에 상대적으로 덜 알려졌던 증상도 확인됐다. 전체의 약 4%는 생리 불순, 과다 출혈, 무월경 등 생식 건강 변화와 관련된 증상을 언급했으며, 오한, 과도한 추위 느낌, 안면 홍조, 발열 등 체온 조절 이상 증상도 보고됐다.
또한 피로는 임상시험 자료에서는 상대적으로 비중이 낮았지만, 실제 사용자 경험에서는 주요 불편 요인 중 하나로 나타났다. 정신건강 관련 증상도 약 13%에서 보고됐으며, 이 가운데 약 4%는 불안, 3%는 우울감을 언급했다.
◇제약사 “소셜미디어 분석에는 한계 존재”
해당 약물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은 연구 결과를 인지하고 있으나, 해석에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측은 “환자 경험을 중요하게 보고 있지만, 소셜미디어 분석은 방법론적 한계가 있다”며 “각국 규제 당국과 협력해 지속적으로 안전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제조사인 일라이 릴리(Eli Lilly) 역시 “환자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으며 모든 안전 관련 정보를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보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연구 공동저자인 라일 언가 교수는 “임상시험은 주로 중대한 부작용을 중심으로 확인하는 경향이 있어, 환자들이 실제로 겪는 불편한 증상은 충분히 포착되지 않을 수 있다”며 “소셜미디어 데이터는 대표성에 한계가 있지만, 대규모 분석을 통해 추가적인 우려를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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