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 사고로 탑승자 242명 대다수가 사망한 인도 여객기에서 한 승객이 기적적으로 생존했다. 주인공은 인도계 영국인 비시와시 쿠마르 라메시(38). 13일 AP 등에 따르면 라메시는 전날 발생한 인도 아메다바드발(發) 영국 런던행 에어인디아 여객기(AI171편) 추락 참사의 유일한 생존자다.
라메시는 현지 매체 인터뷰에서 “이륙 후 30초쯤 됐을 때 큰 소리가 나더니 비행기가 추락했다. 모든 일이 너무 순식간에 일어났다”고 사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일어나 보니 주변에 시신이 널려 있었고 무서웠다”며 “일어나서 도망쳤다. 비행기 파편이 널려 있었고, 누군가 날 붙잡고 구급차에 태워 병원으로 데려갔다”고 했다. 인도 뉴스 채널에서 방송한 영상에는 피투성이가 된 라메시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추락 현장에서 걸어나오는 장면이 담겼다.
라메시는 ‘11A’ 좌석에 앉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코노미 객실 비상구에서 가까운 자리다. 일각에서는 사고 여객기에서 라메시가 튕겨져 나와 생존할 수 있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근영 한국교통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사고가 났을 때 기체 안에 있다가 폭발에 따른 화재로 사망하는 일이 많은데, 추락 전 튕겨져 나갈 경우 화재에서 벗어날 수 있기 때문에 생존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라메시는 가슴과 눈, 다리 등에 외상을 입었고 발견 당시 의식이 있었으며 스스로 걸었다고 현지 구조 당국이 밝혔다. 그는 입원 치료 중이며, 전신에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생명이 위험한 상태에서는 벗어났다고 전해졌다.
영국 런던에 거주하는 라메시는 아메다바드에 있는 가족과 친척을 만나고 돌아가는 길에 사고를 당했다. 형 아제이 라메시(45)와 함께 사고 여객기에 타 서로 떨어진 좌석에 앉았다고 한다. 라메시의 사촌은 사고 현장을 빠져나온 라메시가 영국의 가족에게 전화해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고 BBC에 전했다.
사고 여객기는 인도 구자라트주 아메다바드 국제공항에서 런던 개트윅 공항으로 향하던 보잉 787-8 드림라이너 기종이다. 전날 오후 1시 30분쯤 이륙 약 1분 만에 고도 625피트(약 190m)에서 추락했다. 이 여객기는 공항 인근 주립 의과대학 기숙사에 충돌해 피해를 키웠다. 탑승자 대부분 외에 기숙사 건물에 있던 학생 등도 최소 수십 명이 희생된 것으로 파악됐다. 아메다바드 경찰은 13일 오전까지 시신 269구를 수습해 유전자 정보(DNA) 검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사망자가 최소 290명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사고 원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BBC는 여러 항공 전문가를 인용, 기체 양쪽 엔진이 고장 났을 수 있다고 보도했다.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엔진이 둘 이상 있어 한쪽이 고장 나도 다른 쪽으로 비행을 이어 가지만, 엔진이 모두 꺼지면 추진력을 잃는다. 2009년 미국 뉴욕에서 발생한 ‘허드슨강의 기적’ 사건이 두 엔진이 고장 난 대표적 사례다. 당시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이륙한 US에어웨이스 여객기가 이륙 직후 새 떼와 충돌해 양쪽 엔진이 모두 손상됐지만, 허드슨강에 비상 착수(着水)해 기적적으로 탑승자 155명 전원이 살았다. 이처럼 이번 에어인디아 여객기도 새 떼와 충돌해 양쪽 엔진의 추진력을 모두 잃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런 사례는 극히 드물다고 한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X에 “피해를 본 모든 분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사고 수습을 위해 각 장관 및 관계 당국과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 여객기의 목적지였던 영국의 정부는 “사실 규명을 위해 인도 당국과 협력하고 있으며, 사고 관련 정보를 요청하는 영국 국민을 위한 핫라인을 개설했다”고 밝혔다. 항공기 제조사 보잉의 소재지인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가 줄 수 있는 모든 도움을 즉시 인도에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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