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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 헬기 4차 비행 성공, 시범 임무도 진행하기로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최종수정 : 2021-05-01 12:28

1일 0시 49분 시작한 인저뉴어티 헬기의 4차 비행을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가운데 언덕 위에 헬기가 보인다./NASA
1일 0시 49분 시작한 인저뉴어티 헬기의 4차 비행을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가운데 언덕 위에 헬기가 보인다./NASA

화성으로 간 미국항공우주국(NASA·나사)의 무인 소형 헬리콥터 `인저뉴어티(Ingenuity·독창성)’가 네 번째 비행에 성공했다. 나사는 인저뉴어티가 그동안 비행 시험에서 보인 탁월한 성능을 감안해 추가로 시범 임무 비행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비행 시험에서 실제 임무 단계로 발전한 것이다. 당초 나사는 헬기로 5번의 비행 시험만 계획했다.

◇117초 동안 266m 왕복 비행에 성공

나사는 인저뉴어티가 1일 0시 49분(한국 시각, 화성 시간 오후 12시33분) 예제로 충돌구에서 5m 상공으로 올라가 남쪽으로 133m를 비행했다가 다시 귀환했다고 밝혔다. 총 266m를 비행한 시간은 117초였다. 당초 하루 전 비행할 예정이었지만 비행 모드로 전환하지 못해 이날 재도전에 나섰다. 마지막 5번째 비행 시험은 편도 비행으로 멀리 비행한 뒤 이륙지와 다른 곳에 착륙할 예정이다.

1일 0시 49분 시작한 인저뉴어티 헬기의 4차 비행을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오른쪽 언덕 위에 헬기가 보인다./NASA
1일 0시 49분 시작한 인저뉴어티 헬기의 4차 비행을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카메라로 찍었다. 사진 오른쪽 언덕 위에 헬기가 보인다./NASA

인저뉴어티는 지난 2월 18일 퍼서비어런스(Perseverance·인내) 로버와 함께 화성에 도착했다. 지난 19일 오후 4시 30분 화성에서 첫 시험 비행에 성공했다. 당시 40초 동안 3m까지 상승했다가 내려왔다. 22일 2차 비행에서는 52초 동안 5m 높이까지 올라가 잠시 호버링(제자리 비행)한 뒤, 동체를 5도 각도로 기울여 2m 옆으로 움직였다. 25일 3차 비행 시험에서는 로버로부터 85m 떨어진 위치에서 5m 상공으로 올라간 다음 수평으로 100m 이동했다. 비행 시간은 80초였다.

나사의 인저뉴어티 프로젝트 책임자인 미미 아웅 박사는 이날 “4번째 비행에서 컬러와 흑백 영상을 다수 확보했다”고 밝혔다. 인저뉴어티는 수평 방향을 바라보는 컬러 카메라와 지상을 촬영하는 흑백 카메라를 갖고 있다. 흑백 영상은 비행경로를 확인하기 위한 용도이다.

아웅 박사는 “이전 비행에서는 별도 지시가 없으면 항법용 영상은 촬영 후 삭제했지만, 이번에는 마지막 50m 비행 동안 찍은 60장의 사진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는 헬기가 화성 탐사에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입증한 것이다. 이번에 확보한 영상은 인류가 아직 탐사하지 않은 화성의 표면을 연구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헬기가 지나간 곳의 고도를 보여주는 3D(입체) 영상도 만들 수 있다.

지난 25일 3차 비행 시험에서 인저뉴어티가 지나가면서 생긴 그림자를 흑백 카메라로 찍은 모습./NASA
지난 25일 3차 비행 시험에서 인저뉴어티가 지나가면서 생긴 그림자를 흑백 카메라로 찍은 모습./NASA

◇비행 시험에서 시범 임무로 전환

나사는 인저뉴어티로 5번의 비행 시험만 하기로 했지만, 계획을 바꿔 시범 탐사 임무도 진행하기로 했다. 나사는 30일 “인저뉴어티가 그동안 비행 시험을 통해 화성에서 동력 비행을 조종할 수 있음을 충분히 입증했다”며 “이제 인저뉴어티 실험은 장차 화성이나 다른 행성 탐사에 도움을 줄 공중 정찰을 진행하는 시범 임무 단계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나사는 4번째 비행 시험 전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5번의 비행 시험을 마치면 근처 충돌구 평원을 탐사하는 임무를 시작하기로 했다. 나사의 토마스 쥐르뷔헨 과학 임무 부국장은 “인저뉴어티의 기술 시험은 완전한 성공”이라며 “헬기 상태가 아주 양호하므로 퍼서비어런스 로버의 과학 임무에 도움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나사가 당초 헬기 시험을 한 달만 진행하기로 한 것은 그 후에는 로버 퍼서비어런스의 본래 임무인 화성 표본 수집에 집중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퍼서비어런스는 인저뉴어티와 지구를 이어주는 통신 중계기와 영상 촬영 임무를 맡았다. 로버가 본격 활동을 시작하면 헬기는 단독으로 비행할 수 없다. 하지만 나사는 로버와 헬기의 일정을 조정하면 둘 다 임무를 진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화성 탐사 로버(오른쪽)가 헬기 인저뉴어티와 함께 찍은 셀카. 헬기는 비행 시험 이후에도 로버의 탐사를 도울 예정이다./NASA
화성 탐사 로버(오른쪽)가 헬기 인저뉴어티와 함께 찍은 셀카. 헬기는 비행 시험 이후에도 로버의 탐사를 도울 예정이다./NASA


시범 임무는 2주 안에 진행된다. 그때까지 인저뉴어티는 임무 전환 단계로 진입한다. 시범 임무에서는 편도 비행과 함께 좀 더 정교한 공중 기동과 공중 관측을 진행하며, 위험도 더 감수할 예정이다. 또 시범 임무에서는 퍼서비어런스의 도움도 덜 받는다. 로버가 고대 생명체를 찾기 위한 암석과 토양 시료 채취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저뉴어티의 비행 주기는 비행 시험의 수일 단위에서 수주 단위로 늘어난다. 시범 임무 비행은 로버의 과학 탐사를 방해하지 않도록 일정을 조정할 것이라고 나사는 밝혔다.

인저뉴어티 책임자인 미미 아웅 박사는 “그동안 기술 시범 단계에서 퍼서비어런스 로버팀의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이제 보답을 할 기회를 얻었으므로 장차 로버나 유인 탐사를 공중에서 도울 수 있는 파트너가 될 수 있음을 입증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완 과학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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