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투병 황서진 군, 끝내 하늘나라로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황서진 군 / 가족 제공

생후 10개월에 소아암 진단을 받아 교민 및 지역사회의 안타까움을 샀던 한인 어린이 황서진(영어명 루카스) 군이 약 2년간의 투병 끝에 눈을 감았다.

황서진 군의 어머니인 심수민 씨는 지난 9일 오후 서진 군이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황 군의 나이 3세였다.

지난 2022년 1월 랭리에서 태어난 서진 군은 생후 10개월 BC주 아동병원에서 간의 조직 내에 암세포가 생기는 간모세포종 4기 진단을 받았고, 이후 간 이식을 위해 에드먼턴의 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이어갔다.

당시 황 군을 간호하기 위해 일을 그만둬야 했던 싱글맘 심수민 씨의 안타까운 사연은 2년 전 본보에 소개되며, 6·25참전유공자회를 비롯한 한인사회로부터 큰 온정과 지원이 이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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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 이식 후 폐에도 종양이 생기며 상태가 악화됐지만, 황 군은 웃음을 잃지 않았다. 성인도 견디기 힘든 수차례의 항암 치료와 대수술을 이겨내며 용감히 병마와 싸웠다. 그러나 암이 늑막, 척수, 척추 등으로 빠르게 전이되면서 더는 의학적으로 손쓸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

황 군의 어머니 심 씨는 “서진이는 너무도 어린 나이였지만 누구보다도 용감했고, 사랑과 기쁨으로 가득한 아이였습니다. 고통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았고, 짧았지만 깊고 아름다웠던 생애 속에 가슴 벅찬 사랑을 우리 모두에게 나누어 주었습니다”라고 추억했다.

이어 “너무 빨리, 너무 가슴 아프게 보내야 했지만 이제는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 하늘나라에서 빛처럼 환히 웃으며 천국에서 평안히 쉬고 있으리라 믿습니다. 그동안 서진이를 사랑해 주시고, 기도와 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엄마로서 진심으로 깊이 감사드립니다. 우리 서진이는 정말 특별한 아이였습니다. 부디 서진이를 따뜻한 기억 속에 오래도록 간직해 주세요”라고 전했다.

황서진 군의 장례 예배는 오는 14일(토) 오전 10시 에드먼턴에 위치한 Hainstock’s Funeral Home & Crematorium에서 진행된다.

한편 황 군의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지자, 고펀드미에서는 그를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하기 위한 모금이 진행되고 있다.

고펀드미 링크: www.gofundme.com/f/help-baby-seojin-beat-cancer

추모 페이지: www.dignitymemorial.com/en-ca/obituaries/edmonton-ab/lucas-hwang-12410598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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