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투자자는 해외로··· 시장 신뢰 저하 우려

토론토 증권 거래소 / Getty Images Bank
외국 자금이 캐나다 증시를 떠나고, 자국민들은 해외 투자에 나서면서
캐나다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 저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국제 증권 거래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외국인 투자자들은 총
28억 달러 규모의 캐나다 증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주식 부문에서만 114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으며, 매도는 에너지·광산, 지주회사 및 기업 경영지원,
제조업 부문 등 전방위에 걸쳐 이뤄졌다. 외국인의 캐나다 주식 투자 감소는 4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반면, 캐나다 정부가 발행한 장기 국채는 외국인들 사이에서 수요가
증가했다. 주정부(+80억 달러)와 연방정부(+69억 달러) 채권을
중심으로 총 131억 달러가 유입된 반면, 민간 기업 채권에서는 42억 달러가 유출됐다.
외국인 자금의 유출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증시는 반등세를 보였다. S&P/토론토거래소
종합지수는 5월 한 달간 5.4% 상승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한편 캐나다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투자도 큰 폭으로 확대됐다. 이들은 5월 한 달 동안 134억 달러 규모의 해외 증권을 매입했는데, 이는 4월(41억 달러)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미국 주식에만 142억 달러가 집중되며, 2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비미국 주식은 28억 달러 규모로 매도됐다.
해외 채권 투자도 활발했다. 캐나다 투자자들은 미국 기업채와 비미국권
채권을 중심으로 19억 달러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미국 국채(-13억 달러)와 단기 재무부 채권(-28억
달러)에서는 자금을 회수했다. 이는 미국 내 금리 인상 흐름과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시 또한 5월에 6.2% 상승하면서, 캐나다 자금이 미국 주식으로 몰리는 현상을 부추겼다.
결과적으로 캐나다 경제에서는 5월 한 달간 162억 달러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이는 4개월 연속 이어진 자본 유출로, 올 들어 누적 유출액은 839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같은 흐름 속에 캐나다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가 약화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해외 투자자들이 캐나다 투자를 줄이는 가운데, 자국민들마저 적극적으로
해외로 자산을 옮기고 있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의 관세 위협 이후, 외국인들이 캐나다 제조업과 에너지·광산 분야 주식을 집중적으로 매도하면서
이들 산업의 경쟁력 저하 신호도 감지되고 있다.
산업 전문지 Better Dwelling은 “지속적인 자본 유출은
캐나다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자 신뢰를 약화시키고, 정부와 기업이 비용 효율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며 “또한 캐나다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 수입 물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함께 커질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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