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에드먼턴에 나타난 '비밀 산타'가 마을 주민들의 집 앞에 놓고 간 편지와 월마트 기프트카드 /캐나다 CBC


캐나다의 한 마을에서 익명의 ‘비밀 산타’가 코로나 사태로 고통받는 이웃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돌렸다.

26일(현지 시각) 캐나다 CBC 등에 따르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24일 아침 캐나다 서부 에드먼턴의 한 마을에 사는 주민 400여 명은 집 앞에 봉투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비밀 산타’(Secret Santa)가 보냈다고 적힌 이 봉투에는 250캐나다달러(약 21만5000원) 상당의 월마트 기프트카드와 어두운 시대를 이겨내고 더 나은 새해가 될 것이라는 내용의 시가 적힌 편지가 있었다.

또한 편지에는 봉투를 받았지만 꼭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의 바통을 넘겨주세요”라고 당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을 주민 리-앤 맥노턴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어나서 계단 위에 큰 금액의 기프트카드가 들어있는 이것(봉투)을 발견했다”며 “아침 내내 울었다”고 적었다.

코로나 대유행으로 실직한 마을 주민 엘리샤 테넌트는 “정말 마음이 따뜻해지고 감동적이었다”며 “이는 우리에게는 한 달 치 식료품값”이라고 말했다.

CBC는 편지에 적혀 있던 비밀 산타의 이메일 주소로 연락을 취했으나, 이 기부자는 자신의 신원을 공개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CBC에 보낸 답장에서 “많은 사람이 정말 어려운 한 해를 보냈고 내게는 그들을 도와줄 수단이 있기 때문에 이런 일을 하기로 한 것”이라며 “내 선물이 사람들에게 세상은 살 만하고 머지않아 더 밝은 미래가 올 것이라는 느낌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유근 기자