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

주차된 테슬라, 불꽃 튀더니 활활··· 3시간 만에 겨우 껐다

이슬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3-01-08 11:22

지난 7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테슬라 서비스센터에 주차된 모델X 차량에서 불이 나 차량의 절반이 타는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이 화재에 소방 인력 65명, 차량 27대가 투입됐고, 불은 2시간 48분 만에야 완전히 진압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열 폭주’로 불리는 배터리 이상 증상으로 진화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성동구 한 테슬라 서비스센터서 화재가 발생했다./성동소방서 제공
7일 성동구 한 테슬라 서비스센터서 화재가 발생했다./성동소방서 제공
지난 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테슬라 성수 서비스센터 앞에 주차된 모델 X 차량에 불이 붙어 소방 당국이 진화하고 있다. 소방 당국은 “초기에는 화재 징후가 없다가 갑자기 배터리에서 열 폭주가 시작돼 불이 붙었다”고 밝혔다./서울 성동소방서

해당 차주 지인이자 화재 현장에 있었던 A씨는 테슬라 동호회 카페에 당시 화재 상황을 시간대별로 올렸다. A씨는 글에서 “소방 당국이 테슬라 차량 전면 트렁크를 열지 못해 테슬라 엔지니어를 찾아달라고 요청했고, 서비스센터가 주말에 열지 않아 레커(견인차)를 직접 불러 차량을 이동해야 했다”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해당 차량은 오후 1시 30분쯤 남양주 한 도로를 달리던 중 ‘전력 감소됨’ ‘주행 불가’ 오류 메시지가 뜨면서 시동이 멈췄다. 보험사를 통해 직접 레커를 부르고 성수 센터에 도착한 건 오후 4시 18분쯤,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닫혀있었다. 테슬라 서비스센터는 휴일에는 운영하지 않는다. 오후 4시 50분부터 차량 내·외부에서 고온에서 물이 끓어넘치는 듯한 소리가 들렸고, 4시 57분쯤 발밑에서 번쩍하는 불꽃이 튀었다. 연이어 “챙” 하는 금속성 폭발음이 1차로 나자, 차주는 오후 5시 2분 직접 119에 신고했다. 오후 5시 20분쯤 경찰과 소방이 도착한 뒤에 다시 “펑” 하는 두 번째 폭발음이 났다.

출동 소방대원들은 테슬라 차량을 취급하는 것 자체에 어려움 겪었다. 테슬라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과는 달리 차량 전원이 꺼질 경우 전면 트렁크(보닛)를 열기가 까다롭다. 인터넷에는 “앞바퀴 안쪽의 휠 하우스 트림을 열고 와이어를 당기거나, 공기 흡입구 옆 포트를 열고 와이어를 당겨야 한다”는 등의 방법이 공유되고 있다. 하지만 차량이 불이 붙는 위급 상황에서 테슬라를 운행해보지 않은 소방대원이 매뉴얼대로 대응하기는 불가능하다. 이에 소방대원들은 “테슬라 엔지니어가 필요하다”거나 “차량을 건물에서 멀어지게 옮겨야 하니 레커를 불러달라”고 요청했고, 유리창을 깨는 방식으로 진압을 시도했다고 한다. 소방대원들이 차량의 열을 식혀 잠잠해지는 듯했으나, 오후 5시 55분쯤 세 번째 폭발음과 함께 차량 전체로 걷잡을 수 없이 불길이 번졌다.

테슬라 차주들 사이에서는 “발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차를 어떻게 타느냐” “국토부에 조사 의뢰나 리콜과 관련해 집단행동을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 테슬라 측과 접촉할 방법은 통합 유선 번호 1곳뿐이다. 긴급 상황 발생 시에도 동일한 번호로 연락해야 한다. 본지는 8일 테슬라의 입장을 듣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테슬라 코리아는 언론 대응을 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밴쿠버 조선일보가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는 기사의 저작권과 판권은 밴쿠버 조선일보사의 소유며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허가없이 전재, 복사, 출판, 인터넷 및 데이터 베이스를 비롯한 각종 정보 서비스 등에 사용하는 것을 금지합니다.

이제 신문도 이메일로 받아 보세요! 매일 업데이트 되는 뉴스와 정보, 그리고
한인 사회의 각종 소식들을 편리하게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광고문의: ad@vanchosun.com   기사제보: news@vanchosun.com   웹 문의: web@vanchosun.com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가 9일 ‘김형석, 백 년의 지혜’ 출간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 교수는 “조선시대에는 팔십만 돼도 임금님이 지팡이를 내렸다지만 앞으로는...
[아무튼, 주말]
[정시행 기자의 드라이브]
세월호 생존자 겸 목함지뢰 용사
박준호씨가 들려주는 두 이야기
▲2014년 세월호 생존자이자 2015년 목함지뢰 용사인 박준호씨가 경기도 동탄의 체육공원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세월호와 목함지뢰는 모두 어딘가 고장난 한국의 현실을 상징한다. 그 옆의...
조국혁신당 12석 전망··· 민심, 尹정부·여당 엄중한 심판
▲야권의 압승에 웃음짓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침울한 국민의 힘 한동훈 비대위원장.10일 실시된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유권자 197만명 중 9만명 투표··· 실제 투표율은 4.7%에 불과
▲3일 인천국제공항 국제 우편 물류센터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들이 국내로 들어온 재외투표용지를 확인하고 있다. 선관위는 선거 때마다 115국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들어온...
6개월 체류해야 ‘피부양자’ 자격
정부 “건보 年 121억 절감 가능”
70대 중국인 A씨는 2020년 7월 한국에 들어왔다. 간암을 치료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입국 직후 한국에 사는 가족의 피부양자로 건강보험에 가입했다. 이후 국내 병원에서 64건을 진료받았다....
2000만 직장인 월급통장 피라미드 봤더니
억대 연봉 받는 직장인 132만명 역대 최대
[왕개미연구소]
“코스트코 계산대에서 과일과 야채, 고기가 가득 담긴 쇼핑카트를 보고 너무 부러웠어요. 돈을 얼마나 벌어야 저렇게 맘껏 장을 볼 수 있을까요?” “요즘 일반인 짝짓기 프로그램을 보면...
고독의 미래 연표로 본 한국의 미래
2040년 홀몸노인 402만가구 돌파
[왕개미연구소]
“화려한 골드미스였는데 나이 오십 넘으니까 독거노인이 되네요. 노년에 챙겨줄 사람도 없는데 걱정돼서 돈도 더 아끼면서 살게 됩니다.” “씩씩하고 건강하게 혼자 살다가 아프면...
[아무튼, 주말]
[김아진 기자의 밀당]
여성의 날, 최인아가 말하는
’일터에서 프로가 되는 법’
▲최인아씨는 1984년 삼성그룹 계열사 제일기획에 입사해 ‘여성 최초’ 기록을 여러 번 세우며 부사장까지 올랐다. 최인아 책방에서 만난 그는 “나도 한때 ‘미스 최’로 불리며 부당한...
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 여사 95세로 별세
▲김영삼 전 대통령 결혼 60주년 기념식이 김 전 대통령과 손명순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2011년 3월 4일 저녁 롯데호텔에서 열렸다./이진한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 부인 손명순(孫命順·95)...
▲진품명품에서 감정가 10억원을 받은 불교 경전 필사본 '감지금니 대방광불화엄경'. /KBS국내 고미술품 가치를 분석하는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TV쇼 진품명품’에 감정가 약 10억원의...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 각축장 된 대한민국
▲이 중 승자는 누구일까.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1호점.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1.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숭례문 SG타워 1층. 건물에는 국내 1위...
직장인 평균은 4214만원. 상위 0.1%는 9억8800만원
월급생활자 상위 0.1%의 평균 연봉이 1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9일 국세청이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귀속 근로소득자 중 상위 0.1% 구간에 속한...
회사를 경영하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지 않고 해외에서 살며 연락을 끊더니 아버지의 암 투병에도 감감무소식인 장남과 장녀. 아버지는 자신의 회사에서 일을 하며 자신의 병간호까지 하고 있는 차녀에게 모든 재산을 물려주고 싶어한다. 이게 법적으로...
▲홍정욱 전 의원의 아버지인 영화배우 남궁원(본명 홍경일)씨는 아들이 어릴 때부터 "너는 민족과 인류에 기여하는 참인간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한다./조선일보 DB원로...
1년 7개월간 해외에서 도피 행각을 벌인 최영환 전 광주시의원(사진)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항공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거쳐 입국한 최 전 의원을 체포했다고 31일 밝혔다....
보이스피싱범 잡는 영화 ‘시민 덕희’ 실제 주인공 김성자씨
23일 서울 강남구의 영화사 페이지원필름에서 영화 ‘시민 덕희’의 모티브가 된 주인공 김성자씨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씨는 “이제 동네에서 보이스피싱 당했다 하면 저부터 먼저 찾는다. 그때마다 대처법을 알려주지만 돈을 되찾긴 쉽지 않다”고 했다....
지난 25일 새벽 K808 차륜형 장갑차(백호) 12대가 서울역 인근을 지나고 있다. /국방홍보원한밤중 서울 도심에 장갑차 12대가 진입했다. 장갑차 행렬이 한강 다리를 건너 도심을 지나자 일부 시민들이 한때 “전쟁난 줄 알았다”며 소동을 벌였다.27일 육군에 따르면...
▲배우 김수미, 서효림./조선DB식품 회사를 운영 중인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씨가 회사로부터 업무상 횡령 혐의 등으로 피소됐다.22일 경찰에 따르면 김치·게장 등 가공식품 판매...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 이소연씨
“엄마가 중국 가서 돈 많이 벌어 올게. 두 밤 자고 올게.” 탈북민 이소연(49)씨는 2008년 매달리는 6살 아들을 다독이고 북·중 국경을 넘었다. 그날이 아들을 본 마지막 날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한국행에 성공한 이씨는 2018년 아들을 한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국내 첫 발생 후 4년··· 마음 못 놔
그래픽=이철원2020년 1월 20일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20일로 4년이 됐다. 그러나 코로나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19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전국 527개 표본 의료기관에서 집계하는 주간 코로나 확진자 수는 3주 연속 5000명대를 기록했다. 12월 3주...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