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확산되는 변종 바이러스 ‘공포’

밴조선에디터 news@vanchosun.com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영국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럽뿐 아니라 아시아, 아프리카, 북미 지역 등 전 세계로 퍼지고 있다. 지난 14일 영국 보건부가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막으려 최고 수준의 봉쇄 조치를 시행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후 12일 만에 약 20국에서 확인됐다.

26일(현지 시각) 이탈리아 안사통신에 따르면, 영국에 여행을 갔다가 이날 런던발 나폴리행 비행 편으로 돌아온 단체 여행객 6명이 한꺼번에 변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나폴리 지역 보건 당국은 즉시 이들을 격리해 치료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앞서 북부 롬바르디아주, 중부 아브루초주 등에서 변이 코로나 감염자 4명이 발견됐다.

프랑스에서도 런던에 거주하다 귀국한 프랑스인 남성이 변이 코로나에 걸려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남성은 지난 19일 연말을 고향인 중부 도시 투르에서 보내려고 귀국했다가 이틀 뒤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25일 변이 코로나에 감염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스웨덴 역시 크리스마스를 보내러 영국에서 건너온 여행객 한 명이 변이 코로나에 걸린 것으로 확인돼 보건 당국이 스톡홀름 근교에 격리했다. 스위스에서도 변이 코로나 감염자 3명이 확인됐고, 그중 2명이 영국인이었다.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지역정부는 4명의 변이 코로나 사례를 확인했다며, 모두 영국에서 도착한 이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 독일, 덴마크, 싱가포르, 캐나다, 요르단, 일본, 남아공 등에서도 속속 변이 코로나에 걸린 사람들이 확인되고 있다. 특히 캐나다 사례는 최근에 영국에 다녀오지 않은 경우라서 현지 보건 당국이 지역사회에서 변이 코로나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 보건 당국은 26일 토론토 근교에 사는 한 부부가 변이 코로나에 감염됐다고 발표하면서 이 부부가 최근 외국 여행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각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변이 코로나가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50~70% 더 강하다고 말하고 있다. 다만 증세가 더 심각하다는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프랑스의 변이 코로나 환자는 별다른 증세가 없다고 의료진이 밝혔다. 스페인 마드리드 보건 당국도 영국에서 건너온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들에 대해 “상태가 심각하지 않다”고 했다.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들은 변이 코로나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화이자와 공동으로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우구어 자힌 최고경영자(CEO)는 “접종을 시작한 우리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 예방에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스트라제네카도 “변이 바이러스의 유전자 특징을 살펴보면 단백질 구조가 기존 바이러스와 같기 때문에 개발해놓은 백신이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파리=손진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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