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를 앞둔 시니어들 사이에서 흔히 듣는 고민이 있습니다. 집 한 채는 갖고 있지만, 생활비나 자녀 지원금 마련에는 여유가 없어 답답함을 느낀다는 내용입니다. 한국에서는 이런 분들을 속어적 표현으로 ‘부동산 거지’라 부른다고 합니다.
실제로 은퇴 가정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첫째, 아직 갚아야 할 모기지가 남아 매달 원리금 상환 부담으로 빠듯한 생활을 이어가는 경우.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유형입니다. 둘째, 모기지는 모두 갚았지만 집 한 채 외에는 여유 자산이 없어 자녀들의 내 집 마련을 돕고 싶어도 쉽지 않은 경우입니다.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리버스 모기지’(Reverse Mortgage)입니다. 리버스 모기지는 만 55세 이상 주택 소유자를 대상으로, 집의 담보 가치를 활용해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게 해주는 금융 솔루션입니다. 집 가격의 약 50%를 대출받고도 평생 원금과 이자를 상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두 자녀를 둔 홍길동(70세, 써리 거주) 씨가 160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소유하고 있지만, 아직 20만 달러의 모기지가 남아 매달 1200달러를 상환해야 한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경우 홍 씨는 리버스 모기지를 통해 소득증명 없이 집 가격의 50%인 약 80만 달러를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홍 씨가 얻을 수 있는 혜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기존 모기지 20만 달러 상환으로 월 상환 부담 완전히 해소
2. 두 자녀에게 각각 20만 달러씩 다운페이먼트 자금 지원
3. 남은 자금을 활용해 여유 있는 노후 생활과 여행 즐기기
이처럼 리버스 모기지를 활용하면 은퇴 생활의 숨통을 틔우는 동시에, 자녀 세대가 가장 필요로 하는 시기에 재정적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또한 주택 소유권은 그대로 유지되며, 부부가 모두 세상을 떠난 후 남은 자산은 상속으로 이어집니다.
은퇴 후 재정 계획에 고민이 있다면, 전문가 상담을 통해 본인 상황에 맞는 최적의 방법을 찾아보시길 권합니다.
기고: 이상로, 전 BMO·TD 모기지 스페셜리스트, 한국외환은행 외환관리과장
소속: Huntington Cross Mortgage
문의: (604)767-9382
*본 기고는 필자의 의견에 기반하며, 본지의 편집 방향과는 무관합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