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마이너스 전망··· 금리 인하 ‘솔솔’

미국의 관세 부과 여파로 캐나다 경제가 두 달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27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캐나다의 국내총생산(GDP)은 전월 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3월의 0.2% 성장에서 마이너스로 전환된 수치다.
경제 역성장의 가장 큰 요인은 제조업 부문이었다. 4월 제조업 생산은
전월 대비 1.9% 감소하며, 2021년 4월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자동차 제조업은 5.2% 급감했고, 기타
운송 장비 부문도 21.6% 줄어들며 6개월 만에 처음 감소세로
전환됐다.
비내구재 제조업(-1.6%)도 부진을 이어갔다. 특히 석유·석탄 제품 제조업은
5.9% 감소해 2021년 4월 이후 최대 하락을
기록했으며, 식품 제조업(-3.6%) 역시 대부분 산업의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2023년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도매업(-1.9%)도 자동차·부품·액세서리(-6.8%) 부진으로 2023년 6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다만 금융 및 보험 부문은 0.7% 성장했다. 통계청은 “4월 미국의 관세 발표로 무역 긴장이 고조되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캐나다 주식 시장의 거래량이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관세 발표 이후 4일간 토론토 증권거래소(TSX)에서는 이례적인 거래 열기가 이어졌다.
또한 4월 캐나다 연고 NHL 팀들이
플레이오프에 대거 진출하면서 예술·엔터테인먼트·레크리에이션
부문은 2.8% 성장했다. 공공행정 부문은 연방 총선 영향이
반영되며 0.4% 늘었다.
한편, 5월의 잠정 집계에서도 캐나다 경제는 또 한 번 0.1% 감소한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따라 2분기 전체가 역성장으로 마감할 가능성이 커졌다. 몬트리올은행(BMO)은 4~6월 분기 성장률이 연율 기준 약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 성장 둔화가 확인되면서 캐나다 중앙은행(BoC)이 7월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통계청의 이날
발표 전만해도 시정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향방을 두고 의견이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TD은행의 마크 에르콜라오 경제학자는 “2분기 경제가 1분기 대비 눈에 띄게 약세를 보이고 있고, 관세의 직접적인 타격에 더해 기업·소비자 심리 위축이 겹치면서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노동시장 둔화와 소비지출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앙은행이 올해 중 두 차례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데자딘스의 LJ 발렌시아 경제학자도 “무역 긴장이 미국과의 관계 속에서 고조되면서, 캐나다 경제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배경을 고려할 때, 중앙은행은 7월부터 다시 금리 인하 사이클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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