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여행객도 줄어··· 내수 수요가 돌파구

캐나다와 미국 간의 무역 갈등 격화로 미국인의 캐나다 방문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관광업계를 중심으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3일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4월 미국 거주자의 캐나다 방문 횟수는 약 130만 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 감소했다. 이 같은 감소세는 3개월 연속 이어졌다.
입국 방식별로 보면, 자동차를 이용한 방문은 약 93만7400건으로 8.4% 줄었고, 이 중 54.8%는 당일치기였다.
항공을 통한 입국도 32만5400건으로 4.0% 감소했으며, 크루즈를 통한 입국은 2만4800건으로 무려 31.5% 급감했다.
미국인의 캐나다 방문이 줄자, 관광 수요에 크게 의존하는 BC주의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캐나다 독립사업자연맹(CFIB)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BC주의 소상공인 중 47%가 여름철 관광 수입에 일부라도 생계를 의존하고 있으며, 57%는
미·캐 무역 갈등이 사업 운영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이번 여름 관광 업계는 내수 수요에 더욱 의존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CFIB의 설문 조사 결과, 여행 계획을 세운 BC 주민 중 67%는 BC 내에서, 39%는 캐나다 타 지역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CFIB의 칼리스 나나야카라(Nanayakkara)
수석 정책분석가는 “더 많은 캐나다인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면 BC 지역 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과도한 행정 절차와 인허가 지연, 높은 운영비용이 소상공인들의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을 제외한 해외 거주자의 캐나다 방문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4월 입국자는 총 40만8200명으로, 전년 대비 0.6% 줄며 7개월 연속 떨어졌다. 지역별로는 아시아발 방문객이 12.6% 줄며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유럽(+3.7%)과 미주 지역(미국 제외,
+14.4%)에서는 오히려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영국(6만1500명), 프랑스(3만9600명), 멕시코(3만9500명) 순으로, 이들 3개국이 전체 해외 입국자의 34.4%를 차지했다.
해외여행을 다녀온 캐나다인 수도 줄어드는 추세다. 4월 해외에서 귀국한
캐나다인은 총 36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8.9% 감소하며 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이 중 59%는 항공편을 이용한 귀국이었으며, 이 또한 1.3% 줄었다.
특히 지난 4월은 부활절 황금연휴가 포함된 달임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자동차로 귀국한 캐나다인의 수는 140만 명으로 35.4% 감소했다. 이는 캐나다인의 미국 여행 수요가 눈에 띄게
줄었음을 보여준다. 항공을 이용한 미국발 귀국도 14% 줄었지만, 미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항공으로 돌아온 귀국자는 오히려 9.1% 증가했다.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사진출처= 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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