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전보다 30%↑··· 밀레니얼·X세대가 주도
캐나다 가구의 평균 순자산이 지난해 4분기 기준 102만6205달러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78만8619달러)과 비교해 약 30% 증가한 수치다.
연방 통계청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내 전체 가구 순자산 총액은 17조4900억 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6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결과로, 금융 자산의 강세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다만, 美·加 무역 갈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향후 자산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산층 자산 5.3% 증가··· 50만 달러 시대
중산층을 대표하는 3분위(중간 20%) 가구는 지난해 대비 5.3% 증가해 평균 51만8415달러의 순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가구가 50만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다. 이외 자산 상위 20%는 가구당 평균 330만 달러를 보유해 전체 자산의 약 66%를 차지했고, 하위 40%는 평균 8만4600달러에 그치며 전체 자산의 3.3%만을 점유했다.
세대별로는 2024년 한 해 동안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X세대(1965~~1980년생)가 각각 10% 이상의 순자산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들은 베이비붐 세대(2.6%)와 1946년 이전 세대(4%)보다 더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밀레니얼은 금융 자산이 15% 증가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부동산 자산도 3.6% 늘었다. 같은 기간 평균 저축액은 1만4894달러에서 2만3716달러로 59% 급증했다.
◇부의 중심, ‘부동산’에서 ‘금융 자산’으로 이동
자산 총액으로 보면 베이비붐 세대가 여전히 평균 140만 달러로 가장 많았다.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63만346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부동산과 금융 자산 보유 수준에서 뚜렷한 격차가 있었기 때문이다.
부동산 자산은 X세대가 가구당 평균 66만6146달러로 가장 많았으며, 그 뒤를 베이비붐 세대(55만994달러), 밀레니얼 세대(43만3793달러)가 이었다. 밀레니얼 세대는 전년 대비 3.64%의 부동산 자산 증가율을 기록해 가장 큰 변화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18~34세 연령층의 주택 소유율이 2021년 47%에서 2024년에는 26%로 급감했다는 사실이다. 젊은 세대의 주택 보유율 하락은 자산 격차를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통계청은 35세 미만 연령층이 2022년 말 이후 유일하게 지속적으로 모기지 부채를 줄여온 세대라고 밝혔다. 이는 높은 금리와 집값 부담으로 인해 주택 구입을 포기한 사례가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2024년에는 부동산보다 금융 자산에서 더 큰 자산 증식이 이루어졌다. 부동산 자산은 1% 미만 상승에 그친 반면 금융 자산은 전년 대비 약 10% 급증했다.
◇올해는 자산 증가 둔화 전망··· 청년층 타격 커
전문가들은 장기적으로는 자산이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면서도, 2025년에는 경기 둔화로 인해 증가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밴쿠버 경제 대학의 토머스 르뮤 교수는 “주식과 부동산 모두 올해는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청년층은 고용 시장 위축으로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데이비스 교수 역시 “무역 전쟁과 경기 위축이 소득 감소, 부채 증가, 금융 자산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특히 저자산층과 청년층에 더 큰 타격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지속될 경우 2025년 말에는 평균 순자산이 다시 100만 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최희수 기자 chs@va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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