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 강타한 BC··· 페리 결항·정전 속출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5-10-24 10:51

올가을 최대 강풍, 남부 해안 강타
일시적 소강 후 주말 폭풍 재접근

태평양 연안에서 몰아친 강력한 폭풍이 24일 BC 전역을 덮치며 곳곳에서 정전과 교통 혼잡이 발생하고, 일부 페리 운항이 중단됐다.

캐나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폭풍은 남부 해안을 통과한 강한 전선형 시스템으로, 메트로 밴쿠버 지역에 강풍과 집중호우를 몰고 와 정전과 국지적 침수를 유발했다. 이날 리치몬드와 델타 등 해안 인근 지역에는 시속 60km, 순간 최대 80km에 달하는 남동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BC 페리 운항 중단·수천 가구 정전

24일 오전 기준, 메트로 밴쿠버 대부분 지역에는 10~20mm, 산악 지대에는 최대 30mm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됐다. 브라이언 프로크터 기상학자는 “이번 폭풍은 올가을 들어 가장 활발한 기압 패턴의 일부로, 밴쿠버 아일랜드를 비롯한 남부 해안 전역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BC 하이드로에 따르면 폭풍으로 인해 밴쿠버 아일랜드 북부와 내륙 중부, 로어 메인랜드 일부 지역에서 전선이 끊기며 수천 가구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24일 오전 내륙 지역 약 3000명, 로어 메인랜드 2000명, 밴쿠버 아일랜드 북부 2000명 이상이 전력 공급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밴쿠버 아일랜드 서쪽 끝 윈터하버(Winter Harbour)에서는 폭풍으로 인한 “심각한 피해”와 함께 소규모 산사태가 보고됐다. BC 하이드로는 “잎이 많이 남은 나무들이 강풍에 쓰러지기 쉬운 상태였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폭풍의 영향으로 BC 페리도 이날 오전 일부 항로 운항을 취소했다. 스와츠베이에서 오전 8시 출항 예정이던 배편과 트왓슨에서 오전 10시 출항 예정이던 배편이 기상청의 ‘강풍 경보’에 따라 중단됐다. BC 페리는 “예약 승객들에게 고객센터를 통해 대체 운항편 또는 환불 절차를 안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천 수위 급상승, 주말에도 비 예보

BC 하천예보센터는 남부 해안 지역에 ‘하천 수위 상승 주의보(High Streamflow Advisory)’를 발령했다. 데이비드 캠벨 센터장은 “24~36시간 동안 집중호우가 이어지며 소규모 하천의 수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25일 이후에는 점차 날씨가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번 폭풍은 이미 밴쿠버 아일랜드 북부 지역을 강타해, 밤사이 북쪽 끝에서는 시속 130km가 넘는 돌풍이 관측됐고 토피노 인근에서는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다. 캠벨은 “이번 폭풍은 올가을 들어 가장 강력한 것 중 하나로, 다음 주에도 비슷한 기상 패턴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프로크터 기상학자 역시 “토요일 밤 또 다른 저기압대가 접근해 주말에도 비가 이어질 전망”이라며 “핼러윈 전날에도 다소 습한 날씨가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상청은 강풍으로 인해 나뭇가지가 부러지며 전선이 끊길 가능성이 높고, 도로 위에 물이 고이거나 낙엽이 쌓여 미끄러짐 사고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배수구가 낙엽으로 막히면서 일부 지역에 국지적 침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주민들에게 기상청과 BC 하이드로의 최신 안전 공지를 수시로 확인할 것을 당부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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