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터당 2달러 돌파··· 추가 상승 전망
메트로 밴쿠버의 휘발유 가격이 이미 리터당 2달러를 넘어선 가운데 당분간 추가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유소 가격 정보 사이트 개스버디(GasBuddy)에 따르면 16일(월) 오전 기준 메트로 밴쿠버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약 2.04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보다 약 3.5센트, 일주일 전보다 20센트, 한 달 전과 비교하면 37센트 오른 수준이다.
개스버디의 맷 맥클레인 석유 분석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보면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특히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봉쇄된 상태이고 단기간 내 재개될 조짐도 보이지 않는 점이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핵심 해상 통로다. 그러나 이란 전쟁과 공격 위험으로 현재 선박 운항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맥클레인은 “세계 원유 공급의 20%가 차단되면 남은 물량의 가격이 오르는 것은 불가피하다”며 “결국 수요와 공급 원리에 따라 시장이 균형을 찾는 과정에서 가격 상승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개스버디는 캐나다 평균 휘발유 가격이 이번 주 리터당 5~7센트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예측은 향후 변수보다는 최근 며칠간의 시장 흐름을 반영한 결과라는 설명이다.
맥클레인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란이 해협 항로에 기뢰를 설치했다는 소문과, 해협 개방을 위해 미국이 추진 중인 국제 연합에 일부 국가들이 참여를 주저하고 있는 점 등을 주요 불안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에너지 시장은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선호하는데, 지금처럼 변동성이 커지면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쟁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맥클레인은 “현재로서는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며 “지금이 이미 최악의 상황이라고 단정하기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설령 호르무즈 해협이 다시 열리더라도 가격 안정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중동에서 아시아로 원유가 운송되는 데 약 한 달 정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그는 “아시아 시장은 곧 중동산 원유 도착 시점에 들어서는데, 봉쇄가 계속될 경우 예정된 물량이 제때 도착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북미 서부 해안의 정유시설 감소도 메트로 밴쿠버 휘발유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캘리포니아의 한 정유소가 폐쇄됐고, 올해 또 다른 정유소도 문을 닫을 예정이다.
에너지 컨설팅 업체 칼리브레이트(Kalibrate)의 수잔 그레이 컨설턴트는 “정유 능력이 줄어들면 이 지역은 수입 의존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가격 변동성과 급등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봄철로 접어들면서 계절적 수요 증가가 예상돼 향후 휘발유 가격 상승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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