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주 보조금은 20년째 제자리··· 형평성 논란

컨페더레이션 브릿지 / Getty Images Bank
캐나다 정부가 주(州)간
무역 장벽을 허물고 교통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서양 캐나다 지역의 핵심 교통 요금을 대폭 인하한다. 캐나다의 최장 다리인 컨페더레이션 브릿지(Confederation
Bridge) 통행료와 더불어 주요 페리 요금이 일제히 내려간다.
마크 카니 총리는 28일 PEI(프린스에드워드아일랜드) 앨버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8월 1일부터 컨페더레이션 브릿지의 통행료를 현행
50.25달러에서 20달러로 낮추겠다고 발표했다.
PEI와 뉴브런즈윅을 잇는 길이
12.9km의 이 다리는 1997년 완공된 캐나다 최장 교량으로, 섬과 본토를 오가는 여객 및 상업 교통의 95%를 담당한다.
또한 뉴브런즈윅(세인트존)-노바스코샤(딕비), PEI(우드아일랜드)-노바스코샤(카리부), 퀘벡(막달렌
제도)-PEI(소리스) 등을 운항하는 ‘이스턴 캐나다 페리 서비스’(Eastern Canada Ferry
Services)의 여객·차량·상업용 요금은
절반으로 줄고, 연료 할증료는 전면 폐지된다. 해당 서비스는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노선들이다.
여기에 ‘마린 애틀랜틱’(Marine
Atlantic)이 운영하는 노바스코샤-뉴펀들랜드 간 두 주요 노선의 승객 및 차량 요금도 50% 인하되며, 상업용 화물 요금은 동결된다.
카니 총리는 지난 총선에서 주간 무역 장벽 해소와 교통비 절감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8월부터 25%에서 35%로 인상할 예정인 가운데, 이번 조치는 물류 부담을 줄이려는 정부의 선제적 대응으로 풀이된다.
카니 총리는 “이번 조치로 국민과 기업이 수백만 달러를 절약하게 될
것”이라며 “주간 이동과 무역이 활발해지고, 전국 경제가 더욱 단단히 연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티아 프릴랜드 교통·내무무역부 장관도 “오랫동안 경제의 발목을 잡아온 국내 무역 장벽을 허무는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감면된 비용이 결국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장기적으로는 교통비 절감이 관광, 산업, 지역 간 문화 교류 등 전반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연방 정부의 대서양 지역 교통비 인하 소식에 대해 데이비드
이비 BC 수상은 발끈했다. 이비 수상은 월요일 기자회견에서 “연방의 BC에 대한 지원은 20년
동안 제자리인 반면, 대서양 지역은 과도한 보조를 받고 있다”고
지적하며 “주민 수에 비례한 공정한 수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BC주의 자유당 소속 의원들과 만나, 향후 연방 프로그램에 BC주도 동등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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