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납치→감금→살해→매장··· ‘강남코인’ 살인 6시간 재구성

김수경 기자 신지인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4-01 08:55

석 달 미행, 도구까지 준비… 수십억 가상화폐 노린 ‘계획살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인 사건은 피해자의 재산을 노렸던 범죄로 밝혀졌다. 피의자들은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하고,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도보로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1일 “피의자 3명 중 1명으로부터 금전을 노린 범행이라는 진술을 확보하고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범행 2~3개월 전 부터 40대 피해자 A씨를 미행하고 범행도구를 준비해왔다. 범행 당일인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부터 피의자 B씨와 C씨는 피해자 사무실 근처에서 대기하다가, 오후 7시쯤 퇴근하는 피해자를 집까지 미행해 따라갔다. 이후 피해자 집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범행을 저질렀다.

경찰 조사에서 피의자 B씨는 “피해자 코인을 빼앗을 목적으로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피의자 진술에 따르면, D씨는 자신이 지목한 피해 여성의 납치와 살해를 C씨에게 의뢰했고, C는 B가 가진 채무를 탕감해주겠다는 취지로 말하며 B씨를 범행에 가담시켰다고 한다. B씨는 본인이 “3600만원 정도의 채무가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가 가진 정확한 코인 금액 등은 수사 중”이라고 했다.

강남 여성납치 지도
강남 여성납치 지도

오후 11시 46분 쯤 A씨를 납치한 이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출발해 서울 톨게이트를 거쳐, 경기 용인시를 거쳐 대전시 대덕구로 이동한 후 범행에 사용한 차량을 버리고 렌터카로 갈아탔다. 이후 이들은 청주 상당구 근처로 이동했고, 이후 각각 택시를 타고 경기 성남시로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했고, 옷을 구입해 갈아입었으며, 도보로 이동하거나 택시를 수 차례 갈아타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은 이들이 A씨를 대전 대청댐 근처에 암매장한 시점은 납치 이후 약 6시간만인 30일 오전 6시쯤으로 보고있다. 또 피의자들이 범행에 이용한 차량에서 혈흔과 고무망치, 케이블타이, 청테이프, 주사기 등이 발견됐으며 범행에 이용한 것으로 보이는 삽 등을 버리는 모습이 CCTV에 촬영됐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의자 B(30)씨는 무직이었고 C(36)씨는 주류회사 직원, D(35)씨는 법률사무소에서 근무 중이었다. C씨와 D씨는 대학 동창이며 B씨와 C씨는 배달대행을 하면서 알게된 사이다. B씨와 C씨가 직접 납치 살해 후 암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D씨는 피해자를 범행대상으로 지목 후 범행 도구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경찰 설명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29일 오후 11시 46분쯤 강남구 역삼동 한 아파트 앞에서 40대 여성 A씨가 남성 2명에게 납치되는 일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목격자와 CCTV 등에 따르면 A씨가 아파트에서 나오자 한 남성이 A씨 위로 올라타 그가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붙잡았고, 이후 또 다른 남성이 등장해 “살려달라” 소리치던 A씨의 머리카락을 잡은 채 쪽문을 향해 20~30m를 끌고갔다는 것이다. A씨를 끌고간 이들은 길가에 세워져 있는 회색 승용차에 A씨를 강제로 태웠다.

경찰은 이들에게서 납치 이후 A씨를 1시간 40분 동안 감금한 뒤 살해했고, 대전 대청댐 인근 땅에 시신을 파묻는 방식으로 유기했다는 진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술에 따라 시신을 수색하던 경찰은 대청댐 근처 야산에서 실제 시신 한 구를 발견하고 그가 A씨라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고속도로 CCTV 등을 토대로 이들의 행적을 추적하다 31일 오전 10시 45분쯤 경기 성남 수인분당선 모란역 내 물품 보관함 근처에서 피의자 한 명을 붙잡았다. 그리고 오후 1시 15분쯤에는 또 다른 1명을 성남시에서 추가로 붙잡았다. 이들을 수사한 끝에 공범이 한 명 더 있다는 진술을 받아 마지막 피의자를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검거한 것으로 확인됐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월드 팀 트로피 은메달
“한국팀이 정말 자랑스러워요. 우리가 사랑하는 스케이트에 대한 열정을 보여줬어요.”(차준환)“팀으로 경쟁하는 건 처음이니까 다 같이 즐길 거예요. 응원은 자신 있어요....
장수농협 극단선택 고용부 조사 결과 진상조사했던 노무사도 가해자의 지인
전북 장수군 농협의 30대 직원이 결혼 3개월 만에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과 관련해 고용노동부는 고인의 주장대로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앞서 회사의 자체조사에서는 직장 내 괴롭힘이 아니라는 결과가 나왔는데, 조사한...
중국 어선을 쫓던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 우리 해군의 경고 사격에 퇴각했다. 이 과정에서 해군 고속정이 중국 어선과 충돌해 일부 장병이 부상을 입고 군 병원으로 후송된 것으로 나타났다.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15일 오전 11시쯤 북한...
전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지적장애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마을 주민 10여명이 고소당했다. 피의자들은 피해자의 남편과 아는 사이였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전남의 한 농촌 마을에서 남성 10여 명이 지적장애 여성을 상대로 상습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윤석열 대통령이 1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멜라니 졸리(Mélanie Joly) 캐나다 외교장관을 접견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윤석열 대통령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교장관과 카트린...
미주한인총연합회, 인천 지지 선언문 전달
“유럽, 하와이, 우즈벡, 홍콩 교포들도 지지”
▲미주한인소상공인총연합회가 재외동포청의 인천 유치를 공식 지지하고 있다./인천시재외동포가 가장 많은 미주 한인사회에서 오는 6월 신설되는 외교부 산하 재외동포청의 인천 설치를...
대낮 어린이보호구역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9세 초등생을 차로 덮쳐 숨지게 한 60대 운전자가 유가족에게 사과했다.대전지법 윤지숙 영장전담판사는 10일 오후 2시30분부터 특정범죄...
일러스트=정인선남편 몰래 빚을 지면서까지 도박을 계속하는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이혼을 고민하는 남편에게 변호사는 아내의 도박 중독이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대한...
[NEWS&VIEW] 尹, 부활절 예배서 가짜뉴스 비판
윤석열 대통령은 9일 부활절 연합 예배에서 “진실과 진리에 반하는 거짓과 부패가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할 수 없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라고 했다. 통상 대통령의 부활절 메시지는 종교적 취지에 맞춰 ‘사랑’과 ‘기쁨’ 등을...
20대 남녀가 쓰러진 남성에게 심패소생술을 하고 있다. /MBC 보도화면식당에서 식사 중이던 남성이 갑자기 쓰러지자 다른 테이블에 있던 20대 남녀가 빠른 응급처지로 살려낸 사실이 뒤늦게...
양진호 회장과 직원들이 염색한 모습. /채널A이른바 ‘웹하드 카르텔’을 통해 음란물을 대량으로 유포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만행이 재조명 받고 있다.지난 1일 방송된 채널A 범죄다큐스릴러 ‘블랙2: 영혼파괴자들’은 양 회장이...
석 달 미행, 도구까지 준비… 수십억 가상화폐 노린 ‘계획살인’
지난달 2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아파트단지 근처에서 발생한 여성 납치·살인 사건은 피해자의 재산을 노렸던 범죄로 밝혀졌다. 피의자들은 대포폰과 현금만 사용하고, 경찰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옷을 갈아입고 도보로 이동하는 등 치밀하게 살인을 계획했던...
4월부터 한시적으로 ‘전자여행허가제’ 적용 면제
캐나다 포함 22개국 대상··· “시민권자 등 혜택”
한국 정부가 오는 4월부터 캐나다를 포함한 22개 국가 및 지역에 대해 한시적으로 전자여행허가제(K-ETA) 적용을 면제하기로 했다. 대한민국 법무부는 29일 “한국 방문의...
지난 24일 수원지법 형사15부(재판장 이정재) 심리로 열린 아동학대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 위반(아동학대살해) 혐의로 구속 기소된 어린이집 원장 김모씨에 대한 공판에서, 검찰이 당시...
[김윤덕 기자의 사람人]
올해로 방송 인생 외길 60년 맞은
대한민국 ‘國寶’ 아나운서 김동건
김동건 아나운서가 ‘링컨의 일생’ 초판본을 들고 활짝 웃었다. 김동길 박사가 1977년에 펴낸 이 책을 머리맡에 두고 지금도 읽는다고 했다. 지난해 작고한 김 박사는 아나운서 김동건을...
시민들이 차량에 깔린 A씨를 구조하고 있다. /KBS서울 강남의 한 골목길을 걷던 일본인 여행객이 차에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주변 시민들의 재빠른 대처로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다.25일 KBS 보도에 따르면 전날(24일) 서울시 강남구 골목길에서 일본인...
지난 18일 오전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된 인천 미추홀구의 한 2층 주택 앞. 골목에 주차된 숨진 엄마의 차량 운전석 앞에는 딸이 쓴 그림 편지 한 장이 놓여 있었다. 편지에는 비뚤비뚤한 글씨로 ‘엄마 사랑해’라고 적혀 있었다. 일가족이 살던 주택 1층...
더불어민주당이 한일 정상회담을 놓고 “일본의 하수인” “윤석열 퇴진” 같은 표현을 쓰며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는 18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열린 ‘대일 굴욕외교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 복원...
“쌌어?” “나는 한 50번은 싼 거 같아”기독교복음선교회(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여신도 성폭행 의혹을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의 첫화는 이런 음성으로 시작된다. 피해자가 정씨의 성범죄 정황을 밝히기 위해 공개한 녹취다.그런데 JMS측이...
여러 영상 게시하며 “검은 돈으로 호화생활”
父 전재용 “아들 아프다…애비 잘못” 입장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라고 주장한 A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사진. 사진 속에는 전 전 대통령의 손자들의 모습이 담겼다. 인스타그램 캡처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