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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길 잃은 여섯살 아들, 33년만에 엄마 품에 안겼다

김명진 기자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2-07-16 12:53

6세 때 길을 잃고 가족과 헤어진 어린이가 33년만에 장년(壯年)의 나이가 돼 어머니와 재회했다. 서른네살 어머니는 예순일곱이 됐고, 아들은 불혹의 나이가 됐다.

33년만에 상봉한 어머니 박모(왼쪽에서 네 번째)씨와 아들 황모(오른쪽에서 네 번째)씨가 15일 전남 영광경찰서에서 상봉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광경찰서
33년만에 상봉한 어머니 박모(왼쪽에서 네 번째)씨와 아들 황모(오른쪽에서 네 번째)씨가 15일 전남 영광경찰서에서 상봉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영광경찰서

15일 전남 영광경찰서 등에 따르면, 1989년 영광군 자택 인근에서 황모(당시 6세)씨는 실종됐다. 어머니 박모(당시 34세)씨와 가족들은 미아 신고를 했다. 주변 보호시설을 샅샅이 뒤졌다. 황씨를 찾지는 못했다.

지체장애가 있던 황씨는 그 사이 고아원에 보내졌다고 한다. 그곳에서 황씨는 나이도, 이름도 바뀐 채 성장했다. 성년이 된 이후에는 전북 고창의 사회복지법인 아름다운마을에서 지내왔다. 고창군에 고용돼 하루에 4시간씩 장애인 근로자로 공원에서 쓰레기 줍기 같은 일도 해왔다고 한다.

어머니 박씨가 아들을 다시 찾아 나서게 된 건 지난 4월이다. 여섯살 때 잃어버린 아들의 생사라도 알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한다. 경찰서를 찾아 유전자 등록을 했다.

영광경찰서는 실종 아동들 유전자를 보관 중인 아동권리보장원을 통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했다. 아동권리보장원은 실종 아동을 찾기 위한 유전자 코드화 및 DB 관리 사업을 한다. 황씨 유전자 정보도 그곳에 보관 중이었다.

그렇게 3개월 뒤 33년만에 모자는 상봉했다. 아들과 만난 어머니는 “아들을 찾게 돼 너무 기쁘고 꿈만 같다. 아들을 잃어버렸다는 사실에 죄책감이 많았지만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다행”이라며 경찰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강기현 영광경찰서장은 “오랜 기간 생사도 모르던 모자가 상봉하게 돼 기쁘다”라며 “앞으로도 관계기관과 협업해 실종자가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1월에도 44년 전 헤어진 70대 어머니와 50대 아들이 영광경찰서를 주선으로 재회하게 된 일이 있었다. 1978년 10월 초 서울 고모댁에 놀러갔다 잃어버린 아들을 경찰의 도움을 받아 2022년 1월에 만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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