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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선거인단 276명 확보해 승리" 美대선 예측서 역전

워싱턴=이민석 특파원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4-10-22 08:33

英이코노미스트 승률 분석
트럼프 54%, 해리스 45%



미국 대통령 선거(11월 5일)가 보름도 남지 않은 가운데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앞서고 있다는 유력 매체들의 조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공식 선출된 지난 8월 이래 두 사람은 1~2%포인트 차이의 초접전을 벌여왔지만 선거를 코앞에 두고 트럼프가 우세하다는 분석이 연이어 발표되면서 관망하던 다수의 미 언론도 “트럼프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는 21일 자체 선거 결과 예측 모델을 통해 트럼프가 전체 선거인단(총 538명) 중 과반(過半)인 276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해 262명 확보에 그친 해리스에게 승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대선은 주(州)별 승자가 인구에 따라 할당된 선거인단을 획득하는 방식으로 치러지며 과반인 270명 이상을 가져가는 후보가 이긴다. 이코노미스트는 트럼프 당선 확률을 54%, 해리스는 45%로 봤다. 이 모델에서 트럼프가 해리스에게 이긴다는 결과가 나온 건 지난 8월 초 이후 2개월 만이다.

이코노미스트는 컬럼비아대와 함께 선거 결과를 예측하고 있다. 주별 여론조사를 종합한 뒤 지역 내 경제 통계와 인구 구성 및 성향, 과거 선거 결과 등 여러 지표를 대입한 뒤 보정을 거치는 방식으로 자체 당선 가능성을 산출한다. 이코노미스트의 전국 여론조사에선 해리스가 49%로 트럼프(47%)를 2%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주별로 선거인단을 얼마나 많이 확보하느냐에 승패가 갈리는 미국 대선에서 전국 지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이코노미스트 분석에서 트럼프는 일곱 개 경합주 중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격전지 펜실베이니아를 비롯해 위스콘신·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 등 5곳에서 해리스를 제쳤다. 해리스는 미시간과 네바다 두 곳에서만 트럼프를 앞섰다.

의회 전문 매체 더 힐과 선거 전문 업체 디시전 데스크 HQ가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이날 자체적으로 내놓은 전망에서도 트럼프의 당선 확률(52%)은 해리스(48%)를 앞섰다. 이 조사 역시 지난달 중순까지 해리스의 승리 가능성이 55%라며 트럼프(45%)보다 10%포인트 앞선다고 집계했지만 최근 판세가 뒤집힌 것이다.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흑인·라틴계 유권자들의 지지율이 계속해서 빠진 것이 해리스에게 악재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USA투데이가 서퍽대와 함께 지난 14~18일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를 지지하는 라틴계 유권자는 49%였다. 해리스를 지지하는 라틴계 비중은 38%로, 트럼프에게 11%포인트 밀렸다.

흑인 유권자의 경우 해리스 부통령은 72%의 지지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17%)보다 55%포인트 앞섰지만, 민주당의 기대치를 크게 밑돈다고 USA투데이는 전했다. 고물가·고금리 등 민주당 조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상황이 민심 이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그래픽=백형선
그래픽=백형선

다만 여론조사 기관이나 언론사에 따라 지지율이 모두 다른 만큼 아직은 한쪽의 승리를 예단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워싱턴포스트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15일까지 일곱 경합주 유권자 5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해리스는 조지아·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 등 네 곳에서 트럼프를 오차범위(±4.5%) 내에서 앞섰다. 트럼프는 애리조나와 노스캐롤라이나 두 곳에서만 해리스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네바다는 두 후보가 동률(48%)이었다. 뉴욕타임스는 “해리스·트럼프 모두 막판 10여 일 동안 주요 경합주에 있는 흑인·라틴계 부동층의 표심을 사로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고 했다.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연방 의회 선거도 민주당 쪽에 잇따라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선거 분석 기관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선거 판세를 당초 민주당 우세에서 ‘경합’으로 전환했다. 민주당 현역 밥 케이시 의원이 공화당 데이비드 매코믹 후보에게 여유롭게 앞서다 최근 들어선 2%포인트 차까지 좁혀진 판세를 반영했다. 50주에 두 명씩 배정된 상원은 임기가 6년인데 한꺼번에 물갈이하지 않고 국정 안정을 위해 2년마다 3분의 1씩 선거로 새로 뽑는다. 펜실베이니아의 경우 두 명 모두 민주당이고 그중 한 명을 이번에 선거로 교체하는데 민주당 현역과 공화당 도전자가 접전을 벌이는 상황이 됐다.

이 의석이 공화당에 넘어갈 경우 민주당(51석)이 공화당(49석)에 근소하게 앞서는 구도가 무너져 다수당 지위를 잃게 된다고 미 언론들은 예측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기후변화 정책 등을 비판하다 지난 6월 민주당을 탈당한 중도 성향 조 맨친 상원의원이 불출마하는 웨스트버지니아주는 공화당 지지율이 높아 일찌감치 공화당 당선이 점쳐져 왔다. 대선에 이어 의회 선거에서도 격전지가 된 펜실베이니아에서 민주당이 상원 의석을 잃을 경우 정책 주도권을 공화당에 완전히 빼앗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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