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붕괴의 후폭풍 “2010년대 악몽 재현”
BC 집값, 2032년까지 최대 27% 상승 가능
BC 집값, 2032년까지 최대 27% 상승 가능
BC주의 주거용 부동산 시장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나타났던 급격한 가격 급등과 침체의 악순환을 다시 겪을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BC부동산협회(BCREA)는 최근 발표한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현재와 같은 주택 공급 지연이 지속될 경우 2030년대 초반 또 한 차례 주택가격 급등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미분양 재고 증가와 건설 둔화가 단기적으로는 가격 상승을 억제하는 듯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주거비 부담을 오히려 키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도 수요 위축으로 건설이 줄었다가, 2010년대 후반 수요가 회복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돼 BC 주택가격은 2010~2019년 사이 약 47% 상승했다.
◇미분양 주택 급증··· “공급 중단의 후폭풍 우려”
현재 가장 우려되는 요인은 완공 후에도 팔리지 않은 신규 주택의 급증이다. BCREA에 따르면 BC 전역의 완공 미분양 주택은 7000채를 넘어 1990년대 후반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는 콘도미니엄으로, 분양 시장 침체가 특히 두드러진다.
고금리 기조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주택 수요는 2023~2024년 크게 위축됐고, 2025년에는 분양 부진과 금융 조달 악화로 프로젝트 취소와 지연이 잇따랐다. 일반적으로 금융기관은 신규 개발 사업에 대해 사전 분양률 65~70%를 요구하는데, 이를 충족하지 못한 다수의 프로젝트가 사실상 중단 상태다.
◇“지속적인 신규 공급이 주택시장 건강의 핵심”
BCREA는 단기적으로는 미분양 재고 증가가 가격 상승 압력을 낮추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건설 둔화가 장기적으로는 더 큰 위험을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주택 수요는 침체 이후에도 결국 회복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시점에 공급이 부족할 경우 가격 급등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과거 사례를 들어 “건설 둔화 이후 수요가 되살아날 경우 시장이 이를 흡수하지 못해 가격이 급등하는 경향이 반복돼 왔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임대시장에서도 과거 착공된 대규모 프로젝트가 완공되며 최근 임대료 하락이 나타났지만, 신규 착공이 줄어들 경우 같은 흐름이 이어질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2032년까지 실질 집값 27% 상승 가능”
BCREA의 전망에 따르면 미분양 재고는 2026년까지 증가한 뒤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이후 개발 지연과 취소가 이어지면서 주택 착공과 완공 물량은 2020년대 후반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매물은 2027년을 전후로 정점을 찍은 뒤, 수요 회복과 함께 다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물가를 반영한 실질 주택가격은 2032년까지 약 27% 상승할 수 있으며, 상승 속도는 2020년대 후반으로 갈수록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돤다.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가격 흐름과 매우 유사한 경로다.
◇GST 면제 확대·외국인 분양 규제 완화 필요
보고서는 또 다른 주거비 위기를 막기 위해서는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규 주택에 대한 연방 GST 면제를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 한정하지 말고 확대하는 한편, 신규 분양 시장에 한해 외국인 구매 규제 완화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기존 주택에 대한 외국인 투자는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지만, 신규 주택 분양에 비거주자의 참여를 허용할 경우 프로젝트가 금융 요건을 충족하는 데 도움이 되고, 결과적으로 주택 공급 확대에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이는 신규 주택에 한해 외국인 구매를 허용하는 호주의 제도와 유사한 접근이다.
보고서는 “투기가 집값 상승을 초래한다는 기존의 인식에서 벗어나, 외국인 수요가 다가구 주택 개발을 촉진해 주택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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