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연령대는 주택 포기하고 빚부터 갚아

캐나다의 소득 격차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상위 소득 가구는 투자
수익 확대에 힘입어 소득을 늘린 반면, 하위 소득 가구는 임금이 줄며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16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 1분기 소득 분포 상위 40%와 하위 40% 사이의 가처분소득 격차는 49%포인트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2021년
1분기(43.8%포인트)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벌어진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매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하위 20% 소득 계층의 평균 임금은 전년 대비 0.7% 감소했고, 가처분소득 증가율은 3.2%로 전 계층 중 가장 낮았다. 이들의 순투자소득은 35.3% 급감한 반면, 정부 지원 등 순이전소득(net transfers received)은 3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상위 20% 소득 계층은 임금이 4.7%, 투자소득은 7.4% 늘며 가처분소득이 전년 대비 7.7%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의 격차도 함께 심화됐다. 2025년 1분기 기준, 자산 상위 20% 가구는
전체 순자산의 64.7%를 차지하며, 평균 순자산은 330만 달러에 달했다. 반면 하위
40%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8만5700달러에
그쳐, 이들이 차지하는 전체 순자산 비중은 3.3%에 불과했다.
전체 가구의 순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으며, 이는 주로 금융 자산의 6.7% 증가에 따른 것이다. 반면 부동산 자산 가치는 1.4% 감소했다. 통계청은 “최하위 계층의 자산 증가는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연령대별 양극화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35세 미만 가구는 모든 연령층
가운데 자산 증가율이 가장 낮은 0.5%를 기록했다. 이들은 2022년 말 이후 유일하게 모기지 부채를 지속적으로 줄여오고 있으며, 평균
모기지 잔액은 2024년 1분기 –5.3%, 2025년 1분기
–3.4% 감소했다.
통계청은 “높은 주거비와 금리 부담으로 젊은층이 주택 구매를 포기하거나, 기존 주택 보유자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저렴한 주거지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반면 고령층의 모기지 부채는 증가세를 보였다. 55~64세 가구는 8.3%, 65세 이상은 8.9% 각각 늘어났다. 이는 자녀 주택 구입 지원이나 투자용 부동산 매입이 주요 원인인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 건전성 지표에서는 젊은층의 개선이 두드러졌다. 2025년 1분기 기준, 소득 대비 부채 비율(Debt-to-Income
Ratio)은 35~44세 가구에서 262.2%에서 256.4%로, 35세 미만 가구는
201.1%에서 187.0%로 각각 하락했다. 이는
임금과 투자소득의 증가가 부채 증가 속도를 앞질렀기 때문이다. 반면
55세 이상 고령층은 소득과 부채가 비슷한 속도로 증가해 비율 변화가 거의 없었다.
통계청은 “이 같은 흐름은 중산층과 저자산 가구의 경제적 회복력과
부채 관리 능력이 다소 개선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진단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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