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외 전반적으로 고용 악화

▲/Getty Images Bank
캐나다의 고용시장이 팬데믹 이후 최악 수준의 늪에 빠지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재개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5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캐나다의 일자리 수는 전달 대비 6만6000개(-0.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실업률도 0.2%포인트 오른 7.1%를 기록하면서, 팬데믹 기간을 제외하면 거의 1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솟아올랐다.
이번 실업률 상승은 노동력이 3만 명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 나타나, 실업률은 더 높았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TD 은행의 레슬리 프레스턴 수석 경제학자는 “7~8월에 이어진 일자리 감소가 6월 급등분을 완전히 상쇄했고, 고용시장은 1월 이후 3만9000개의 일자리를 잃었다”며 “하지만
노동력 증가 둔화 때문에 실업률 상승이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고용시장이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입장에서도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CIBC의 앤드류 그랜섬 수석 경제학자는 “최근 몇 달간 캐나다 노동시장의 악화는 미국 관세만이 원인은 아니며, 경기
전반의 수요와 고용을 촉진하기 위해서라도 금리 인하가 재개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몬트리올 은행(BMO)의 더글러스 포터 수석 경제학자도 “이번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금리 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을 충분히 뒷받침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아직 금리 인하를 뒷받침할 확실한 신호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다가오는 소비자물가지수(CPI) 보고서의
결과가 중요하다”고 전망했다.
소비자물가지수 보고서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발표 전 날인 16일로
예정되어 있다.
한편 8월 고용 부진은 미국발 관세에 가장 민감한 산업에서 두드러졌다. 운송·창고업의 일자리는 2만3000개가
감소했고, 제조업도 1만9000개의
일자리가 줄었다. 과학·기술 서비스 부문 일자리는 2만6000개 줄었다. 반면 건설업은 1만7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지역별로 봐도 제조업과 자동차·부품업이 몰려 있는 온타리오 남부 지역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는데, 캐나다 20대 대도시 중 실업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윈저(11.1%), 오샤와(9.0%), 토론토(8.9%)였다.
BC주의 8월 고용도 1만6000명 감소하면서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주로 핵심 연령대 남성(-1만3000명)에서 나타났다. BC주의
실업률은 0.3%포인트 상승한 6.2%로, 여전히 캐나다 평균보다는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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