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공실률 3.7%··· 30여 년 만의 최고치
개인 소유 콘도 임대는 1.5%··· 임대료도 뚝
개인 소유 콘도 임대는 1.5%··· 임대료도 뚝
신규 주택 공급 증가와 임대 수요 둔화가 맞물리며 메트로 밴쿠버의 임대 주택 공실률이 30여 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가 발표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메트로 밴쿠버의 임대 전용 아파트 공실률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CMHC가 사전에 전망한 2.1~2.4%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1980년대 후반 이후 최고치다. 공실률은 2024년 1.6%에서 1년 만에 급등했으며, 팬데믹 이전과 2022~2023년에는 1% 미만이었다.
다만 2베드룸 기준 평균 임대료는 2363달러로 소폭 상승했으나, 전반적인 임대료 상승 폭은 예년보다 둔화됐다. 반면 개인 소유 콘도미니엄 임대 주택의 공실률은 1.5%에 그쳤고, 이들 주택의 평균 2베드룸 임대료는 2900달러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CMHC는 임대료 상승률이 2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올해 BC주 정부가 허용한 연간 최대 인상률 3%에도 못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는 신규 공급 확대와 수요 감소로 경쟁이 심화되면서, 다수의 집주인이 기존 세입자에 대한 임대료 인상을 자제한 결과로 풀이된다.
즉, 신규 주택 공급으로 임차인의 선택지가 늘어나고, 고소득 가구가 새 주택으로 이동하면서 기존 주택이 점차 저소득 가구로 이전되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CMHC에 따르면 신규 건물 위주로 한두 달 무료 임대와 같은 인센티브 제공이 늘었고, 세입자 이동률도 전반적으로 상승해 임차인 우위 시장으로의 전환 조짐이 뚜렷해졌다.
다만 주거비 부담 문제는 여전히 심각하다. 저소득 가구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의 공실률은 1~2%에 불과했고, 투베드룸 이상 주택을 찾는 가구는 여전히 가장 큰 제약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공실률이 다시 낮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 자재·장비·인건비 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다수의 임대 전용 아파트 건설이 중단되거나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에 풀린 신규 공급의 상당수는 팬데믹 이전 또는 수년 전에 착공된 사업으로, 2026년 이후에는 준공 물량이 급감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지역별로는 밴쿠버 다운타운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였다. 재택·하이브리드 근무 축소와 출근 복귀 정책의 영향으로 다운타운 지역의 임대 수요는 일정 부분 유지됐으며, 공실률도 팬데믹 당시 정점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버나비 브렌트우드 지역을 비롯한 교외 지역에서는 신축 콘도 물량이 대거 시장에 나오며 공실률이 크게 상승했다. 코퀴틀람과 써리 역시 임대 재고가 크게 늘었지만, 소형 유닛 위주의 공급이 수요와 맞지 않으면서 공실이 지속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임대 수요 둔화의 배경으로는 인구·정책 변화도 꼽힌다. 연방정부가 유학생과 임시 노동자 등 비영구 거주자 유입을 줄이면서, BC주는 세 분기 연속 비영구 거주자 순유출을 기록했다. 여기에 청년층 실업률 상승과 임금 성장 둔화로 젊은 층이 룸메이트와 동거하거나 가족과 함께 거주하는 선택을 늘린 것도 임대 수요를 낮춘 요인으로 분석됐다.
CMHC는 국제 이주 감소로 인구 증가세가 둔화된 만큼, 단기적으로는 공실률이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유사한 흐름은 광역 빅토리아에서도 나타나, 임대 전용 아파트 공실률이 1999년 이후 최고치인 3.3%를 기록했다. 다만 개인 소유 콘도미니엄 임대 공실률은 0.3%에 머물렀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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