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캐나다 결정 환영… 협상 재개”

지난 16일 앨버타 카나나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담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반기며 악수하고 있다. / G7 2025 Kananaskis
캐나다 정부가 미국 기업을 겨냥해 도입하려던 디지털 서비스세(Digital
Services Tax, DST) 부과를 철회하면서, 중단됐던 캐나다-미국 간 무역협상이 재개될 전망이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30일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캐나다와의 무역협상을 재개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해셋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DST 철회를 요청했으며, 캐나다가 이를 검토한 끝에 수용하면서 협상 재개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마크 카니 총리도 월요일 오전부터 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됐다며, DST 철회
결정이 “미국과 진행 중인 더 큰 틀의 협상의 일부”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금), “캐나다 정부가 추진하려는 DST는 미국에 대한 명백하고 직접적인
공격”이라며, 캐나다와의 모든 무역협상을 즉시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문제가 된 DST는 아마존, 구글, 메타, 우버, 에어비앤비
등 미국 기술기업이 캐나다 내 이용자로부터 벌어들인 매출의 3%를 세금으로 부과하는 조치로, 첫 해 납부액만 20억 달러(미화
기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이 세금은 30일부터 시행될 계획이었다.
트럼프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이달 중순 앨버타 주 카나나스키스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30일 이내에 무역 갈등 해결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지만, 트럼프의 강경 발언 이후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질 것으로 보였다.
이에 마크 카니 총리는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갖고 DST 철회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프랑수아-필립 샴페인 재무장관은
29일 발표한 성명에서 “DST 철회는 협상의 중대한 진전을 가능케 할 것이며, 일자리 창출과 모든 캐나다인을 위한 번영 구축이라는 우리의 노력에도 힘을 실어줄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도 캐나다의 결정을 환영했다. 그는 “캐나다가 미국의 혁신을 억누르려 했던 DST를 철회해줘 감사하다”며, “이는 어떤 무역 협상도 좌절시킬 수 있었던 중대한 걸림돌이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피에르 폴리에브 보수당 대표는 DST 철회 결정에 대해 “이제 미국은 캐나다산 연목재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협상에서 캐나다가 실질적인 이득을 챙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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