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 자산 순위 17위
캐나다 최고 재력가가 미국의 대표적 억만장자 빌 게이츠를 제치고 글로벌 부호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Forbes)가 23일 발표한 2026년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총 20명이 자산 1000억 달러 이상, 이른바 ‘$100 billion 클럽’에 새롭게 합류했다. 이 가운데 유일한 캐나다인은 창펑 자오(Changpeng Zhao, CZ·49세)였다.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창업자이자 전 CEO인 자오는 2026년 현재 자산 1120억 달러로 12자리 숫자 억만장자 대열에 합류했으며, 이번 순위에서 빌 게이츠를 제치고 17위에 올랐다.
자오는 중국 장쑤성 출신으로, 1980년대 후반 아버지가 브리티시컬럼비아 대학교(UBC)에 취직하면서 가족과 함께 밴쿠버로 이주했다. 이후 맥길 대학교(McGill University)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고, 2013년 포커 게임 중 나눈 대화에서 암호화폐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2017년 바이낸스를 창업한 자오는 2018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로 성장시켰다.
하지만 자오는 2023년 바이낸스의 자금세탁 방지 규정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4개월간 수감됐다. 이후 2024년 9월 27일 석방됐으며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 당시 바이낸스는 아동 성학대, 마약, 테러 자금 거래를 가능하게 했다는 이유로 미국 당국으로부터 43억 달러 벌금을 부과받았다.
한편, 상위권 명단에는 익숙한 얼굴들이 포함됐다. 테슬라(Tesla)와 스페이스X(SpaceX) 창업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8390억 달러로 작년보다 자산이 거의 세 배 증가하며 1위를 차지했다. 아마존(Amazon) 창업자 제프 베조스(2240억 달러)와 메타(Meta) CEO 마크 저커버그(2220억 달러)는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오른 다른 캐나다인으로는 BC주의 짐 패티슨(Jim Pattison, 120억 달러·255위), 쇼피파이(Shopify) CEO 토비 루트케(Tobi Lutke, 10억7000만 달러·302위), 톰슨(Thomson) 가문 일부 인물이 포함됐다. 룰루레몬(Lululemon) 창업자 칩 윌슨(Chip Wilson)은 645위로, 지난 2년간 자산이 68억 달러에서 65억 달러로 소폭 감소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전 세계 억만장자들의 총 자산은 20조1000억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조 달러 증가한 수치로, AI 산업 폭발, 뜨거운 주식 시장, 그리고 상위 1%를 위한 세제 정책 덕분이라는 분석이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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