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계 캐나다인 증가 등 영향
최근 캐나다 온타리오주 미시소가(Mississauga)의 대규모 힌두교 문화 시설 ‘힌두 헤리티지’에 북미 최대 규모인 15m 높이의 라마신(神) 동상이 들어섰다.
라마신은 다신교인 힌두교에서 정의와 의무의 상징으로 인기 높은 신이다. 동상은 캐나다의 주요 관문인 토론토 피어슨 국제공항의 착륙 경로에 우뚝 서서 입국자들에게 뚜렷한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있다. 4일 열린 제막식에는 인도계 캐나다인 등 1만여 명이 참석했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기독교를 믿는 캐나다에 이처럼 거대한 힌두교 동상이 들어선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동상을 건립한 힌두 헤리티지 측은 “정의롭고 용감한 왕자로 묘사되는 라마신의 형상을 통해 인내와 용기의 가치를 전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동상은 인도 델리에서 4년의 제작 과정을 거쳐 캐나다로 옮겨졌다. 유리섬유와 강철로 만들어 시속 200㎞의 강풍을 견딜 수 있다. 제작비 300만달러(약 41억원)는 인도계 캐나다 사업가가 후원했다. 기단에는 ‘JAI SHRI RAM’이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라마신께 영광을’이라는 의미다.
캐나다의 인도계 이민자들은 동상 건립을 문화적 자부심의 상징으로 환영하지만, 일각에서는 특정 종교의 상징물이 지나치게 크게 세워졌다고 비판하기도 한다. 이 동상이 인도계 캐나다인의 확대된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분석도 있다.
2021년 기준 캐나다 인구 중 인도계는 약 134만명(3.7%)으로, 미국의 이민 규제 강화와 캐나다의 개방적 이민 정책이 맞물려 최근 그 규모가 크게 늘었다. 캐나다 정·관계에서도 지난 5월 취임한 아니타 아난드 외무장관을 비롯한 인도계 인사들이 활약하고 있다.
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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