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수록 가격에 민감··· 소비 트렌드도 진화

▲/Getty Images Bank
미국 관세 불확실성과 경제 부진, 고용 침체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곧 다가오는 올 연말 소비 심리가 눈에 띄게 위축될 전망이다.
회계법인 PwC 캐나다가 7일
발표한 2025년 캐나다 연말 소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의 81%가 향후 6개월 동안 비용 절감을 위해 소비를 줄이겠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7월 21일부터 29일까지 1020명의 캐나다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말 지출 감소, 젊은 층에서 두드러져
올 연말 시즌, 캐나다 소비자는 선물, 여행, 엔터테인먼트 등에 평균 1675달러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10% 감소한
수치다. 캐나다인은 가족에 대한 지출을 큰 폭으로 줄이지 않을 예정이지만, 친구나 반려동물, 자신을 위한 선물은 작년 대비 줄일 계획이었다.
올 연말 예상 지출 금액은 지역과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BC주는
지난해보다 14% 감소하긴 했지만, 1821달러로 국내에서
가장 높았으며, 온타리오가 1788달러로 뒤를 이었다. 앨버타와 퀘벡은 각각 1532달러로 가장 적게 지출할 전망이다.
소비 감소는 모든 세대에서 예상되고 있긴 하지만, 특히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 두드러졌다. Z세대는 지난해보다 34% 감소한 2296달러, 밀레니얼
세대는 11% 줄어든 2233달러를 지출할 계획이다. 그럼에도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가장 많은 금액을 지출할 것으로
보이는데, 베이비부머 세대는 지난해 대비 1% 감소한 1412달러를 쓸 예정이다.
보고서는 “이 같은 추세는 젊은 세대가 경제적 불확실성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Z세대는 사회에 진출해
독립 가정을 꾸렸고, 밀레니얼 세대는 자녀 양육과 모기지 등으로 경제적 부담이 크고 고용 불안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세대 따라 ‘캐나다산’ vs ‘가성비’ 갈려
미국과의 무역·정치적 긴장으로 반미 정서가 확산되면서, 캐나다 소비자들의 캐나다 제품 선호도도 높아졌다. 조사 응답자의 49%는 연말 선물 구매 시, 외관·감촉·품질이 비슷하다면 더 비싸더라도 캐나다산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답했다. 이는
올해 초 조사(38%) 대비 큰 폭 상승한 수치다.
그러나 세대별로 보면 차이가 뚜렷했다. 베이비붐 세대의 64%가 캐나다산 제품을 선호한 반면, Z세대는 62%가 더 저렴한 외국산 제품을 선택하겠다고 했다. 보고서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는 브랜드 스토리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명성을 중시하는 등 기존 세대와 다른 소비 가치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젊은 세대는 디지털 서비스 활용에도 적극적이다. 연말 쇼핑 시 Z세대의 44%는 셀프 체크아웃을,
44%는 모바일 결제 솔루션을 사용할 계획이며, 밀레니얼 세대 역시 모바일 결제 활용 의향이 41%로 전체 평균(29%)을 웃돌았다.
온라인 쇼핑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오프라인 매장 방문도 여전히
활발하다. 응답자의 64%가 쇼핑 시 매장을 직접 방문할
계획이며, 56%는 제품을 직접 보고 만지는 경험을 방문 결정 요인으로 꼽았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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