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한인회장 선거··· 손진규-박경준 양자대결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제46대 밴쿠버한인회장 선거에 출마한 손진규 후보(왼쪽), 박경준 후보(오른쪽) / 밴쿠버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 제공

제46대 밴쿠버한인회 회장을 선출하는 선거 및 정기 총회가 오는 31일(토) 오전 11시 버나비 로히드 소재 앤블리센터에서 열린다. 특히 이번 선거는 한인회 내부 인사 선출이 아닌 외부 인사 간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만큼, 그 어느 때 보다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인회는 당초 4월 30일까지 회장 후보자와 유권 회원을 모집했으나, 회장 후보 등록이 없어 모집 기간을 5월 20일까지 연장했다. 그 결과 손진규 현 밴쿠버 한인 노인회 이사와 박경준 노스로드 비즈니스협회(노스로드 BIA) 전무이사, 총 두 명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밴쿠버한인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인회 유권 회원은 총 245명이다. 단, 온오프라인 중복 가입자, 회비 납부자와 가입자 명의 불일치 등의 사례는 선거 당일 현장에서 확인 절차를 거칠 예정이다.

또한, 선관위는 5월 20일까지 회비를 납부한 회원에 한해 투표권이 부여되며, 선거 당일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해야 투표에 참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손진규 후보는 현 밴쿠버 한인 노인회 이사이자 서부 캐나다 재향군인회 재무이사로, 한인 시니어 복지와 문화 사업을 지원하고, 커뮤니티 행사와 봉사를 주도해 온 인물로 자신을 소개하고 있다.

손진규 후보는 지난 2007년 한국인의 미국 밀입국 알선 혐의로 기소돼, 2009년 시애틀 연방 지방법원에서 징역형과 보호관찰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손 후보는 해명문에서 “당시 금전적 대가는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언론이 보도한 거대한 조직이나 총책과는 무관하다”며 “단지 급박한 사람들을 도왔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18년 전 단순 밀입국 알선으로 처벌을 받은 후 깊이 반성하며 조용히 살아왔다”며 “살인 전과가 있는 이들도 참회하고 목회자가 되어 사회에 기여하는 세상에서, 제가 한인회장으로 봉사하려는 일이 비난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면 그 기준이 과연 공정한 것인지 되묻고 싶다”고 말했다.

박경준 후보는 콘텐츠 마케팅 기업 CFO·COO이자 노스로드 BIA 전무이사로, 상권 활성화와 다문화 협업과 상권 활성화 및 다문화 협업을 주도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또한 한인 유통 업계 영업 책임자와 부동산 투자 전문가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영구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번 한인회장 선거는 밴쿠버 한인사회의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큼, 총회와 투표 시 협력과 질서 유지를 부탁드린다”며 “총회 당일 장소가 협소하고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으니, 주변 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두 후보의 주요 공약은 다음과 같다.

“한인사회 하나로, 다시 뛰는 한인회관”- 손진규 후보

•      한인회관 재건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3년 내 완공 목표

•      세대와 단체 간 가교 역할을 통해 통합된 한인사회 실현

•      한인회, 노인회, 향군과 한인회관 공동협력위원회 출범

•      모두에게 열린 한인 커뮤니티 허브 조성

•      정부 지원금 및 커뮤니티 기부 유치와 투명한 재정 계획 추진

“보이는 한인회, 살아있는 공동체” - 박경준 후보

•      모든 회계 내역 온라인 공개로 투명한 한인회 운영

•      한인회관 개선 및 문화복합센터 조성 위한 장기 계획

•      캐나다 및 한국 정부 지원 사업 등 외부 재정 확보 역량 강화

•      청년위원회 발족 및 시니어 친화형 운영 구조로 세대 통합 실현

•      카카오톡 채널, SNS를 활용한 열린 소통 시스템 구축

손상호 기자 ssh@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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